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에 힘써오면서 K-방역과 코로나19 대응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 클럽과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젊은 층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축소된 생활 반경에 불편함을 가장 크게 느낄 것이다. 또 코로나19 증상이 젊은 층에게는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경계심이 낮을 수 있다.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은 '나 하나로 인해’ 지역사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까지 위협할 수 있다.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갑갑함과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각자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코로나19 사태를 빠르게 종식시키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독일의 문예평론가 발터 벤야민은 '깊은 심심함'을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이며, ‘창조적 정신의 근원’이라고 표현했다.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정신적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뭔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면 마음이 이내 고요해진다. 마치 진흙탕 물을 가만히 두면 진흙은 가라앉고 물이 맑아지는 것처럼 조용히 사색하고 명상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일 것이다.

‘깊은 심심함’은 평소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뇌의 활동이 활성화되는데 이것을 전문용어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뇌는 무수히 많은 정보를 처리하면서 디폴트 상태와 멀어지게 된다.

최근 신경 과학자인 미국 워싱턴 대학의 마커스 라이클 교수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풀이하도록 하고, 그때 뇌의 활동을 분석했다. 그런데 문제 풀이에 집중했을 때 오히려 뇌의 특정 영역에서 활동이 늘어나기보다 줄어들었고, 테스트가 끝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상태, 소위 '멍 때리기' 상황에서 뇌 활동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뇌의 기저 상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상태에서 불필요한 정보가 제거되고 기억이 축적되어 집중력과 창의력이 향상된다. 

명상은 뇌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상태, 즉 휴식 뇌파 상태를 유도하여 창조성과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두뇌활용법이다. 이번에는 깊은 심심함을 활용하여 어떤 일을 수행할 때나 문제 해결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브레인 휴식 명상을 소개한다.
  
명상을 처음 하는 사람은 보통 계속되는 잡념으로 집중이 어려울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브레인 휴식 명상은 '몸의 반복적인 움직임'과 '에너지의 느낌에 집중'하는 방법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1) 동적명상 뇌파진동
한민족 전통의 ‘도리도리(道理道理)’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개발한 대표적인 뇌교육 명상법 뇌파진동은 단순한 리듬을 반복해서 뇌파를 안정시키는 대표적인 동적 명상법이다.

동적명상 뇌파진동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동적명상 뇌파진동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서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② 의식적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리듬을 타면서 고개가 좌우, 상하, 무한대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1분 정도 실시한 뒤 숨을 깊게 내쉬는 것을 3회 하고 끝낸다.

(2) 에너지 지감명상
우리 몸의 에너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온도, 자력, 전율 등으로 느낄 수 있다. 에너지를 느끼는 것만으로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 뇌파를 안정시킬 수 있다. 또 이때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불안, 분노, 짜증 등)과 생각(섣부른 판단, 추측 등)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에너지 지감명상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에너지 지감명상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손에 물방울을 털듯이 1~2분간 가볍게 털어준다.
② 동작을 멈춘 뒤 손을 가슴 높이에서 좌우로 천천히 벌렸다 오므리며 손에 집중을 하고 손바닥 사이의 느낌에 집중한다.
③ 손에 열감이 나고 자력감이 느껴지면 계속해서 손을 좌우로 움직여서 느낌을 키워본다.
    1분 후 천천히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편안에서 숨을 3번 내쉬면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