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에 교육방송 특집다큐 ‘러브 마이셀프-나 자신을 사랑하라’에 외국에 에 보급된 뇌교육 사례가 소개되었다. 그 가운데 중남미 엘살바도르는 교육부가 나서서 공교육에 도입하여 전국으로 확대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엘살바도르에 보급된 뇌교육은 유엔을 통해 한국에서 전해져 큰 성과를 거뒀다.

엘살바도르는 유엔을 통해 뇌교육을 공교육에 도입하여 학생 정서 안정과 자존감 회복에 큰 성과를 거뒀다. [사진=EBS특집 다큐 '러브 마이셀프' 화면 갈무리]
엘살바도르는 유엔을 통해 뇌교육을 공교육에 도입하여 학생 정서 안정과 자존감 회복에 큰 성과를 거뒀다. [사진=EBS특집 다큐 '러브 마이셀프' 화면 갈무리]

‘구원의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엘살바도르는 오랜 내전과 빈곤으로 척박한 땅이 되었다. 교육환경도 열악했다. 그런데 뇌교육 명상을 도입한 후 학교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달, 한 달 반 동안은 아이들에게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고 눈을 감게 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집중하기 시작하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다음날 아이들의 부모가 감옥에 간다든지 본인이 감옥에 간다든지, 수업 하루 전 누군가의 아버지가 살해된다든지 하는 정말 극단적인 상황과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계속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네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떻든지 눈을 감고 너 자신에게 집중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긴장을 다 해소하면 너는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 ”

엘살바도르에서 뇌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IBREA Foundation) 이사벨 파스텔 구즈만 교육이사는 방송에서 “아이들이 몸에 집중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교원들이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교원을 대상으로 뇌교육을 지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사진=EBS특집 다큐 '러브 마이셀프' 화면 갈무]
엘살바도르 교원들이 뇌교육 명상을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교원을 대상으로 뇌교육을 지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사진=EBS특집 다큐 '러브 마이셀프' 화면 갈무]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뇌교육은 엘살바도르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고 자제력과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희망도 공부할 의욕도 없었던 엘살바도르 아이들. 뇌교육을 통해 자신에 집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뇌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공교육 전반에 보급되고 있는 것은 뇌교육의 가치를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엘살바도르 교육부와 프로젝트 수행기관인 아레아파운데이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1개 공립학교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4개 학교로 확대하여 뇌교육 효과를 확인한 후 공교육 전체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EBS 다큐 특집 '러브 마이셀프' 화면 갈무리]
엘살바도르 정부는 1개 공립학교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4개 학교로 확대하여 뇌교육 효과를 확인한 후 공교육 전체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EBS 다큐 특집 '러브 마이셀프' 화면 갈무리]

아이브레아 파운데이션은 2011년 1월 7일 ‘뉴욕시 뇌교육의 날’을 기념해 UN본부에서 ‘정신 건강’을 주제로 개최한 뇌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공립학교, 병원, 시니어 홈, 관공서 등 120여 개 지역사회에 뇌교육이 보급된 이후의 변화와 학습 장애아, 자폐아의 구체적인 개선 사례가 발표됐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엘살바도르 UN대사는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에 엘살바도르에 뇌교육을 도입하는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를 제안하였다. ‘뇌교육을 통한 폭력 예방, 정서 증진 등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엘살바도르에서는 갱단이 교사를 위협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갱단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하여 경찰이 학교에 상주했다.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은 2011년 6월 엘살바도르 공립학교 1곳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엘살바도르 현지에 파견된 뇌교육 전문가가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교사 및 학생 대상으로 매일 1시간씩 뇌교육 명상을 시행했다. 3개월 간 뇌교육 프로젝트 시행 결과 학생들의 신체 건강 증진 외에도 정서 조절력과 자아 존중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다음해에 4개 학교로 뇌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뇌교육 명상을 하는 엘살바도르 학생들. [사진=IBREA파운데이션]
뇌교육 명상을 하는 엘살바도르 학생들. [사진=IBREA파운데이션]

이에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과 뇌교육 특성화 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5월까지 한국 교육부에 글로벌 교육 지원 사업으로 ‘엘살바도르 학생들의 정서 조절 및 자존감 향상을 위한 공교육 지원-뇌교육 컨설팅 및 전문 교원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4개 학교에서 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정서가 안정되고 자존감, 자심감이 향상되며, 학교 성적이 좋아지자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교육구에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엘살바도르 교육부, 교원 복지 단체(ISBM),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은 2013년 MOU를 체결했고, 177개 학교 교장단 연수실시로 이어졌다.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2017년까지 총 2,000명의 교장이 뇌교육 연수를 받도록 했다. 교장과 교사들이 뇌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 뇌교육 트레이너가 되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교육부의 평가에 따르면 뇌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교사들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교육부 장관은 뇌교육 프로그램이 교사의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학습 지도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프로그램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공교육 전체에 보급하기로 했다. 한국發 뇌교육이 엘살바도르의 교사와 학생들을 바꾸고,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엘살바도르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2011년부터 8년 동안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이 유엔과 한국 교육부와 협력하여, 한국의 뇌교육을 엘살바도르 공립학교에 보급하였고,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의 심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학교에 평화문화를 조성한 공로를 기려 아이브레아파운데이션 이승헌 회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에게 2018년 9월 엘살바도르 국가 최고상인 ‘호세 시메온 까냐스(José Simeón Cañas)’ 상을 수여했다.

한국의 뇌교육은 엘살바도르 공교육에 보급되면서 내전과 빈곤으로 척박한 땅이 된 엘살바도르를 ‘구원의 땅’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