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부터 올라온 봄꽃 소식이 서해 바닷가에 도착했다.

서해 소무의도에 도착한 봄소식. 매화의 작고 소중한 꽃망울이 열리는 순간들. 사진 강나리 기자.
서해 소무의도에 도착한 봄소식. 매화의 작고 소중한 꽃망울이 열리는 순간들. 사진 강나리 기자.

 

대무의도 광명항에서 소무의도로 건너는 인도교. 3월 19일 황사와 미세먼지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사진 강나리 기자.
대무의도 광명항에서 소무의도로 건너는 인도교. 3월 19일 황사와 미세먼지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사진 강나리 기자.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가장 끝 섬 소무의도. 총면적 1.12㎢ 작은 섬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길에는 생명력으로 초록 잎이 빛나고, 봄의 전령사 매화가 활짝 피어나고 있다.

소무의도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끝 작은섬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끝 작은섬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의 동쪽과 서쪽 마을 사이 높은 고개를 매일 넘어 문안인사를 드렸다는 효자의 전설이 깃든 모예재, 해적들이 장군으로 착각해 소무의도를 피했다는 장군바위, 주민의 안전을 기원하던 풍어제 터 부처깨미 등 작은 섬 곳곳에 이야기가 가득하다.

소무의도 떼무리항. 사진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 떼무리항. 사진 강나리 기자.
섬 갈매기 울음소리가 가득한 떼무리항. 사진 강나리 기자.
섬 갈매기 울음소리가 가득한 떼무리항. 사진 강나리 기자.

예전 소무의도는 겨울철 유일한 서해어장이었다. 새우가 많이 잡혀 새우섬으로 불렸고 대풍어 시절 주민들은 부유했다. 어민들은 그 부를 일제강점기 때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보냈다.

봄철 생명력으로 반짝이는 나뭇잎. 사진 강나리 기자.
봄철 생명력으로 반짝이는 나뭇잎. 사진 강나리 기자.
봄의 전령사 매화가 개나리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트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봄의 전령사 매화가 개나리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트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서해 소무의도에도 봄소식이 도착했다. 이제 막 만개하기 시작한 매화가 한창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서해 소무의도에도 봄소식이 도착했다. 이제 막 만개하기 시작한 매화가 한창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떼무리항에서 부처깨미로 가는 길에 양지쪽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떼무리항에서 부처깨미로 가는 길에 양지쪽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몽여 해변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가 둥근 반원이 겹친 모습의 섬 이야기 박물관 소무의도 스토리움이 서 있다. 이 자리는 옛 무의초교(용유초등학교 무도분교)의 운동장 자리이었으며, 광복 후 1946년 11월 백범 김구 선생이 찾아와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독립자금을 보낸 섬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귀국 후 멀고 먼 바닷길을 넘어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몽여 해수욕장 앞 섬 이야기 박물관 소무의도 스토리움. 이 자리가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께서 귀국하여 소무의도를 찾아 시국연설을 한 옛 무의초교 운동장 자리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몽여 해수욕장 앞 섬 이야기 박물관 소무의도 스토리움. 이 자리가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께서 귀국하여 소무의도를 찾아 시국연설을 한 옛 무의초교 운동장 자리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옛 무의초교, 교정의 책 읽는 소녀상이 교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무의초등학교는 1995년 폐교 후 해양청소년수련관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폐허로 남았다.
옛 무의초교, 교정의 책 읽는 소녀상이 교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무의초등학교는 1995년 폐교 후 해양청소년수련관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폐허로 남았다.

소무의도 당산 아래 해안절벽은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UN병참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군 켈로부대 유격대가 주둔해 잠수훈련 등 군사훈련을 했다고도 한다. 또한, 소무의도 명사의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찾던 휴가지였다고도 한다.

노란 꽃잎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 개나리. 사진 강나리 기자.
노란 꽃잎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 개나리. 사진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는 해안을 따라 도보로 천천히 1시간~2시간 정도면 한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는 해안을 따라 도보로 천천히 1시간~2시간 정도면 한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갈매기 울음소리 가득한 몽여해수욕장. 사진 강나리 기자.
갈매기 울음소리 가득한 몽여해수욕장. 사진 강나리 기자.

작은 섬에 이야기도 많고 곳곳에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천천히 1시간~2시간 정도 트래킹을 하기에 좋다.

진달래꽃도 봄소식을 전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진달래꽃도 봄소식을 전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대중교통으로 소무의도를 가려면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 하차해 3층 정류장에서 무의1번 버스로 30~35분 정도 가면된다. 대무의도 내 광명항정류장에서 내려 소무의도까지 연결된 인도교를 건너면 된다.

부처깨미 인근 소나무들이 용트림을 하듯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모습. 강나리 기자.
부처깨미 인근 소나무들이 용트림을 하듯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모습.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 백송. 상록침엽교목으로 수피는 밋밋하나 자라면서 큰 비늘조각처럼 벗겨지고 회백색을 띄어 백공송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이고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수가 10여 그루뿐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소무의도 백송. 상록침엽교목으로 수피는 밋밋하나 자라면서 큰 비늘조각처럼 벗겨지고 회백색을 띄어 백골송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이고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수가 10여 그루뿐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