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구시민리더가 되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바로가기]에 이어서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지구경영의 꿈'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편집자주]

이번 ‘지구경영의 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스스로 ‘내가 세상과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았나요?

배지훈 (이하 배) ▶ 지구를 생각한다, 지구시민. 처음에는 이 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어요. ‘나 하나 챙기기도 바쁜 것 같은데 지구를 어떻게 신경을 써’라고 생각을 했는데 국토종주를 다녀오고 나를 알게 되니까 제가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자연스레 지구를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행복한 지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주변을 행복하게 하면 지구가 행복해질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주변에 홍익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고, 이 지구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을 행복하게 하려면 우선 저부터 그래야겠죠.

강휘수 (이하 강) ▶ 주변에서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구 환경을 생각해 쓰레기를 줄인다던지, 일회용품을 적게 쓴다든지, 씻을 때 샴푸를 적게 사용한다든지 등 우리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지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지난 달 16일 인터뷰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강휘수 군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한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이하 김) ▶ 예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길을 가다가 쓰레기가 보이면 쓰레기를 줍고 저 스스로도 가급적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려고 해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고 권유하고요. 버릴 거면 차라리 나한테 달라고 이야기해요.

이 세상을 이끌어갈 지구시민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박종현 (이하 박) ▶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지구시민은 기본적으로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인데 자기 자신이 진심이 아니면 긍정적 에너지가 나올 리 없잖아요.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내가 홍익을 하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강 ▶ 어떤 상황에서도 모두를 똑같이 대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지구에 사는 70억 인구는 국적도 다르고 피부색과 언어, 문화도 다르지만 한 지구에 사는 지구시민이잖아요.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모두 똑같이 대해야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요. 

배 ▶ 내가 이 지구를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면 의식적으로 행동이 바뀔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 에너지를 주위 사람들이 받으면 사람들이 자기가 지구시민임을 자각하게 되고 그 사람들도 지구시민리더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지난 달 16일 인터뷰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배지훈 군은 지구시민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토종주가 여러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안태욱 (이하 안) ▶ 작년에 벤자민학교 3기로 활동할 때는 지구시민 의식과 홍익정신에 대해서 머리로 이해만 했던 것 같아요. 이번 국토종주를 통해서 내가 가져야 할 스피릿과 내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되찾게 되었습니다.

물질문명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가치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 그런 존재가치를 깨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최승환 (이하 최) ▶ 그동안 대충 살아왔던 내 삶을 바꿔준 계기라고 생각해요. 전라도에서 충청도를 넘어오는 과정에서 이틀 연속으로 30km 넘게 걸었는데 저는 그때 제 한계를 극복했어요. 밤에 누워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봤는데 ‘내가 살면서 무언가를 이만큼 열심히 해본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 지난 달 16일 인터뷰에서 최승환 군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자신 앞에 닥친일에 무엇이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외면만 보고 판단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국토종주도 처음에는 안하겠다고 떼쓰다가 친구들이 준비하는 거 보고 재밌어보여서 갔어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뭐가 되었든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에요.

김 ▶ 책임감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평상시에 길을 걸어가다가도 가끔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그만큼 자존감이 낮았는데 걸으면서 쉬다가 길거리에서 자보기도 하고 옷도 허름하게 입고 아무데나 누워서 쉬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제 안에서 용기가 생겨났어요. 

길잡이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요. 종주 시작하기 전에는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 길을 걷다가 잠시 쉬었다 가면 학생들은 모두 그 자리에 앉아 꿀같은 휴식을 취했다.  


여러분들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또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나요?

안 ▶ 평상시 집 안에만 있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요. 일단 집 밖으로 나와서 무엇이 되었든 아무거나 해봤으면 좋겠어요. 머릿속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쉬울 것 같아요. 무엇이든 도전해보면 본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배 ▶ 저도 어떤 일이든 무작정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조금은 무책임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미리 걱정하고 다른 이들의 조언을 듣고 시작하려 하면 준비해야 할 게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러면 준비하다가 지쳐서 결국 못하게 되죠. 본인이 무엇인가 하고자하는 의지가 생기면 그냥 바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강 ▶ 학교 다니는 친구들 중에서도 진로나 꿈이 있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꿈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원래 꿈이 배우였어요. 주변에서 ‘네가 뭔 배우야’ 이런 말 많이 들었어요.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힘들었었는데 그런 말 듣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할 수 있고 만일 적성에 안 맞더라도 후회를 안 할 거예요. 무엇을 하든 내가 당당해지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박 ▶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두려워하는 게 정말 많아요. 도전하는 것도 두렵고 틀에서 벗어나는 것도 두렵고 학교에 자신의 마음을 도피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어요.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지식이 먼저 아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사회적인 틀을 벗어나려고 하면 주변에서 욕먹어요. 저도 많이 먹었어요. 하고 싶은 것은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만 도전해보세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막상 해보면 ‘어라 쉽네?’ 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 틀 안에 갇혀있을 때보다 100배는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최 ▶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아요. 나 자신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 그리고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앞으로의 인생도 계획할 수 있고 반성하는 것도 많아질 거고 알아가는 것도 많을 거예요. 시간을 갖고 스스로를 한 번 쯤 돌아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