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 삶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경제적 활동 위축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쉼 없이 달려오다 잠시 쉼표를 찍고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외부로 향해있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신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행복과 감정들을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욕구를 충족하고 배움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회적 활동이 디지털에 제한되면, 외로움과 고립에 처할 수 있고, 몸과 마음에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우리가 속해있는 가족, 친구, 직장, 지역 등 조직 사회에서도 상호 간 소통이 되지 않으면 대립, 분열, 갈등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듯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소통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의 관점에서 소통은 氣에너지의 순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몸은 365개의 경혈과 12개의 경락이 있는데, 경혈은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들고 나는 정거장과 같고 경락은 이를 잇는 도로와 같다. 이러한 경혈과 경락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네트워크라 할 수 있는데 인체의 주요 부위와 장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氣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러하듯 경혈과 경락을 통해 氣에너지가 소통되지 않으면 신경계와 순환계에 영향을 주어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몸의 경혈 중 가장 큰 혈 자리가 ‘입 口’이라고도 말한다. 입은 음식과 수분을 섭취하며 생명활동에 가장 중요한 부위이며, 자신을 표현하며 사회적 교류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입을 열어 대화를 나누고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우리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에는 우리 몸의 가장 큰 혈 자리인 입을 열어 氣에너지를 소통시키는 명상법을 소개한다. 이러한 원리로 고안된 명상법을 음성내공 명상이라고 하고, 쉽게 소리명상이라고도 칭한다. 음성내공 명상의 효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심장과 연결된 혀를 움직이면서 심장의 화기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입은 비장(脾臟)이 주관하고 혀는 심장이 주관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심장의 기운을 잘 쓰고 순환을 시킬 수 있다. 말하고 싶은데 항변하고 싶은데 못하면 심장의 기운이 정체된다. 현대인은 심장에 화기가 쌓이고 과다한 스트레스에 억눌려 있는데, 혀를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심장의 기운을 순환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소리가 일으키는 파장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우리 몸의 장기는 각각의 고유의 파동(氣에너지)을 갖고 있다. 에너지 3대 요소는 빛, 소리, 파장인데, 소리는 인체의 세포, 조직, 기관에 영향을 준다. 특히 몸속에서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려 모음을 길게 소리 내는 ‘음성내공법 (서양에서는 토닝 toning이라고 칭함)’은 놀라운 치유력을 가진 것으로 서양의학계에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 ‘음악, 교육, 건강연구소’의 돈 캠벨 박사에 따르면, ‘토닝이 신체에 산소를 공급하고 호흡을 깊이 하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에너지 흐름을 촉진한다’라고 보고된 바 있다.

음성내공 명상은 혼자 있는 공간에서 진행하면서 자신의 음성을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성으로 울리는 미세한 파장을 느끼면서 진행한다.

음성내공 명상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음성내공 명상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나를 표현하는 음성내공 명상
①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서  ‘아~’하는 소리에 의식을 모으고 계속해서 길게 소리를 낸다.
② ‘아~’소리가 몸과 마음에 건강한 자극을 준다고 상상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느껴본다. 이때 가슴을 가볍게 두드려 주어도 좋다.
③ 소리와 진동의 느낌이 깊어지면 자유롭게 흥얼거리면서 음을 만들어본다. 음을 꾸미려 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오는 대로 흥얼거린다.
④ 슬픈 음이 나올 수도 있고, 비장한 음이 나올 수 있고, 밝고 경쾌한 음이 나올 수 있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던 나의 마음에서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하면서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⑤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기쁨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감정이 동반된다면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억눌리고 외면했던 감정들이 음성으로 풀어내어 본다.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질 때까지 진행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마무리한다.

[TIP] 장기를 건강하게 하는 음성내공 명상

장기를 건강하게 하는 음성내공 명상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장기를 건강하게 하는 음성내공 명상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 “아~” 심장을 강화 하는 소리
소리를 내보면 대번 가슴 부위가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는 심장고 연결되어 있는 소리로 내부의 기운이 거침없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다.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이 답답할 때 손을 얹고 길게 ‘아~’하고 소리를 내면 심장에 정체된 화 火기운이 빠져나가면서 가슴이 시원하고 편안해진다.

∙ “허~” 허파를 강화하는 소리
소리를 내보면 가슴이 이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독소를 배출해 폐를 시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긴장으로 굳어 있던 가슴과 어깨 주위의 근육도 편안하게 이완된다. 이 소리는 길게 내기가 곤란하므로 짧게 반복해서 소리를 내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흡연자들에게 좋은 수련이다.

∙ “이~” 간장을 강화하는 소리
소리를 내보면 가슴에서 옆구리를 지나 척추까지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소리를 내는 소리 수련을 꾸준히 하면 간을 건강하게 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아진다.

∙ “어~” 위장을 강화하는 소리
소리를 내보면 가슴을 타고 내려가 왼쪽 옆구리가 자극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하고 집중이 되질 않을때는 ‘어~’소리를 길게 여러번 내면 위의 소화능력을 도와 빨리 식곤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

∙ “우~” 방광과 신장을 강화하는 소리
소리를 내보면 대번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우~’소리는 단전을 튼튼하게 해주는 소리다. 또 방광과 신장을 울려 막혔던 등줄기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소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