경기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 경기도연합회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5일 오후 2시 수원시체육회관에서 "'한국인이 한국인답게' 다시 빛나는 한국인!! 공생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경축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학생들의 난타 공연으로 시작하여 국민의례, 광복절 기념사, 격려사, 축사, 기념공연, 만세 퍼포먼스, 3대에 걸친 만주독립군이야기 영상 상영, 헌정 퍼포먼스, 강연, '홍익대한민국'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경기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 경기도연합회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5일 오후 2시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경축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경기국학원
경기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 경기도연합회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5일 오후 2시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경축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경기국학원

경기국학원 박효정 원장은 기념사에서 “광복! 그 빛을 되찾기 위하여 수많은 선열들이 피와 땀, 자신의 삶뿐 아니라 가족을 바쳤다. 특히, 오랜 병환 중에도 독립군의 이야기가 먼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와 함께 생생히 숨쉬고 있는 이야기임을 보여주고 계신 열네 살의 독립군, 오희옥 생존여성애국지사님을 그 아드님을 통해 만나게 됨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오희옥 지사와 3대 독립운동가 가문의 생생한 공생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빛나는 한국인, 공생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메시지를 전할 아들 김흥태 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박효정 경기국학원장은 “온 마음과 청춘을 바친 그분들의 투쟁과 광복 이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공과를 내세우지 않고 오직 더욱 광명된 국가와 민족, 후세를 위한 마음으로 든든히 지켜주신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미래를 위한 공생의 정신으로 승화될 때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가 될 것이다”라면서 “현재 대한민국을 갈라치기 하는 모든 갈등과 분열은 개개인과 특정 무리의 이기심만을 서로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분들의 공생하고자 했던 그 마음을 기억하고 새기며 열네 살 그 광복군의 순수한 마음으로 국가와 민족 앞에 자신을 내려놓을 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생과 조화의 정신, 홍익인간의 민족정신광복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광복은 이루어질 것이다. 민족정신의 광복이야말로 모든 독립군의 마지막 유언이며 오희옥 지사님의 마지막 소원인 진정한 광복, 민족통일을 이루고,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꿈으로 새워진 대한민국이 인류 정신문화의 리더국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여 인류 평화와 지구공생으로 나아가는 거룩한 길에 초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광복의 제단에 바쳐진 독립운동가 선열들과 열네 살의 독립군이 만들고자 했던 나라를 우리가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여기 계신 경기도의 민족정신광복군들이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 경기도연합회는  8월 15일 오후 2시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국학원
경기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 경기도연합회는 8월 15일 오후 2시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국학원

경기도국학기공시범단이 기념공연으로 기공 공연을 한 후 참가자 모두 제78주년 광복절을 경축하는 만세 삼창을 했다.

이어 독립운동 영상 ‘3대에 걸친 만주독립군 이야기’를 참가자 모두 시청하고 경기남부 지역 학생들이  “열네 살의 독립군, 당신을 기억합니다” 헌정 퍼포먼스를 했다.

퍼포먼스 후에는 오희옥 여성애국지사의 아들 김흥태 씨가 '3대에 걸친 만주독립군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오희옥 생존여성애국지사는 3대가 독립운동을 하였다. 할아버지 오인수는 의병이었다. 1905년 일제가 조선의 외교권과 군사권을 강제강탈하자, 오인수는 용인과 죽산 일대에서 일어난 의병활동에 참여하여 일본군과 접전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이후 일본 토벌대와 수비대에 붙잡혀서 6년간 모진 옥살이를 했다.

아버지 오광선(吳光鮮, 독립장(1962))과 어머니 정현숙(鄭賢淑, 애족장(1995))은 40여년에 걸쳐 중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하였다. 특히 만주에서 헌신적인 독립군 뒷바라지를 한 정현숙 여사는 '만주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국에서 태어난 언니 희영(姬英)과 희옥도 부모를 따라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나중에 언니는 1944년 김구 주석의 경호업무를 맡고 있던 신송식(申宋植, 1914~1973)과 혼인하여 ‘부부광복군’이 되었다. 정부는 오희영에게 건국훈장 애족장(1990), 신송식에게는 건국훈장 독립장(1963)을 수여하였다.

오희옥 지사는 1939년 4월 중국 유주(柳州)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에 입대하여 일본군의 정보수집, 초모(招募)와 연극·무용 등을 통한 한국인 사병에 대한 위무 활동에 종사하면서 1941년 1월 1일 광복군 제5지대로 편입될 때까지 활동하였다. 1944년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의 당원으로 활동하였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다.

이렇게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 언니와 형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펼쳐진 오희옥 여사의 항일 독립운동사는 사실 세계사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가족사이자 살아 있는 현대사라고 할 수 있다.

경기국학원은 광복 78주년을 맞이하여 경기의 자랑스런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마지막 생존여성애국지사이신 오희옥 지사의 3대에 걸친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민족정신광복군으로서 그 뜻을 이어받는 자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