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서 삼국 시대 (6세기경)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을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입상은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양양군(군수 김진하)과 (재)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가 발굴조사 중인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1002-2번지 일원 ‘양양 진전사지 석탑’ 주변 유적에서 출토됐다.  이 불상은 사찰의 금당지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의 북측 편에서 발견되었다.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서 삼국 시대 (6세기경)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을 발굴했다. <사진=문화재청>

 

  소형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은 광배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지만, 현 높이 8.7cm로 전체적인 모습은 양호하다. 출토 당시 육안으로는 청동으로 보였으나,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춘천박물관이 기초조사하던 중 금동으로 밝혀졌다.

 

  삼존불은 모두 보살상이며, 출토지가 명확한 이 불상은 한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평가된다. 중앙 본존불에 보살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고, 본존불에서는 두광과 신광을 모두 양각으로 표현하였다. 보살상은 불상의 머리 위에 얹은 보석으로 장식된 보관(寶冠) 위에 화불(化佛,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변화하여 나타나는 부처)이 연꽃 좌대에 표현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의 하단에 인위적인 구멍 2개는 처음 발견되는 사례이다.  협시보살(脇侍菩薩)은 본존불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보살이다. 

 

  광배에는 전체적으로 화염문을 두었고, 손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삼존불 모두 보살상의 앞면에서 겉옷은 'X'자로 교차하였다가 좌우로 퍼지는 양식이다.

 

  한편, 이 불상은 6세기인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金銅辛卯銘三尊佛立像, 국보 제85호)’의 화불ㆍ옷 주름, ‘금동보살삼존입상(金銅菩薩三尊立像, 국보 제134호)’의 좌대ㆍ옷 주름과 유사하며,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寶冠), 'X'자형의 옷 주름, 화불 등으로 미루어 삼국 시대인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세련된 양식의 불상이다.

 

  좌대에는 음각한 1단의 단판 8엽의 연화문이 관찰되며, 불상과 좌대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은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정밀하게 조사하여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