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이 7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2023 〈산울림 고전극장〉을 진행한다. 

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며 막을 올린 〈산울림 고전극장〉은 매년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 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이다.

올해 2023년 <산울림 고전극장>의 주제는 "고전문학,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이다. 문학 이전에 태초부터 존재해왔던 이야기들 (신화, 우화, 동화, 전통 민담과 설화 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예술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은 이러한 원형적 스토리텔링이 고전문학 속에 반영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이것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극단 산울림이 7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2023 '산울림 고전극장'을 진행한다. 포스터 극단 산울림
극단 산울림이 7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2023 '산울림 고전극장'을 진행한다. 포스터 극단 산울림

 

2023년 산울림 고전극장은 극단 혈우가 <용의 아이>(장르 무협활극, 작/연출 한민규)를 7월 12일(수) – 7월 23일(일)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극단 뭉쳐가 <붉은 파랑새>(원작 모리스 메테를링크 「파랑새」, 연출 안제홍, 작 윤채영)을 7월 26일(수) - 8월 6일(일) 공연한다. 세번째로 창작집단 우주도깨비 X 보통현상이 <이숲우화-짐승의 세계>(장르 부조리극, 작 김단추, 연출 김헌기, 김솔)을 8월 9일(수) - 8월 20일(일) 무대에 올린다. 플레이팩토리 우주공장은 <팜 파탈; 가려져 버린>(원작 수메드 신화, 유대신화, 그리스 신화, 작/연출 이슬기)을 8월 23일(수) - 9월 3일(일) 공연한다.

또한 <산울림 고전극장>과 연계하여 문학과 시각 예술을 접목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누님은 안녕하시다》가 7월 12일부터 7월 30일까지 A.P.23, 산울림 아트앤크래프트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이끼바위쿠르르, 이지은, 조은지, 홍이현숙, 황주리, 허윤희.

《누님은 안녕하시다》는 이끼바위쿠르르, 이지은, 조은지, 홍이현숙, 황주리, 허윤희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로, 전시의 제목은 정세랑의 웹소설 <누님은 안녕하시다>(2010)에서 가져왔다. 저자는 소설 속 화자인 남동생의 목소리를 통해 이 사회에서 여성이, 아니 한 인간이 ‘언제나 생존자’이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피해자가 스스로 방어하는 가해자가 되어 생존자가 되는 과정, 그리고 그러한 누이를 통해 삶의 또 다른 방향성을 찾아가는 남동생의 성찰 과정, 이는 남녀의 구분을 넘어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여준다.

《누님은 안녕하시다》는 이들을 주변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실천적 문제들에 대처하는 내공을 지닌 자로 규정하고자 한다. 생태여성주의가 추동하고자 하는 삶의 패턴과 닮아있다. 생태여성주의는 거창한 구도도 이상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 일상의 문제에 주목하며 서로 연대하며 안녕하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언술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동물, 남성과 여성 등의 구분이나 거창한 대의와 목표 대신에, 경험을 나누고 분석하며 희망을 엮어가는 스토리텔링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2023 산울림 고전극장>은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용의 아이> 7월 15일(토), <붉은 파랑새> 7월 29일(토), <이숲우화 : 짐승의 세계> 8월 12일(토), <팜 파탈; 가려져 버린> 8월 26일(토) 당일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2023 산울림 고전극장>은 마포중앙도서관과 협업하여 고전문학 속 신화와 전설, 민담, 우화, 동화 등 원형적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심도있게 살피는 강연을 진행한다.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실에서

6월 28일 하은하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우리 설화의 반복과 변주: 아기장수를 찾아서”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7월 19일에는 번역가인 곽노경 충북대학교 강사가 “현대 프랑스 동화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8월 2일에는 최예정 호서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이솝우화> : 이야기의 변천사”, 8월 30일에는 조성원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그리스 신화 속의 악녀와 열녀”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