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의 상징으로 민족사의 고통스러운 상흔으로 자리했던 DMZ(비무장지대)가 70년 가까이 인간의 출입이 끊기면서 회복된 생명의 땅이자 평화를 체험하는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 9월 13일부터 12월까지 김포부터 고성까지 DMZ 접경지역에 총 11개 테마노선을 전면 개방한 후 민간에서도 다양한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 코스 영어투어를 하는 당일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떠나는 DMZ투어'. [사진 네이버 쇼핑 갈무리]
전 코스 영어투어를 하는 당일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떠나는 DMZ투어'. [사진 네이버 쇼핑 갈무리]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DMZ ‘제3 땅굴’ 관광

DMZ는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안보관광지이다. ㈜아이러브서울투어가 운영하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떠나는 DMZ투어’는 영어 투어를 동반한 코스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공휴일 제외)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당일 여행 코스이다. 오전 6시 50분 코리아나 호텔 사무동 입구, 오전 7시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해 임진각 공원을 경유, 1978년 판문점 남방 4km지점에서 발견된 ‘제3땅굴’을 도보로 이동한다. 이어 도라산역과 통일촌 마을, 임진각 공원을 경유해 시청역 또는 명동역에서 해산한다. 방한한 외국인 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체험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DMZ 평화체험과 함께 청정자연을 즐기며 액티비티와 지역 특산 음식 체험 등으로 진행되는 '평화의 길을 달려 그리는 초록빛 희망여행'. [사진 명상여행사 누리집 갈무리]
DMZ 평화체험과 함께 청정자연을 즐기며 액티비티와 지역 특산 음식 체험 등으로 진행되는 '평화의 길을 달려 그리는 초록빛 희망여행'. [사진 명상여행사 블로그 갈무리]

DMZ체험과 자연, 액티비티를 결합한 이색체험상품도 인기

강원도 고성과 인제에서 평화를 기원하며 떠나는 DMZ 평화체험과 트레킹, 자전거 투어, ATV(전 지형 만능차) 또는 카트 등 레저, 지역 특산 음식체험을 포함한 1박 2일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평화의 길을 달려 그리는 초록빛 희망여행’은 힐링을 테마로, 10월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명상여행사에서 운영한다. 첫날 고성으로 이동해 고성DMZ박물관 및 통일전망타워를 관람하며 인식표(군번줄) 만들기 체험을 한다. 화진포로 이동해 둘레길을 따라 국내 최대 규모 석호에서 자전거투어 또는 트레킹을 즐기고 인제로 이동해 인제스피디움에서 아름다운 빛의 터널(윤빛터널)을 체험한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평화의 길을 달려 그리는 초록빛 희망여행’에서는 숲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만의 포토토퍼 만들기를 체험한다. [사진 명상여행사 블로그]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평화의 길을 달려 그리는 초록빛 희망여행’에서는 숲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만의 포토토퍼 만들기를 체험한다. [사진 명상여행사 블로그 갈무리]

둘째날은 인제스피디움에서 카트 또는 ATV체험을 하고 클래식카박물관, 북측응원단기념관, 인제스피디움 전망대를 관람한다. 오후에는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인생사진을 찍어 나만의 포토토퍼 만들기를 체험하고, 38휴게소를 경유해 오후 6시 서울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여행 중 식사는 고성에서 이북식 메밀 막국수, 인제에서 순두부 정식 또는 산채비빔밥 등 지역 특화 음식을 체험한다. 가이드와 함께 청정자연에서 1박 2일간 다채로운 경험과 치유를 할 수 있어 가족여행, 나홀로 여행, 단체여행 등으로도 특별한 매력을 지닌 프로그램으로 최소예약 인원은 15인이다.

'DMZ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제3땅굴을 걸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 네이버 쇼핑 갈무리]
'DMZ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제3땅굴을 걸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 네이버 쇼핑 갈무리]

두발로 걸어서 DMZ 여행

‘DMZ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운영되는 당일코스 여행으로, 최소 이용일 3일 전까지 네이버 쇼핑에서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코스는 주말 오전 7시 20분, 서울시청 옆 코리아나호텔 사무동 1층에서 출발해 차량으로 임진각공원에 도착해 서울과 개성으로 나뉜 아픈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제3땅굴 전시관 관람 후 제3 땅굴을 가이드와 워킹투어를 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978년 10월 확인된 제3땅굴은 폭 2m, 높이 2m, 총길이 1,635m로 시간당 3만 명의 병력이동이 가능한 규모로, 통일촌 민가에서 3.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훨씬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제3땅굴 워킹투어에 이어 도라 전망대와 도라산역을 둘러보고 임진각 공원을 경유해 오후 2시 코리아나 호텔 또는 명동역에서 해산한다. 투어 당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며 일정에 따라 외국인 고객 동반시 영어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DMZ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가을여행 니즈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