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부터 올라온 봄꽃 소식이 서해 바닷가에 도착했다.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가장 끝 섬 소무의도. 총면적 1.12㎢ 작은 섬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길에는 생명력으로 초록 잎이 빛나고, 봄의 전령사 매화가 활짝 피어나고 있다.
소무의도의 동쪽과 서쪽 마을 사이 높은 고개를 매일 넘어 문안인사를 드렸다는 효자의 전설이 깃든 모예재, 해적들이 장군으로 착각해 소무의도를 피했다는 장군바위, 주민의 안전을 기원하던 풍어제 터 부처깨미 등 작은 섬 곳곳에 이야기가 가득하다.
예전 소무의도는 겨울철 유일한 서해어장이었다. 새우가 많이 잡혀 새우섬으로 불렸고 대풍어 시절 주민들은 부유했다. 어민들은 그 부를 일제강점기 때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보냈다.
몽여 해변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가 둥근 반원이 겹친 모습의 섬 이야기 박물관 소무의도 스토리움이 서 있다. 이 자리는 옛 무의초교(용유초등학교 무도분교)의 운동장 자리이었으며, 광복 후 1946년 11월 백범 김구 선생이 찾아와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독립자금을 보낸 섬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귀국 후 멀고 먼 바닷길을 넘어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소무의도 당산 아래 해안절벽은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UN병참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군 켈로부대 유격대가 주둔해 잠수훈련 등 군사훈련을 했다고도 한다. 또한, 소무의도 명사의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찾던 휴가지였다고도 한다.
작은 섬에 이야기도 많고 곳곳에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천천히 1시간~2시간 정도 트래킹을 하기에 좋다.
대중교통으로 소무의도를 가려면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 하차해 3층 정류장에서 무의1번 버스로 30~35분 정도 가면된다. 대무의도 내 광명항정류장에서 내려 소무의도까지 연결된 인도교를 건너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