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에서 대통령상에 연극 ‘천민, 굽다’가 선정됐다.

7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23일간 안동시와 예천군을 연극으로 물들인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이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8월 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진행했다.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 대상(대통령상)의 영광은 울산지회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 마당(대표 허은녕)의 <천민, 굽다> (작가 김 진, 연출 고선평) 에게 돌아갔다. 공연제작소 마당의 <천민, 굽다>는 1592년 임진년, 동래성 함락으로 시작된 왜란이 울산을 초토화한 5년 후에도 여전히 수탈과 살육을 멈추지 않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왜적을 피해 옹기 속으로 숨은 배덕(背德)은 곱추가 된다. 천민에다 곱추, 부모마저 버린 터라 배덕은 천민 중의 천민이 되었고 그런 배덕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양반 김충헌과의 관계를 통해 색다른 의미를 탐색하려고 한 작품이다.

대통령상 '천민, 굽다'.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에서 대통령상에 연극 ‘천민 굽다’가 선정됐다. [사진=한국연극협회]
대통령상 '천민, 굽다'.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에서 대통령상에 연극 ‘천민 굽다’가 선정됐다. [사진=한국연극협회]

 공연제작소 마당 허은녕 대표는 “대통령상 수상은 극의 스토리 전개와 앙상블 등 완성도를 높이고 정성을 기울인 결과이자 울산 연극인들의 땀의 결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극단 늘품 (충북지회)의 <후설>(극작 유보배, 연출 천은영)이 수상했다. <후설>은 조선 정조 21년, 1797년 초여름 왕의 말을 기록하는 승정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비밀리에 수사하면서 '초책'의 실체를 마주하고, 숨어있던 정치 세력의 음모 점점 알게 되며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또 다른 금상(경상북도 도지사상)의 영예는 극단 처용 (대구지회)의 <탈날라 하우스>(극작 차인영, 연출 성석배)에게 돌아갔다. <탈날라 하우스>는 33제곱미터 남짓의 알토란같은 한성리버뷰 818호를 불법 숙박업소로 활용하는 젊은 집주인과 그 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집이란 무엇인가'를 연극이라는 장치를 통해 진지하지 않게 표현한 작품이다.

은상은 총 4개 단체에게 돌아갔다.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경북지회 극단 둥지의 <유랑극단> (극작 이근삼, 연출 윤현주)에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은 대전지회 극단 번들 <알을 깨고 나는 새는 무엇으로 나는가> (극작 김인경, 연출 유치벽)에게, 안동시장상은 경남지회 극단 장자번덕 <운수대통> (극작 김광탁, 연출 이훈호)에게, 예천군수상은 서울지회 극단 삼각산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극작 손기호, 연출 송정바우)가 각각 수상했다.

연출상은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 마당 (울산지회) <천민, 굽다>의 고선평 연출이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생존보험>의 이후림(조명디자인),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의 임 민(무대디자인)이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뛰어난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간 박무영(<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서면댁 役)이 수상하였으며, 연기상은 각각 이우람(<탈날라 하우스>, 아랫집남자 役), 최영주(<탈날라 하우스>, 주민회장 役), 노은지(<만선>, 딸 役), 정현주(<알을 깨고 나온 새는 무엇으로 사는가>, 황미천 役), 정재화(<천민, 굽다>, 배덕 役) 등 5명이 수상했고, 신인연기상은 김영춘(<천민, 굽다>, 광백 役), 정아름(<후설>, 조생 役), 김성원(<탈날라 하우스>, 경비 役), 정으뜸(<운수대통>, 귀먹은 할멈 役 )이상 4명이 수상했다.

7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23일간 안동시와 예천군을 연극으로 물들인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이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8월 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
7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23일간 안동시와 예천군을 연극으로 물들인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이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8월 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

아울러, 본선 경연 대회 시상 전 진행된 네트워킹 페스티벌 공연 시상의 경우, 단체 대상((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극단 헛짓의 <혜영에게>(작·연출 김현규)가 수상했다. <혜영에게>는 전쟁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은 1958년, 수년 전 떠난 애인의 편지를 기다리는 혜영과 그 기다림이 안타깝고 부담스러웠던 정우와의 가짜 편지 속에서 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심사위원들은 “참가작품들은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었으며, 젊은 연극인들의 진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라고 호평하였다.

네트워킹 페스티벌 연출상은 극단 헛짓 <혜영에게>의 김현규 연출과 극단 달팽이주파수 <인싸이드(人-cide)>의 송천영 연출이 공동으로 수상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최윤정(극단 이화 <헬메르(원작:인형의 집)>, 노라 헬메르 役), 박지훈(극단 헛짓 <혜영에게>, 정우 役) 등 2명이 수상했고, 무대예술상은 극단 달팽이주파수 <인싸이드(人-cide)>의 박민수 음악감독이 수상했다.

오마이갓 프린지 페스티벌 대상(경상북도 도의회 의장상)은 연극 분야의 극단 기차 <ONE MAN SHOW <햄릿>가 수상하였으며, 금상은 융복합 분야의 유한회사 포스댄스컴퍼니 <판타스틱 앨리스>, 연극 분야의 극단 필통 <물싸움 part-1 너무 오래된 전쟁>이 공동 수상하였고, 은상은 연극 분야의 극단 마루한 <해, 달, 그리고 호랑이>, 클래식 분야의 루시 앙상블 <Shall We Dance?>, 퍼포먼스 분야의 크로키키 브라더스 <크로키키 브라더스>가 수상하였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명품 단막 희곡 공모’는 접수된 119개 작품 중 심사를 거쳐 김도영 작 <방패>, 김성진 작 <마리모에는 소금을 뿌려주세요>가 당선되었다. 이 두 작품은 2022년 경남대회에 경남연극인들과 함께 무대에서 올릴 예정이다.

공로상은 2019년 서울대회를 통해 연극제의 저변을 확대해 준 지춘성 (사)한국연극협회 서울특별시지회장과 그동안 지역 연극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애써준 정두영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등이 수상했다. 또한 올해 연극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김일환 ㈜금복주 대표이사, 조재성 예천천문우주센터 이사장, 주기영 ㈜지에스엘 대표, 故 김봉건 (사)한국연극협회 경북지회 사무처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2022년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는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