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민주화운동과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 국제학술회의
‘해외에서 한국민주화운동과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 국제학술회의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3-10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3월 11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개최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해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과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를 주제로 3월 11일(금) 오전 10시부터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해외에서의 연대와 교류 과정을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민주화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 본다. 

1977년 5월경 김정남이 송영순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1977년 3-5월 민주구국헌장 서명운동, 김지하 재판기록 공개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1977년 5월경 김정남이 송영순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1977년 3-5월 민주구국헌장 서명운동, 김지하 재판기록 공개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 자료들의 발굴을 계기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한국민주화운동에서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민주화운동이 일국사적 관점이 아닌 일본, 미국, 유럽에서의 연대와 교류라는 초국가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영화 '1987' 실존 인물, 한국민주화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김정남(金正男) 선생의 기탁자료를 2020년부터 정리하면서 1970~80년대 일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 연대투쟁을 담은 미공개 희귀자료들을 새롭게 발굴했다.

김정남 선생 기탁자료 서간문. 1978년 2월 27일 김정남이 송영순에게 보낸 편지이다. 장기표의 2심 최후진술 녹음테이프를 동봉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서두에 기재되어 있다. 밑줄이 있는 노트용지에 파란색, 검은색 볼펜으로 수기되어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김정남 선생 기탁자료 서간문. 1978년 2월 27일 김정남이 송영순에게 보낸 편지이다. 장기표의 2심 최후진술 녹음테이프를 동봉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서두에 기재되어 있다. 밑줄이 있는 노트용지에 파란색, 검은색 볼펜으로 수기되어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김정남 선생은 1942년 대전 회덕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대 이래 40여년간 재야 민주화운동을 막후에서 뒷받침해오면서 민주화운동 방향 설정 및 지도부 결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1970년대 큰 화제였던 김지하 구명운동의 실무적인 역할을 주도했고, 민주회복국민회의, 3·1민주구국선언 등에 참여해 재야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을 기획했다. 1, 2차 인혁당 사건, 오원춘 사건,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 등 군사정권에 의해 조작된 수많은 시국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고 변론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선생이 제창한 ‘양심선언운동’은 국가폭력을 효과적으로 폭로하는 방법으로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널리 활용됐다.

각종 성명서 작성, 구속인사에 대한 변론자료 준비와 구명운동, 구속자 가족 지원, 해외 지원세력과의 연대, 수배자의 은신처 마련과 수발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뒷받침하면서 재야민주화운동의 대부로 알려져 왔다. 특히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함께 폭로함으로써 6월항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데 기여했다. 1987년 6·29 선언 이후 평화신문 편집국장으로 평화신문의 창간을 주도했으며, 김영삼정부 때 대통령 교문사회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1980년 6월 11일 김정남이 송영순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송영순이 국제사회에 5.18광주항쟁의 진상조사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의 편지에서 송영순은 ‘바울(Paul)’, 김정남은 ‘마리아(Maria)’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1980년 6월 11일 김정남이 송영순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송영순이 국제사회에 5.18광주항쟁의 진상조사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의 편지에서 송영순은 ‘바울(Paul)’, 김정남은 ‘마리아(Maria)’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1부 ‘한국민주화운동과 미국/독일에서의 연대활동’, 2부 ‘일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과 일본 시민들의 연대’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삼열 이사장의 기조 강연 후, 1부에서는 미국과 독일 각지에서 펼쳐진 한국민주화운동의 연대과정을 살펴본다.

한국민주화운동이 미국에서 초국적 인권정치로 발전한 과정과 그 과정의 중심지였던 워싱턴의 의미를 조명한다.

아울러 한국민주화운동을 위한 독일 연대세력의 활동을 생애구술사를 통해 고찰함으로써 한국민주화운동의 초국가적 성격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인구 보스턴칼리지 조교수, 이유재 튀빙겐대 교수가 발표한다.

국제학술회의 포스터. [포스터=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국제학술회의 포스터. [포스터=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2부에서는 한국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본 시민운동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가톨릭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김정남 이사와 재일동포 송영순 선생 등이 주고받은 서신의 의미를 짚어보고, 양심수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한일연대운동과 배경에 대해 논의한다.

이미숙 릿쿄대 조교수, 김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이 각각 발표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및 확진자 급증으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온라인(Zoom) 회의로 진행된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한국민주화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초국가적 연대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며,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한국민주화운동 연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 새롭게 모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0
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