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행보를 밟는 이세돌 9단이 마지막 대국 상대로 NHN이 자체 개발한 토종 바둑 인공지능(AI) ‘HanDol(한돌)’을 선택했다.

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누리집 갈무리]
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누리집 갈무리]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로 개최되며, NHN과 K바둑, SBS가 주최한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린 구글딥마인드 챌린지 5번기 중 4국에서 알파고를 180수 백 불계승으로 유일하게 1승을 거둔 바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은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인식전환을 가져온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마지막 대국을 AI 한돌과 치루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세돌 9단과 AI 한돌의 대국은 총 3국으로 진행된다. 18일과 19일은 정오에 서울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리며, 최종 대국인 3국은 21일 정오 이세돌 9단의 고향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국의 방송은 K바둑과 한게임 바둑에서 대국 종료시까지 생방송하며, SBS는 1국과 2국은 12시 10분부터, 3국은 오후 1시 30분부터 방송한다.

대국상대인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대국 데이터를 학습하며 꾸준히 기력을 발전시켜 현재 국내외 프로기사의 실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AI 한돌 제작업체인 NHN 측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상대로 ‘한돌’을 제공하게 되어 영광이다. 국내 바둑산업에 의미를 남길 대국이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히며, “토종 기술로 개발한 한돌을 통해 국내 바둑시장 저변확대와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