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 교육이념이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교육기본법에서 삭제하자는 법률개정 시도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비판하고 "공교육에서의 홍익인간 교육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2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교육기본법 상 '홍익인간' 교육이념의 가치를 밝히고 홍익인간 교육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2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교육기본법 상 '홍익인간' 교육이념의 가치를 밝히고 홍익인간 교육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미래학교’로 손꼽히는 자유학년제 대안 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22일 오후 4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년NGO인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신채은 대표도 청년을 대표해 함께 했다.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신채은 대표는 “홍익인간 정신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의 첫 국가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며 “선조들이 물려주신 홍익정신이 국가 이기주의를 벗어나 가장 이타적이고 서로 존중, 배려, 협력할 수 있는 위대한 정신이기에 후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청년NGO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신채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청년NGO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신채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위대한 홍익인간 정신에 후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사진=강나리 기자]

또한 신 대표는 “코로나19나 기후위기가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모든 문제가 인류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으며, 홍익정신이야말로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정신”이라며 “오히려 공교육에서 홍익인간 교육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벤자민학교 서울학습관 박종현 학생은 “우리 학교는 홍익정신을 기본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라며 “배우고 실천해보니 홍익정신은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과 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 지구와 인류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8기 박종현 학생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8기 박종현 학생은 "홍익정신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해보니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박종현 학생은 “한류가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는 것도 근간에 우리 홍익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홍익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홍익인간 이념은 우리 대한민국의 과거이자, 미래이며,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세계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부심과 긍지이다. 우리 홍익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자긍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참가 학생들은 "민주시민 기본정신은 홍익인간", "홍익의 뿌리는 영원하리라", "나는 인성영재 홍익인간이 되겠습니다.", "반만년 한민족의 전통문화 홍익인간",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끝까지 지킵시다." 등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벤자민인성영재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으로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강나리 기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벤자민인성영재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으로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선조와 어르신, 부모님 덕분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며 큰절로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민형배 의원은 “시민들의 따가운 비판과 의견에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밝히고, 22일 법률개정안 발의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