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네 휴대폰에 너에게 필요 없는 애플리케이션이 깔아 놓았어. 그럼 넌 어떻게 하겠니? 네 뇌 속에 불필요한 정보는 네가 지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15년 간 청소년 두뇌코칭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에서 활동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김정숙 원장(52세, 노은지점)은 어린 시절의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아이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노은지점 김정숙 원장은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노은지점 김정숙 원장은 "제가 체험한 것처럼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기 뇌를 믿고 뇌를 긍정적으로 쓸 줄 아는 힘을 키워서 정보처리를 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겠구나라는 생각에 뇌교육선생님이 되었다."고 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그는 어릴 때 언니가 너무나 좋아서 언니와 그 친구들이 놀면 “나도, 나도”하면서 졸래졸래 쫓아다녔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언니에게 “네 동생은 왜 저렇게 생겼니?”라고 했다.

김정숙 씨는 “내가 참 못생겼구나. 사랑받지 못하는 구나라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외모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남의 시선에 저를 맞추려만 했죠. 그런 것들이 제가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는 피해의식으로 작용하더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언니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싶은데 끼어드는 아이가 얼마나 귀찮았겠어요. 그래서 의미 없이 한 말이겠지만 어린 제게는 상처로 남았죠.”라고 했다.

뇌교육 부모캠프에서 그 상처를 인정하고 보듬고 난 그는 “‘내가 정말 소중하다. 가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체험했어요. 그리고 늘 제 아이들에게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려는 저 때문에 아이들이 위축되어 있다는 걸 느꼈죠. 부모가 부족하다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아이들도 자신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거든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기 뇌를 믿고 뇌를 긍정적으로 쓸 줄 아는 힘을 키워서 정보처리를 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겠구나 라는 생각에 무조건 뇌교육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고 10여 년 간 쌍둥이 딸들을 키우는 주부로 살던 김정숙 씨가 뇌교육 명상을 알고 청소년 뇌교육 전문가로 활약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그의 친언니였다. “언니가 ‘아이들에게 다른 것 말고 뇌교육을 시켜라. 너도 꼭 하라’고 확신에 찬 권유를 하더군요. 언니가 살아가면서 늘 갖고 있던 인간관계에 대한 고뇌가 해결되어 자유로워진 걸 동생인 제게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둘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을 찾아갔다. 그날 아이의 뇌와 몸 상태를 점검받고 스트레스가 많은 작은 아이는 딱딱한 장을 풀어주는 장활공 힐링을 받았다. 아이는 “엄마, 세상에서 제일 가볍고, 제일 행복해”라고 화사하게 웃었다. 그는 두 딸을 BR뇌교육 센터를 보내고, 단월드 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했다. 그리고 BR뇌교육에서 마련한 부모를 위한 캠프 ‘해피맘 해피브레인(현재 부모힐링캠프)’에서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 뇌교육으로 성장한 그의 두 딸 중 작은 딸은 BR뇌교육 본사에서 일하고 있고, 큰 딸은 벤자민갭이어 과정을 마친 대학생이다.

그는 청소년의 고등감각인지능력(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HSP)을 키워주는 트레이너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부모님도 아이들도 뇌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HSP는 우리 뇌에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인데, 생각 뇌인 신피질과 감정 뇌인 구피질, 생명 뇌인 뇌간이 통합된 상태를 계속 체험하게 함으로써 개발됩니다. 뇌과학에서도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들이 나오는데, 뇌파진동 명상을 하면 전두엽의 회백질이 두꺼워진다는 결과를 발표했죠. 전두엽은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계획을 세우는 역할을 합니다.

뇌교육을 하는 아이들은 HSP12단이라고 1단 팔굽혀펴기부터 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단계별로 체력과 함께 심력, 뇌력을 키우고 뇌파진동 명상으로 몰입상태를 만들어 주고난 후 안대를 가리고 카드를 보는 등 여러 훈련을 하죠. 그러면서 자신의 뇌를 신뢰하는 힘과 자기조절능력도 높아지고 학습능력도 좋아집니다.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실행하는 힘도 키우고요.”

매주 토요일에는 특별반으로 두뇌활용영재(일지영재)과정을 밟는 아이들의 수업을 진행한다. 뇌체조와 명상, 그리고 브레인스크린을 활용해 몰입된 상태에서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공부를 하는 수업을 한다.

지난 2월 10일 열린 BR뇌교육 대전지국의 두뇌활용영재들의 성장 발표회 모습. [사진=본인 제공]
지난 2월 10일 열린 BR뇌교육 대전교육국의 두뇌활용영재들의 성장 발표회 모습. [사진=본인 제공]

“공부도 동기부여가 되어야 잘 하는데, 아이들이 끌려오다보니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르고 계속되는 평가 속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요. 한번은 뇌파검사를 하고 ‘너는 머리가 좋구나.’라고 했더니 아이가 ‘15년 만에 처음 들어요.’라고 하더군요. 성적이 좋지 않으니 주변에서 늘 머리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거죠. 누나가 우등생인 중3 아이는 심지어 ‘공부가 하기 싫어서 죽고 싶다’고까지 토로하더군요.

뇌교육 과정에서는 자신은 여기까지 할 수 있다고 여겼던 한계를 넘으며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정들을 경험합니다. 한계를 넘고 자신이 목표를 선택하고 이루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내가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라고 알게 되고, 한층 표정이 밝아지면서 자기 자신을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힘을 키웁니다.”

기자는 그가 지도한 청소년들의 사례를 들었다. 고등학생이 된 박하담 양은 성적이 뛰어나지만 더욱 성적을 올리고 싶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감정표현을 잘 못하고 소극적이며 힘들어도 참고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다. 뇌교육을 하면서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고, HSP12단을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밝아졌다. “하담이가 자기도 모르게 남을 무시하는 표정을 짓는 습관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신을 성찰하는 힘이 생기니까 그 습관을 고치고 싶어 하더군요. 지금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또 중학교 2학년인데 노쇠한 아저씨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남학생이 있었다. 게임중독이기도 했던 아이는 몰입상태에서 공부가 잘 된다는 걸 경험하더니, 연단이나 HSP12단처럼 힘든 순간에도 ‘이 순간만 넘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구나’하며 자신을 격려했다. “아이가 ‘오랫동안 게임에 빠져있으면 제 뇌가 맑지 않아요.’라고 하더군요. 자신의 뇌 상태를 자각할 힘이 생기니까 게임시간도 조정하며 자신을 관리하더군요.” 지금 아이는 막연하게 과학자가 되고 싶던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정숙 원장(BR뇌교육 노은지점)은 뇌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의 따뜻한 인성이 발현되고 성장하는 모습에서 더 큰 보람과 기쁨을 찾는다고 한다. “어릴 때보면 내가 재미있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친구를 배려할 줄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가르친 아이 중에 신나면 다른 아이를 마구 껴안는 아이가 있어요. 친구가 싫어해도 말이죠. 그런데 뇌교육을 하면서 공감능력이 커지니까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올해 대학에 진학한 한 학생은 7살과 초등학교 6학년 때 뇌교육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가 힘들어져서 그에게 홈스쿨 형태로 뇌교육을 지도받았다. 수능을 보기 며칠 전 그는 학생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명상과 브레인스크린을 통해 몰입상태에서 공부하는 것을 다시 체험시켰다. 학생은 배운 대로 브레인스크린을 활용한 상태로 논술시험을 봤는데 너무나 쉽게 느껴져서 답안을 금방 작성했다고 한다.

“그 학생이 시험을 보고 와서는 ‘제가 답안을 제출하고 나가버리면 주위에서 몹시 긴장해서 떨고 있는 친구들이 더욱 긴장할 것 같아서 계속 앉아 있다가 천천히 내고 나왔어요.’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흔히 입시경쟁자라고 하는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나 곱고 예뻐서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김정숙 원장(BR뇌교육 노은지점)은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김정숙 원장(BR뇌교육 노은지점)은 "뇌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의 따뜻한 인성이 발현되고 성장하는 모습에서 보람과 기쁨을 찾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김민석 기자]

김정숙 원장은 “뇌교육은 뇌의 감각을 깨우는 것인데, 최고의 몰입상태가 되면 홍익정신이 절로 발현되는 것을 지도하면서 많이 경험합니다.”라고 했다. “두뇌올림피아드인 HSP국제 브레인 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탄 학생들은 ‘대회에서 내가 잘해야 한다는 긴장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 나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고 합니다.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추진력을 만들어주긴 하는데, 최상의 상태인 몰입상태까지 가려면 홍익정신이 발현되어야 하죠. 그래서 뇌교육의 기본철학이 홍익정신이기도 하고요.”라고 했다.

청소년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자신도 뇌교육 훈련을 꾸준히 해온 김정숙 원장 본인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스무 살 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다음해 여동생이 죽었다. 그리고 연이어 남동생이 장 파열로 입원했을 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결혼 후 시어머니가 암에 걸렸을 때도 그냥 닥쳐오는 불행한 상황에 빠져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고 헤맸다.

“제가 뇌교육을 하면서 뇌에 들어온 정보를 체인지하는 힘이 생긴 후에는 달라지더군요. 친정어머니가 암이 걸렸을 때는 제가 ‘이건 얼마든지 나을 수 있는 질병이고 가족이 단합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아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어머니에게 필요한 걸 해줄 수 있게 되었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제 자신을 조절하고 큰 그릇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자주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 자신이 먼저 중심을 잘 잡아야 하죠.”

그는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HSP12단, 연단을 하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지쳤을 때 ‘한번 더 해봐야지’하고 용기를 내는 아이들을 보면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HSP12단을 통과하며 ‘야호!’라고 함성을 지르고 해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도 눈물이 납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부들부들 떨며 자기선언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울컥 올라옵니다. 몸으로 한계를 넘어본 체험은 잊히지 않죠.”

김정숙 원장은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사명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반항하거나 힘이 없는 아이는 무기력하죠. 뇌교육을 하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과 나라,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지구경영자’라는 삶의 이정표를 세웁니다. 저는 이 아이들이 전 세계 곳곳으로 나가서 마음껏 역량과 자신의 소신을 펼쳤으면 합니다. 본래 모든 사람이 완전함을 갖고 있고, 본인 안에 있는 그 완전함을 깨울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역할입니다. 저는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뇌의 가치를 알고, 매 순간 선택의 주체인 자신의 뇌를 100% 믿을 때, 선택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아는 두뇌활용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