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고려산 낙조봉에 자리잡은 적석사 낙조대에서 바라본 노을. 마을 한가운데 고려저수지 너머 바다 위에 해가 진다. 사진 강나리 기자.
강화도 고려산 낙조봉에 자리잡은 적석사 낙조대에서 바라본 노을. 마을 한가운데 고려저수지 너머 바다 위에 해가 진다. 사진 강나리 기자.

떠오르는 아침 해는 두근거리는 설렘을 품게 하는데 찬란하게 지는 일몰은 장엄하고 처연하다.

석모도 위로 지는 태양이 바다 위 잔 물결에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 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석모도 위로 지는 태양이 바다 위 잔 물결에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 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일몰 명소로 손꼽는 강화도 적석사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노을 무렵의 태양은 겹겹이 물결치는 산자락 끝 석모도 앞자락과 그 너머 바다 잔물결 위에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낸다.

적석사 낙조대 위 보타전 해수관음상은 정서향을 향하고 있어 일몰 무렵 범종 소리 속에 붉게 물든다. 사진 강나리 기자.
적석사 낙조대 위 보타전 해수관음상은 정서향을 향하고 있어 일몰 무렵 범종 소리 속에 붉게 물든다. 사진 강나리 기자.

낙조대 위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보타전 해수관음상의 얼굴도 붉게 물들어 가고 간절한 소망을 담은 소원지들도 물들어 간다.

낙조대 보타전 해수관음상 앞에 달려 있는 소원지. 사진 강나리 기자.
낙조대 보타전 해수관음상 앞에 달려 있는 소원지. 사진 강나리 기자.
적석사 낙조대 전망대 펜스 사이로 보는 일몰. 사진 강나리 기자.
적석사 낙조대 전망대 펜스 사이로 보는 일몰. 사진 강나리 기자.

다시 태양은 아랫부분부터 짙고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드는 순간, 은은하게 마음을 울리는 범종 소리에 주위가 순간 고요해진다. 잠깐 사이 태양은 모습을 감추었으나 한동안 노을이 하늘을 물들인다.

은은한 범종소리 속에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끝자락. 사진 강나리 기자.
은은한 범종소리 속에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끝자락. 사진 강나리 기자.

낙조봉에 자리 잡은 적석사는 1,600년 전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백련사, 청련사와 함께 고려산에 창건한 3개의 사찰 중 하나로 본래 이름은 적련사赤蓮寺였다고 한다. 붉은 연꽃잎이 떨어진 곳에 세워진 적석사는 고려 시대 몽골 침입에 대항해 강화도로 도읍을 옯겼을 때 임금의 거처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낙조대 오르기 전 적석사 입구에 있는 '고려산 적석사지비'. 조선 숙종 40년에 세워진 비로, 사찰의 중건, 중수 상황, 고려시대 몽골침입 당시 도읍을 이곳으로 옮기고 임금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낙조대 오르기 전 적석사 입구에 있는 '고려산 적석사지비'. 조선 숙종 40년에 세워진 비로, 사찰의 중건, 중수 상황, 고려시대 몽골침입 당시 도읍을 이곳으로 옮기고 임금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고려산 적석사지비'라 적힌 비석. 사진 강나리 기자.
'고려산 적석사지비'라 적힌 비석. 사진 강나리 기자.

도보 여행자가 방문한다면 강화버스터미널에서 39번, 39A번, 62번 군내 버스로 적석사 입구 정류장에 내려서 걸으면 된다. 약 2km 거리인데 마을을 지나 캠핑장까지는 평지로 편안하나 그 후 가파른 도로를 걸어 올라가야 해서 조금 느린 걸음으로 45분 정도 걸렸다. 강화나들길 5코스 중 일부로 곳곳에 설치된 나들길 표시를 따라가면 수월하다.

산에 오르기 전 마을에 핀 억새에 쏟아진 햇살. 사진 강나리 기자.
산에 오르기 전 마을에 핀 억새에 쏟아진 햇살. 사진 강나리 기자.

강화읍에서 자동차로 간다면 20분이면 적석사 주차장에 도착하고, 계단 길로 10분이면 낙조대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