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경영자의 꿈을 가슴에 품은 소년
지구경영자의 꿈을 가슴에 품은 소년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02.2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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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꿈찾기 4편] 여승민 군(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의 꿈

‘영혼이 자유로운 아이!’ 올해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를 졸업하는 여승민(17) 군을 보면 떠오르는 문구이다. 네 살 때 풍류도를 배워 작은 키 때문에 발받침을 놓고 무대 중앙에서 북을 치던 승민이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고, 전통무예를 기반으로 한 단무도를 배워 무대에서 시범을 보여 환호를 받았다.

올해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졸업하는 두뇌활용영재 여승민 군. [사진=김민석 기자]
올해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졸업하는 두뇌활용영재 여승민 군. [사진=김민석 기자]

유난히 사랑을 많이 받고 영리한 승민이는 남들보다 한살 빠른 일곱 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승민 군의 어머니 윤서영(52) 씨는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다. “아이가 장난꾸러기이긴 했는데 밝고 잘 웃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머리도 좋고 친구들과 잘 사귀며 사회성이 정말 좋았죠. 한 살 일찍 보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글을 다 배우지 않은 채 입학을 했고, 학원을 다니지 않다보니 학교의 진도를 쫒아가지 못했어요. 저도 바빠서 잘 챙기지 못했는데, 1학년 2학기 때 담임선생님이 학습지 평가에 5점, 10점, 15점을 주었더군요. ‘엄마가 선생님이고 아빠는 연구원인데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반 평균을 깎는다고 선생님이 싫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데리고 학습지를 갖다가 풀어보라고 했죠. 아이가 시험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금방 알아들었어요. 한 시간 만에 싫증을 내서 그만두었는데 그 다음날 4과목 평균 75점을 받았더군요. 그래서 폭풍칭찬을 했는데 승민이는 ‘나는 일찍 들어가서 그런 거니까 조금만 공부해도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갖게 된 것 같아요.”

학원을 다니고 선행학습을 하는 게 일반화된 상황에서 속도를 쫒아오지 못하는 아이를 이끌어주지 못하는 교육시스템 안에서 승민이는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관심이 없으면 엎드려 자곤 했고 게임에 빠졌다.

그러나 본인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잘 했다. 중학교 때 수시로 영어 단어 수행평가를 했는데 15개를 못 외우면 계속 시험을 본다고 했다. 3개를 외웠던 승민이는 5분 후 치른 시험에서 15개를 맞췄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한다’는 전형적인 아이였다. 그리고 승민이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때 대회가 있을 때마다 나가서 상을 많이 탔다. 또한 초등학교 때 키가 작았지만 친구가 힘센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맞고 있거나 싸우고 있으면 편을 들어주고 함께 싸우면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아이였다.

(위) 지난 2월 10일 열린 BR뇌교육 대전교육국 두뇌활용영재(일지영재)들의 성장발표회. (아래)  지난해 5월 열린 대전지역 지구시민대회에서 풍류도 공연을 하는 여승민 군. [사진=본인 제공]
(위) 지난 2월 10일 열린 BR뇌교육 대전교육국 두뇌활용영재(일지영재)들의 성장발표회. (아래) 지난해 5월 열린 대전지역 지구시민대회에서 풍류도 공연을 하는 여승민 군. [사진=본인 제공]

승민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뇌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윤서영 씨는 “승민이가 1학년 때 잠깐 뇌교육을 한 적이 있었죠. 6학년이 되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잔다고 하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게임도 줄이면 좋겠다 싶고, 가기 싫다는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자기 뇌의 주인이 되는 게 더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죠.” 윤서영 씨는 뇌교육 교원연수과정을 통해 뇌교육의 가치를 알고 홍익교사로 활동하고 있어 확신이 컸다고 한다.

뇌교육을 하면서 변화한 점에 대해 승민이는 “제가 화가 나면 그 화를 참지 못하고 분출했는데, 이제는 한번 화를 누그러뜨리고 ‘내가 왜 여기서 화가 났는지,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제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제 일이 아니면 남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상대방을 존중하는 할 줄 알게 되었죠. 아마도 뇌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제가 많이 불행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어머니 서영 씨도 “전에는 아이가 감정조절이 잘 안 돼서 화를 내는 시간이 길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면, 지금은 화를 내는 시간도 짧고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해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 많이 커진 거죠.” 승민이는 뇌교육을 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과 뇌력, 심력을 키워주는 HSP12단(물구나무 서서 걷기) 36걸음을 걸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은 미국 세도나HSP캠프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는 모든 도전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면서 자신감과 선택해서 이루는 힘을 키웠다. “새벽에 일어나 트레킹을 했는데, 팀원들이 서로서로 응원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을 때 기뻤어요. 그리고 제가 절 수련 목표를 1,000배를 하겠다고 했었죠. 100배때부터도 힘들었는데 500배를 넘어가니 분노가 올라오면서 ‘내가 왜 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도전하기로 한 것이니까 끝까지 한다고 마음먹고 다 하고 나니까 뿌듯했어요.”

승민이는 중학교 1학년 때 국제HSP브레인올림피아드에서 한국 예선을 통과해 뉴욕에서 열리는 본선대회에 출전했다. 예선 때는 32걸음으로 겨우 통과했던 승민이는 대회에서 96걸음을 걸었다. 선택하면 이루는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승민이는 산림이 울창한 충남 논산 대둔산에서 낮에는 중학교를 다니고 방과 후에는 ‘풍류아트스쿨’에서 예술적 감각을 깨웠다. 난타를 하면서 악보나 악기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에너지를 쏟아내고 표현하는 걸 배웠다. 그리고 지난해 뇌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로 입학했다. 승민이는 프로젝트로 국토대장정도 하고 경제관념을 키우는 아르바이트도 했다.

여승민 군은 글로벌지구시민캠프에 참가하고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지구경영자의 꿈을 품었다. [사진=본인 제공]
여승민 군은 글로벌지구시민캠프에 참가하고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지구경영자의 꿈을 품었다. [사진=본인 제공]

승민이에게 큰 변화로 다가왔던 것은 지구시민캠프였다고 한다. “지구에 닥친 위기와 그 심각성을 깊이 있게 알게 되었어요. 지구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 지구시민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뇌교육 수업에서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지구경영자 누구입니다.’라고 인사를 해요. 그때는 그게 단지 인사일 뿐이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다가왔어요. 우리 아들, 딸들이 살아갈 곳인데 우리가 지켜야죠. 이렇게 훼손되었는데 그대로 두면 안 되잖아요. 단지 환경운동을 한다고 될 일은 아니고 사람들이 깨어나고 의식이 커져야 하잖아요.”

승민 군은 그 첫걸음으로 두뇌활용영재(일지영재) 5기에 도전했다. 사실 승민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두뇌활용영재 1기 선발부터 도전했었다. 그러나 그동안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 엄마의 강력한 권유에 마지못해 참가했던 것이었다.

“제가 1기 도전할 때는 충남 천안 단군산(흑성산)을 10바퀴 도는 과제가 있었는데, 운동화 밑창이 얇아 겨우 돌고 있다가 밤 가시에 찔렸죠. 그 김에 아는 형이랑 밤을 까먹다 탈락했고, 2기와 3기 때는 친구들과 장난치며 선생님들의 제지를 듣지 않다가 떨어졌어요. 4기에는 도전을 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에는 제 선택이었어요. 매번 면접을 볼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지난해에는 제가 봐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지난해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입학한 여승민 군은 국토대장정, 마라톤, 농촌체험 등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지난해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입학한 여승민 군은 국토대장정, 마라톤, 농촌체험 등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면접에서 승민 군은 지구경영자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지구의 변화와 지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큰 의식을 가진 승민 군은 합격했다. 올해 1월 BR뇌교육 대전교육국의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두뇌활용영재 인가캠프에 참가한 승민 군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잘 마쳤다.

올해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칠 예정인 승민 군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제 꿈은 규격화된 옷에 몸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옷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의류 브랜드 사업을 하려고 해요. 제가 어릴 때 단무도 무예와 태권도 겨루기 선수를 하면서 유난히 다리근육이 발달한 편이예요. 그래서 다리에 맞춰서 허리가 큰 옷들을 입어야했죠. 저는 사람에게 옷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다 개인맞춤을 하면 너무나 비싸잖아요. 옷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지구를 살리려면 맨손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업을 통해 지구시민운동의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요.”

여승민 군은 의류 쇼핑몰 및 판매전문가를 멘토로 삼고, 시장조사와 디자인 기술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사업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할 예정이다. 승민 군의 또 하나 꿈은 풍류도를 널리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가 풍류도에서 난타를 하면서 잘 노는 법을 배웠거든요. 아이들이 정해진 틀 없이 즐기는 법을 알았으면 해요. 피아노의 경우 악보에 맞추지 못하면 틀린 게 되잖아요. 제가 보기에 풍류도는 편견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뇌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선택의 힘을 키운 여승민 군과 어머니 윤서형 대전국학원 사무처장. [사진=김민석 기자]
뇌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선택의 힘을 키운 여승민 군과 어머니 윤서영 대전국학원 사무처장. [사진=김민석 기자]

현재 대전국학원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는 승민 군의 어머니 윤서영 씨는 “승민이가 자기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깨우는 지구시민 리더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남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또 서영 씨는 “지금 학교교육이 주입식이다보니 아이들은 공부에만 길들여져 있고, 성적에만 관심이 있어요. 성적이 잘 나와야 좋은 직장을 갖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죠.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굉장히 자존감이 낮고, 초등학교 때 이미 의욕이 없어요.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뇌교육이 공교육에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알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면서 홍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해나가야 합니다.”라고 했다.

현재 여승민 군의 성장은 진행 중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모범생이나 어른들이 원하는 규격에 맞는 청소년은 아니다. 그러나 뇌교육을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운 그는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의 선택을 이루어내는 내면의 힘이 강한 어른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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