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UN서 두 번째 연설…"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워"
방탄소년단, UN서 두 번째 연설…"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워"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09.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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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방탄소년단(BTS)이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케이팝(K-pop) 방탄소년단(BTS)이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케이팝(K-pop) 방탄소년단(BTS)이 9월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은 올해 유엔 총회를 맞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미래세대를 위해 특별연사로 방탄소년단을 초대해 방탄소년단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 총회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혼란 속에 놓인 미래세대를 위해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이번 영상은 UN Web TV와 UN 유튜브 채널, 한국 외교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돼 전 세계인들이 함께 시청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사랑하자’는 ‘LOVE MYSELF’ 캠페인의 연장선상에서 공개한 메시지를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 서로를 향한 따뜻한 연대로 ‘다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자’는 뜻을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RM이 9월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외교부 페이스북]
방탄소년단(BTS) RM이 9월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외교부 페이스북]

 

 

멤버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각자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영상에 담아 “깜깜한 밤 혼자인 것 같겠지만,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더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마주하며 내일을 상상하려 노력하자”고 미래세대를 독려했다.

또,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소회하며 “절망도 했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불확실한 오늘이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함께 새로운 세상을 살아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영상 마지막 멤버 전원은 "Life goes on(삶은 계속 될 것)"을 강조하며 서로를 불빛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의지를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탄소년단 멤버 7명 가운데 6명이 한류 선도 대학으로 해외에 알려진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멤버 가운데 슈가(본명 민윤기)가 2013년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다음 해에 아르엠(RM)(본명 김남준), 제이홉(J-HOPE)(본명 정호석)이 들어왔다.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2015년에는 뷔(V)(본명 김태형)와 지민(JIMIN)(본명 박지민)이 입학했다. 2017년 정국(JUNGKOOK)(본명 전정국)이 입학하여 멤버 7명 중 6명이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학생이 되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BTS대학’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유엔 행사 참여는 2017년 유니세프의 아동폭력근절 캠페인 ‘엔드바이올런스(#ENDviolence)’ 협약 체결 이후 방탄소년단과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 온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이전 2018년에도 유니세프는 유엔 총회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의 글로벌 청년대표로 방탄소년단을 초대해 함께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9월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외교부 페이스북]
방탄소년단(BTS)이 9월 23일 오전 9시(뉴욕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외교부 페이스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은 “2년 전 유엔 총회에서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래세대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유니세프도 전세계 어린이를 비롯한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나에 대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LOVE MYSELF’ 캠페인을 3년째 해오며, 이를 통해 유니세프의 #ENDviolence 캠페인을 후원한다.

이 캠페인을 통한 누적 후원금은 2020년 8월 기준 30억 원을 돌파하며,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다음은 유엔 총회에서 전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 전문.

 

[국문]

안녕하세요. 유니세프 총재 헨리에타 포어입니다.

올해 많은 청년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일상이 뒤바뀌고 익숙하고 친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모두들 느낄 뿐이죠.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더 좋은 세상을 꿈꾸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유니세프가 듣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친구 방탄소년단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초대해주신 유엔 관계자들과 유니세프 총재 그리고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입니다.

2년 전 저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의 소년이자,

유엔 총회에 참석해 서 있는 한 젊은이,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습니다.

월드 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절망했습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제 방안뿐이었습니다.

어제는 전 세계의 팬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저의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제게 굉장히 익숙한 경험입니다.

월드 투어를 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팬분들 환호 속에 서 있다가,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오면 제 세계는 겨우 몇 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지요.

좁은 방 안이었지만,

나와 우리의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엔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습니다.

왜일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요.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고요.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습니다.

저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요.

우리의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멤버들과 가족, 친구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찾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입니다.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가 지난 3년간 이야기해온 'LOVE MYSELF' 메시지처럼,

그리고 ‘I'm diamond, you know I glow up’ 이란 저희의 노래 ‘Dynamite’의 가사처럼 말이죠.

모두 함께 작업하던 어느 밤,

RM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제게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이 보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입니다.

막막할 때마다 저는,

정국이의 말처럼 유리창에 비친 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2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입니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했으면 합니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의 내일은 어둡고, 괴롭고, 힘들지 모릅니다. 우리는 걷다가 넘어지고 엎어질지도 모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납니다.

같이 가는 이 길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달빛에 의지하고,

달빛마저 없다면, 서로의 얼굴을 불빛 삼아 나아가 봅시다.

그리고 다시 상상해 봅시다. 힘들고 지친 우리가 또다시 꿈꿀 수 있기를.

좁아졌던 나의 세상이, 다시 드넓게 펼쳐지는 미래를.

언제나 깜깜한 밤이고 혼자인 것 같겠지만,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

 

 

[영문]

Hi. I’m Henrietta Fore, Executive Director of UNICEF.

I know this year has been hard on young people.

Your lives have been turned up side down.

What seemed normal and familiaris now strange and new.

And what you’re feeling is probably hard to explain.

Things might not feel right now,

but we can use this time to think about how we can reimagine and build a better world.

You are not alone.

I hear you.

And Iknow our friends, BTS, hear you.

 

Thank you, Representatives of the member states of Group of Friends of Solidarity for Global Health Security, UNICEF Executive Director, Excellencies and distinguished guests from all around the world.

It is a great honour for us to have this valuable opportunity to speak in a session in the75 thUN General Assembly.

My name is RM, the leader of the group BTS.

Two years ago here, Iasked your name.

Iurged you to let me hear your voice.

And I let myself befilled with imagination.

As a boy from the small city of Ilsan in Korea,

as a young man standing at the UNGA,

as a global citizen of this world,

I imagined the limitless possibilities before all of us, and my heart beating with excitement.

But COVID-19 was beyond my imagination.

Our world tou rwas totally can celed, all our plans went away, and I became alone.

I looked up but couldn’t see the stars at night. I felt hopeless. Everything fell apart.

I could only look out side my window,

I could only go to my room.

Yesterday, I was singing and dancing with fans around the world,

and now my world had shrunk to a room.

And then, my friends took my hand.

We comforted each other and talked about what we could do together.

Life became simple, maybe for the first time.

It was a precious time, unwanted but welcome.

I’mused to an entire world shrinking in an instant.

When I’montour, I standin bright lights and loud cheers,

but at night back in my room my world becomes only a few paces wide.

The room itself was small,

bu tmy world and our world reached far and wide.

In this world we had our instruments, our phones and our fans.

But this time it felt different. It felt lonelier and smaller.

Why? I thought for along time.

I thought, may be because it became harder to imagine.

I was frustrated and depressed,

butItooknotes,wrotesongs,andthoughtaboutwhoIwas.

Ithought,“If I give up here, then I’m not the star of my life.”

“This is what an awesome person would do.”

I don’t know who was first.

Weembracedalltheseemotionsandthesevenofusbegantomakemusictogether.

Thisiswherethemusiccamefrom,andthismadeushonest.

Ourlivesareunpredictable.

Wedon’tknowalltheanswers.

IknewwhereIwantedtogo,butnothowIcouldgetthere.

AllIdidtogetherewastrustourselves,domybest,andlovewhatIdo.

IfoundagainthepeopleIlove.

Theothermembers,myfamily,myfriends.

IfoundthemusicIlove,andIfoundmyself.

Thinkingaboutthefutureandtryinghardareallimportant.

Butcherishingyourself,encouragingyourselfandkeepingyourselfhappyisthemostimportant.

Inaworldofuncertainty,

wemustcherishtheimportanceof“me,”“you”and“us”.

That’sthemessageof“LOVEMYSELF”wetalkedaboutforthreeyears,

It’sthemessageinthelyricsofoursong“Dynamite”:“I’mdiamond,youknowIglowup”.

One night we were working together.

RMsaidhecouldn’tseethestarsanymore,

butIsawmyfacereflectedinthewindow.Isawallofourfaces.

Oursongsbecamethestorieswewantedtotelleachother.

Weliveinuncertainty,butreally,nothing’schanged.

Ifthere’ssomethingIcando,ifourvoicescangivestrengthtopeople,

thenthat’swhatwewantandthat’swhatwe’llkeepondoing.

When I start feeling lost,

Iremembermyfaceinthewindow,likeJungKooksaid.

IrememberthewordsIspokeheretwoyearsago.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Now more than ever, we must try to remember who we are, and face who we are.

We must try to love ourselves, and imagine the future.

BTS will be there with you.

Our tomorrow may be dark, painful, difficult. We might stumble or fall down.

Stars shine brightest when the night is darkest.

If the stars are hidden,we’lll etmoonlight guide us.

I feven the moon is dark, let our faces be the light that helps us find our way.

Let’s reimagine our world. We’re huddled together tired, but let’s dream again.

Let’s dream about a futurew hen our worlds can break out of our small rooms again.

It might feel like it’s always night and we’ll always be alone,

but the night is always the darkest before the first light of dawn.

Life goes on.

Let’s liv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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