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어느 시간에든 누군가 대통령과 면담이 이루어지고 있을 대통령궁이다.

“대통령께서 접견을 허락하셨습니다. 거리검 선생 덕입니다. 무슨 신통력을 발휘하신 것입니까? 다음 주 수요일 14시부터 접견이 있습니다. 화백회의 대표들만 참석할 것입니다.”

유 선생이 내게 전화를 걸어 말하였다.
 
“감응신령께서 알아서 하신 것이겠지요.”
 
그가 영검하신 감응신령에 대하여 알고 있었으므로 내가 그런 말을 하였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거리검 선생이 아니 계셨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까?”
“특별히 준비하실 것은 없고 포럼 때처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저쪽에서 대표발언을 원하고 있으므로 주로 거리검 선생께서 말씀하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것은 저의 추측입니다만, 대통령께서 거리검 선생과의 면담을 원하시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는 이명지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전화 잘했어. 내가 해 줄 말이 있어.”
“그래?”
“꿈 이야기를 해서 그렇긴 한데 말이야. 자네, 국가 멸망의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있지.”
“내가 꿈을 꾸니, 자네가 국가멸망의 시계 앞에 앉아 있더라고.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인지 모르겠어.”
“국가멸망 시계가 어떻게 생겼어?”
“어느 방안에 벽시계로 서 있는데 숫자 위로 초침이 돌아가는 낡은 시계였어. 겉은 아날로그인데 안은 디지털인 것 같았어. 아날로디지털이라 해야 할지…….”
“그럼 내가 그 시계 앞에 앉게 된다는 말인 것 같군.”
“그렇지.”
 
나는 국가멸망을 향해 재깍거리는 스톱워치가 대통령궁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자넨 하늘이 호구대사로 임명하여 내려 보낸 사람 같아.”
 
호구대사란 한국시대에 국가에서 12제국과 그 외의 소국에 파견했던 국사國使를 말한다. 그는 천제를 대리하여 특사로 조공국가에 파견 나가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을 만큼 힘이 막강하였다. 무당이 호구거리에서 구연하는 신이다. 
 
“호구대사는 무슨……. 그런데 말이야. 대통령이 내게서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일까?” 
“이 나라의 앞날이 보이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고백할 거야.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계속 악재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에 자네가 조언해 줄 수 있는 비책을 물을 거야.”
“대통령이라면 그런 것은 미래학자에게 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자네가 적격이야.”
“나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야.”
“무슨 말씀을! 신이 나를 시켜 땅에서 청동팔주령을 파내게 하더니 그대에게 주게 하였다는 것만 보아도 자네는 보통 인간이 아니야.”
“감응신령의 졸개일 뿐이지.” 
“감응신령에게 대통령에게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 물어봐.”
“알았네.”
 
나는 이명지와 통화를 끝내고 감응신령을 찾아갔다. 감응신령은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감응신령에게 절을 하고나서 물었다.
 
“대통령의 고민이 무엇일까요?”
“자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그것이 무엇입니까?”
“재난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야.”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조언하면 되겠습니까?”
“대통령궁에서 제사를 지내고 굿을 하자고 하게.”
“네?”
“그 외엔 방법이 없어.”
 
감응신령이 단호하게 말했다. 문제는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것이었다. 
 
“고민입니다.”
“역사에 낀 살과 고를 풀어 주어. 역사에 낀 살과 고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을 찾아서 풀어주어야 해.”
“알겠습니다.”
 
나는 산신각을 나와서 이명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받았다.
 
“감응신령께서 역사에 낀 살과 고를 풀어주라고 하시는데…….”
“생각해 보자고.”
 
그는 통화를 끝내고 나서 2시간 후에 내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메일에는 “살과 고를 풀어 줄 분을 사대요희四大妖姬와 명성황후 다섯 분으로 한정했으면 좋겠어,” 라고 쓰여 있었다. 내가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메일에는 “굿판에서 사대요희를 부르려면 삼한의 여인 이숙 씨를 활용해. 이숙 씨라면 사대요희를 몸에 실을 수 있을 것이야.” 하는 말도 쓰여 있었다. 
 
수요일 오전 10시까지 화백회의 회원은 은밀하게 원로회의 사무실에 집합하였다. 불참자는 없었다. 유 선생의 인솔로 면담자들이 14시가 되기 30분 전에 대통령궁의 대기실에 도착하였다.  
 
“소회의실로 가시지요.”
 
의전비서관이 대기실로 들어와 말하였다. 원로회의 회원들은 의전비서관을 따라 소회의실로 들어갔다. 방에 둥근 테이블이  있는데, 회원들의 명찰이 놓여 있었다. 내 명찰이 놓인 곳의 뒤쪽 벽엔 벽에 기댄 듯이 벽시계가 하나 서있었다. 초침이 돌아가는 시계였다. 나는 가슴이 덜컥하였다. 이 시계가 나라 멸망의 시간을 알리는 기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의전비서관은 명단에 기록된 원로회 회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여 자기의 명찰이 있는 자리에 앉혔다. 나는 시계 밑에 가서 앉았다. 웨이터가 차를 우리들 앞에 놓인 잔에 따라 주고 방을 나갔다. 
 
“대통령이 들어오시면 앉은 채로 묵례를 보내 주십시오.”
 
의전비서관이 말하였다. 면담시간이 되자 분홍색의 화사한 정장 차림으로 대통령이 방으로 들어왔다. 원로들보다 최소한도 10년은 연하였지만 눈에 들어오는 나이는 그보다 7년은 더 낮아 보였다. 대통령이 착석하니까 빈자리가 없어졌다. 대통령은 살짝 미소를 띠고 있었다.
 
“민족의 역사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는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원로회가 있다는 말을 최근에야 들었습니다. 매달 포럼을 여신다고 하여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자 초대했습니다.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대통령이 늘 TV에서 듣던 목소리로 말하였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 선생이 원로를 대표하여 말했다.
 
“거리검 선생님이 먼저 말씀하시지요.”
 
유 선생이 내게 말하였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제가 먼저 이야기하게 되어 더 영광입니다. 이야기하기 전에, 대통령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황당한 질문이긴 합니다만, 이 나라가 포사의 저주와 비류의 원한에 걸려 있다는 말을 들으신 적이 있습니까?”
 
내가 대통령에게 물었다. 대통령이 나의 명패를 바라보았다. 명패에 거리검이라 써져있었다.  
 
“포사의 저주가 어떤 저주입니까? 또 비류의 원한이 어떠한 원한입니까?”
 
대통령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먼저 포사의 저주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옛날에 주周나라가 중원에서 패권을 쥐고 있을 때, 포국(褒國, 今陕西省汉中西北-寶鷄, 天水)이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포국은 복희시대에 배달나라에 속해 있었던 소국이었습니다. 오늘날 보계와 천수라 부르는 지역입니다. 
 
포국에 사성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 포사가 태어났습니다. 포사는 동이족의 역사에서 ‘포사가 3번 웃으면 주나라가 망한다’는 저주의 말이 생겨나게 한 여자였습니다. 포사를 빨간 입술과 하얀 이(단순호치丹脣皓齒)의 미인이라 하였습니다. 포사는 주나라 유왕 3년에 유왕이 포국을 정벌하여 얻은 전리품이었습니다. 포국왕은 포국 제1의 미녀 포사를 유왕에게 바치고 나라의 멸망을 면했습니다. 
 
유왕은 포사의 미색에 반하여 비로 삼았습니다. 주나라의 태사 백양보가 10년 안에 주나라가 큰 화를 당하는데 피할 길이 없다고 예언하였습니다. 주나라가 망한다는 예언이었습니다. 하나라 말기에 용 2마리가 하나라의 왕궁 뜰에 나타났습니다. 용들은‘우리는 포국의 두 왕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거품을 토해놓고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거품을 상자에 담아 봉하여 보관하였습니다. 이러한 상징은 포국인이 동이족의 조상인 풍이족風夷族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상징입니다. 그때부터 상자를 무려 1천년이나 보관해 오다가 실수로 상자가 열렸습니다. 용의 거품이 갑자기 도마뱀으로 변하여 궁궐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궁에서는 궁녀들을 발가벗겨 큰 소리로 외치게 하였습니다, 도마뱀이 후원으로 도망쳤습니다. 
 
도마뱀들이 7살 먹은 소녀와 마주쳤습니다. 소녀가 열다섯 살의 처녀가 되자 배가 불러오더니 아기를 낳았습니다. 유왕이 이를 불길하게 여겨 아기를 강물에 버리게 하였습니다. 이때 나라 안에 이상한 노래가 퍼졌습니다, 
 
  ‘산상山桑의 뽕나무로 만든 활과 
  가느다란 풀줄기 기초箕草로 만든 화살 통이 
  주나라를 망하게 하리라.’
 
‘포국褒國 출신의 사성姒姓을 가진 포사에게 주나라가 망한다’는 노래였습니다. 유왕에게 잡혀 온 포사는 웃지 않았습니다. 포사가 웃지 않으므로 유왕은 포사가 웃는 것을 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웃음거리를 만들어 보여주었지만 포사를 웃게 할 수 없었습니다. 
 
주나라의 국도 호경鎬京의 봉화대에 봉화가 오르고 제후들이 말을 달려 호경에 들어와 우왕좌왕 하자 포사는 이를 보고 처음 웃었습니다. 유왕은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포사가 웃은 것은 그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유왕은 포사를 웃게 하려고 또 봉화에 불을 놓았습니다. 이때도 제후들이 병력을 이끌고 호경에 와서 우왕좌왕하였습니다. 포사는 웃었습니다. 포사가 웃은 것은 그때가 2번째였습니다. 그 후에 포사는 또 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왕은 3번째로 봉화에 불을 놓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제후들이 유왕을 구원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이때 신후, 서이, 견융의 연합군이 주나라의 국도인 호경으로 진격해 와 주나라는 멸망하였습니다. 역사에서 포사의 웃음을 ‘포사의 웃음’이라 하였으나 ‘포사의 저주’라고도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풍이족 조상의 저주인 포사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풍이족 조상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포사의 저주는 역사의 저주입니다.”  
“야담으로 들어 넘길 말이 아니군요.” 
 
대통령은 약간 기분이 상한 듯하였다.
 
“포사가 풍이족 출신의 우리 조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포사를 잊고 있으면 포사의 주술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믿어도 될까요?”
“믿으셔야 합니다. 저주가 포사의 저주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있나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포사의 저주를 풀면 또 하나의 저주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 저주는 어떤 저주입니까?”
“매희의 저주입니다.”
“매희의 저주라…….”
“국가를 멸망시킬 저주가 또 있습니다.”
“네?”
“달기의 저주가 있습니다.”
 
나는 불편해진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몇 개의 저주가 더 있나요?”
“여희의 저주가 더 있습니다. 이들 4개의 저주로 저주가 완벽하게 완성이 됩니다.”
“저주를 풀 방법이 없나요?”
“풀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제가 저주를 풀 수 있는 샤먼을 알고 있습니다. 그 샤먼을 불러다가 저주를 풀어 버리세요. 그러면 저주가 풀릴 것입니다.”
 
내 웃옷 오른 쪽 주머니에서 청동팔주령이 감응하고 있었다. 단군왕검으로부터 오는 감응이었다. 나는 웃옷 주머니에서 청동팔주령을 꺼내어 탁자 위에 놓았다. 
 
“골동품이군요.”
“우리 조상 샤먼이 가지고 신과 조상을 부르던 방울입니다. 청동팔주령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방울의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청동팔주령을 그에게 넘겨주면 그가 저주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그분을 부르세요. 후원에서 그 행사를 하도록 하지요.”
 
대통령이 승낙하였다. 
 
“그러면 그 샤먼을 부르겠습니다. 그 샤먼은 감응신령께서 임명하신 샤먼입니다.”
“감응신령이 누구입니까?”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왕검이라…….”
“우리 은하에 4개의 우주 터미널이 있습니다. 생명을 가진 인간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영계로 가는 우주 터미널입니다. 이 4개의 터미널이 고대 동양천문도에서 창룡蒼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로 불렸던 사신四神입니다. 우리는 현무 터미널에 속해 있습니다. 현무를 나서면 천산주天山洲로 불리는 황궁족黃穹族의 정착지가 있습니다. 우리 조상이 이 천산주에서 지구로 왔다는 기록이 신라 때 박제상 선생이 쓴『부도지』에 있습니다.”  
▲ 동이족 시조계통도. 선교仙敎의 교맥敎脈으로 그려져 있다. 마고가 선교를 처음 시작하였다. 쿼크 상태로 지구에 와서 원시인종의 몸에 들어가 마고족, 혹은 삼신족의 조상으로 태어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고 다음에 또 한인이 쿼크 상태로 지구에 와서 풍이족의 역사를 시작하였다고 생각된다. 다음에 한웅이 쿼크 상태로 지구에 와서 웅족의 역사를 시작하였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단군왕검이 쿼크 상태로 지구에 와서 조선의 역사를 시작하였다고 생각된다. 단군왕검이 후손과 교류할 때 감응신령이라 하였다. 감응신령은 인간의 형상, 홀로그램의 형상, 쿼크의 형상으로 변신이 자유스러운 분이다.
 
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였을 뿐 더 질문하지 않았다. 이 황당한 이야기를 그냥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간단하게 우리 역사를 말하기로 하였다. 대통령에게 나의 역사관을 말한다는 것이 국민 전체에게 나의 역사관을 전파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황궁이 후손을 이끌고 지구에 오면서 그의 조상 마고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역사가 1만 4천 년입니다. 후손들은 마고를 조상신으로 모시고 마고대신이라 하였습니다. 무당들이 대신 할머니라고 부르는 분이 그분입니다. 그분이 지구에 올 때 쿼크 상태로 왔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는 4천 년의 마고시대가 지나갑니다. 이때부터 풀어야 할 살煞과 고罟라는 것이 생깁니다. 마고시대가 끝나고 한인시대가 시작되어 3천 년을 지나갑니다. 이 시대는 우리 조상이 지구에서 역사를 시작한 시대입니다. 한인이 하늘에서 왔다고 하여 천제라 하였습니다. 한인천제가 풍이족 출신으로 기묘년에 풍주風州 배곡倍谷에 한국을 세웠다고 「부소보서扶蘇譜序」라는 문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풍이족은 인종 아이콘인 족표가 뱀이었는데, 뱀에게서 태어난 인종이라는 뜻입니다. 풍이족의 무당을 사모라 했는데, 사모란 풍이족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풍이족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서 인류 역사에 뱀 문명을 퍼뜨렸습니다. 이 시대에 중원 대륙에 퍼져 있는 구한족九桓族을 풍이족이 이끌었습니다.”
 
나는 3번째로 한웅천왕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하였다. 한웅천왕은 한국이 멸망한 이후에 한국을 배달나라로 대체한 분이다. 배달민족, 배달나라라는 말은 이 시대에 나온 말이다. 
 
“한웅천왕은 멸망한 구한족의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배달나라라 하였습니다. 한웅천왕은 배달나라의 문명을 건설하였습니다. 한인시대로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천부경」을 녹도문자鹿圖文字로 기록하였고, 마고가 시작한 삼신교三神敎를 국가종교로 만들어 태백진교太白眞敎라 하였습니다. [무여율법無餘律法]이라는 종교법도 만들었습니다.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말은 이 시대에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후대에 치우천왕과 황제가 반목하여 판천阪泉에서 10년 전쟁을 한 끝에 나라가 망하였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단군왕검을 말할 차례였다.
 
“「단군신화」에 보면, 단군왕검은 웅녀와 한웅 사이에서 태어나 조선을 건국합니다. 이 신화에 마고와 한웅 사이에 1만년의 역사가 축소되어 있습니다. 웅녀는 마고족의 조상이고 한웅은 배달족의 조상입니다. 1만 년의 세월을 단축시켜 마고와 한웅을 결혼시켜 단군왕검을 낫게 하는 신화가 단군신화입니다. 
 
이 신화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것은 소웅성小熊星의 꼬리별인 북극오성北極五星을 우리의 시조신화로 풀이하였다는 것이고, 마고의 정통성이 마고와 한웅을 거쳐 단군왕검에게 이어지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고를 웅녀로 만들어, 우리의 정체성을 시작한 분으로 일깨워주고 있는 점입니다. 한웅천왕이 태백진교가 지상의 도(재세이화의 도)임을 가르쳤다면 단군왕검은 홍익인간이 우주의 도임을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1만 4천년의 역사를 축소하여 말씀하셨는데, 교과서를 하나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통령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신중하게 말했다.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야 합니다.”
다른 회원이 말하였다.
“원로회의에서 원고를 만들어 제게 보내시면 책을 만들어 배포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유 선생이 말하였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말씀은 대통령에게만 드리는 말씀입니다. 격암 선생의 예언을 빌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격암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5백 년 전 조선왕조 명종 때에, 앞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서 지구가 단일국가로 통일이 될 것이며, 단일종교와 단일사상이 생겨나게 되고, 세계는 유리세계琉璃世界가 될 것이라 예언하셨습니다. 단일국가는 천지인사상天地人思想으로 다스리게 되는데, 이를 인仁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세계단일국가를 다스릴 지도자가 성주산에서 태어나는데, 그를 「도부신인桃符神人」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세론시世論時」라는 예언에서, 도부신인을 진사성인진사성인辰巳聖人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계룡론鷄龍論」이라는 예언에서, 근화조선槿花朝鮮이라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대통령께선 근화조선과 인연이 있습니다. 근화조선을 예로 들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나는 포럼에서 하지 않았던 말을 대통령 앞에서 하고 있었다. 하기야 감응신령께서 내게 지시하신 것이니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웨이터가 방으로 들어와 차를 더 잔에 따라 주고 나갔다.
 
“격암 선생은 「계룡론」에서 세운世運이 천하의 열방列邦을 도는데, 조선에 회운이 올 때 계룡의 땅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격암 선생의 예언 중에서 중요한 말은 근화조선이라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근화조선이 될 때란 대통령이 집권하게 될 때라는 말로 생각됩니다. 이때 이 나라가 계룡의 땅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계룡은 해와 칠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왜 이 나라가 계룡의 땅이 된다고 하였을까요? 그것은 이 나라에 삼신이 계신 삼신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삼신이 계시다는 말은 삼신의 보호를 받는 나라 백성이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삼신이 이 나라를 보호하는 이유는 이 나라에서 미래에 도부신인이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도부신인이 태어나는 삼신산을 소래산, 성주산, 할미산의 세 산이라 하였습니다. 이 삼신산에 역사적인 의미, 종교적인 의미, 사상적인 의미, 문화적인 의미, 정치적인 의미, 사회적인 의미, 마지막으로 예언적인 의미가 다양하게 복합되어 있습니다. 삼신산에 속한 성주산과 할미산이 부천에 있고, 소래산이 인천과 시흥에 나누어져  있습니다. 
 
삼신산의 관문은 소래포구입니다. 소래는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산둥반도를 떠나온 소성蘇姓을 가진 래이족萊夷族이 상륙하여 생긴 지명입니다. 이들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대륙의 삼한시대와 한반도의 삼한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삼한시대를 시작한 인종이 백제를 세운 래이족, 고구려를 세운 주루족邾婁族, 신라를 세운 묘족苗族입니다. 묘족에는 래이족이 섞여 있습니다. 래이족을 구성하는 모인牟人과 탁인涿人이 부천에 우체모탁국을 세웠습니다. 모牟자와 탁涿자는 모국牟國과 청구靑邱를 의미하는 문자입니다. 격암 선생은 삼한시대에 마한에서 멸망한 우체모탁국이 미래의 어느 날 부활할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즉 오늘날의 부천이 새 국가의 중심이 될 것을 예언하였던 것입니다. 이 부천은 소래와 부평을 포함한 옛날의 부천을 말합니다. 
▲ 1970년대 부천 소사구 송내동의 복숭아밭. 격암 선생이 성주산의 복숭아골(복사골) 에서 도부신인이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나 지금 복숭아밭은 다 없어지고 집들이 들어섰다. 예언의 성취를 원한다면 주택가를 없애고 복숭아밭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
 
부천역에서 남쪽으로 나와서 성주산을 넘어 시흥으로 넘어가는 와우臥牛고개 길의 이름을 성산심로聖山尋路로 바꾼 분도 격암 선생이었습니다. 성산심로란 성인이 나신 성주산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도부신인은 일본에서 복숭아에서 태어난 모모타로오(도태랑桃太郞)와 거의 같은 뜻입니다. 모모타로오는 사무라이를 말하지만, 도부신인은 단군왕검의 신이 내린 최고 지도자를 말합니다.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한 초기인 1930년대 초에, 일제가 부천에서 도원桃源까지 복숭아나무를 심어 한해에 수밀도라 불리는 복숭아를 60만 관이나 생산하여 일본에 수출하였다고 합니다.  와우고개 길옆으로 소사역에서 시흥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 이름이 여우如牛고개 길입니다. 여우如牛는 와우臥牛를 닮았다는 말입니다. 즉 여우고개 길은 와우고개 길을 닮은 고갯길이라는 말입니다. 
 
격암 선생은 이상하게도 와우고개 길이 있는 성주산에서 우명성牛鳴聲이 난다는 예언을 하였습니다. 우명성이란 성주산에서 소가 울면 이 나라가 멸망하고 새 나라가 들어선다는 예언입니다. 그러나 지금 소시장이 없어지고 주택가가 되어 소를 단 한 마리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명성은 다른 한자로 바꾸면 소울음모牟자가 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산둥반도에서 제齊에게 멸망하여 부천 땅에 와서 마한에 속한 우체모탁국牛體牟涿國을 세운 사람들이 모인牟人과 탁인涿人들입니다. 이들이 백제를 세운 래이족입니다. 삼한시대에 이들이 우체모탁국에 제천단을 만들고 하늘에 천제를 지냈습니다. 마한에서 천제를 지냈을 것으로 보이는 유지遺址가 부천의 고강동 청룡산에서 발굴되었습니다. 만약에 부천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새 나라를 세운다면 마한이 멸망하면서 사라진 제천의식을 부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격암 선생은 새 나라가 선 이후에 이 나라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기록하였습니다. 격암 선생은 삼신산三神山이 한국 땅에 모여드는 다문화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종교와 사상의 메카가 될 것이고, 전 세계에서 만성萬姓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격암 선생은 앞으로 이 나라에 세계단일국가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인간들(New People)이 태어나고, 새로운 도시(New City)가 생겨나서 새로운 나라(New Empire)가 될 것을 전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주산의 와우고개를 넘어가면 바로 시흥始興이 시작되는데, 시흥이란 새로운 나라가 흥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격암 선생은 하루에 1천여 척의 배가 소래 앞바다에 정박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아마 그때가 올 것에 대비하려면 인천에서부터 서해해안 전체를 소래항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격암 선생은 성주산이 있는 소사에 흰옷을 입은 성직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이름이 소사素砂입니다. 소사란 흰 모래라는 뜻이니 이곳에 모이게 될 흰 옷 입은 사람들을 흰 모래에 은유하여 한 말로 생각됩니다. 
 
▲ 산신도에서 산신은 산신각의 주인이다. 무당이 굿을 할 때 감응신령으로 오신다. 그가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 곁에 복숭아를 든 동녀가 서있다. 복숭아에는 미래에 태어날 도부신인이 들어 있다. 도부신인은 단군왕검의 적통嫡統이 된다. 삼신인 마고 할머니가 점지함으로 마고의 후손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새 나라가 들어서면, 공무원과 군인은 다국적 출신의 엘리트들이 맡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인류가 영생으로 가는 새로운 식량과 약품이 성주산에서 개발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부천과 소래와 부평 사이에 신도시를 세운다면 새로운 식량과 약품을 생산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부천富川이라는 말은 부천에 강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 강의 이름이 비류왕이 부천으로 가져왔다고 볼 수 있는 부하富河입니다. 우리는 부하라는 강 이름을 살려야 합니다. 부천이 비류왕을 부천의 시조로 모시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비류왕의 원한을 푸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체모탁국의 역사를 살린다면 중국에 있다가 사라진 모국과 탁국의 역사와 연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들의 역사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입니다. 역사의 근원은 선모鮮牟에서 찾을 수 있으므로 조선의 역사에서 그들의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탁국은 청구이므로 조선 이전에 있었던 청구에서 역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청구의 주인은 치우천왕이었습니다. 그러니 부천의 역사를 대륙의 역사와 연결함으로써 역사가 없는 부천이 역사가 있는 부천이 될 것입니다.     
 
부천이라는 말은 앞으로 한강의 물길을 끌어들여 소래항에 연결하면 부자 서울이 될 것을 예언한 말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강이 아마 사라진 부하일 것입니다. 우리가 부하를 살리면 중국의 산둥반도와 한국의 경기도가 부천을 받들어 모시는 성省과 도道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천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내가 하는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이 격암 선생이 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경청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나는 물을 한 목음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부터는 미래에 올 대통령에 대한 예언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격암 선생은 도부신인을 진사성인辰巳聖人이라고도 말하였습니다. 진사는 진사 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야족은 멕시코의 원주민인데 멕시코 연구자들에 따르면 우리의 조상이 그들의 조상과 같은 맥족貊族이라 합니다. 그들의 언어인 나와들어에 1800년대엔 우리 언어와 같은 언어가 많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마야족의 인류멸망 예언은 우리의 조상인 맥족의 인류멸망예언을 전승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남사고의 국가멸망예언이나 정감록의 국가멸망예언이 마야족의 예언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론시」에 보면, ‘진사성인이 10년 동안 의병을 일으켜 이끌어 오는데, 이 시대에 고통이 물러가고 달콤한 시대가 오니 하늘에서 구주가 내려오신다.’고 하였습니다. 진사성인이 10년 동안 의병을 데리고 나라의 안보와 치안을 바로잡은 후에 하늘에서 이 나라를 구원할 구세주가 오신다고 해석되는 말입니다. 
 
진사성인과 구주가 이 땅에 오는 이유는 지구를 멸망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로봇태권V와 같은 임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론시」는 진사성인이 출현할 곳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였습니다. 초어화래지산(소래산)은 천하명산인데 노고산과 마주보며 삼신의 역할을 한다. 무릉도원의 땅(성주산)은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십승지이다. 삼신산(소래, 노고, 성주 3산)아래(부천)는 소가 우는 땅(우명지)인데, 소울음소리가 성산성지(성주산)에 낭자하다. 인사상(천지인사상)을 펼치는 이가 오니, 짐승 같은 인간들은 참여하지 못한다. 하늘백성이 나오기 시작하여 (시흥으로 외국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뜻) 모두 뜻(새 나라를 세우겠다는 뜻)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옛날에 성주산을 와우산臥牛山이라 하였다. 그래서 고개 길을 와우고개 길이라 하였다. 그러나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우고개길이라고 고쳐놓았다. 와우고개 길은 부천富川에서 시흥始興으로 넘어가는 고개 길이다.
 
격암 선생은 소래산을 초어화래지산草魚禾來之山으로 풀어썼습니다. 초어화草魚禾는 소蘇자, 래산은 來山입니다. 소래산이라는 뜻입니다. 소래산은 소성蘇姓에서 이름을 가져온 산이라는 뜻입니다. 소성을 쓰는 곳을 소도蘇塗라 합니다. 소도에서 가져온 지명이라는 뜻입니다. 
 
이 산을 천하명산天下名山이라 하였습니다. 이 문장에 삼한시대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산세가 뛰어난 산이 아닌 평범한 삼임에도 불구하고 천하명산이라고 한 것은 이곳을 삼신이 계신 산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삼신의 후손으로서 삼신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다른 뜻은 삼한시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소벌도리蘇伐都利가 거쳐 간 산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고장에 있는 노고산을 ‘소래산을 바라보는 산으로서 삼신의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노고산에 마고삼신의 산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래산은 삼신의 산이고 노고산은 삼신의 역할을 하는 산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주산은 삼신이 자손을 태어나게 하는 산으로서 성인이 주인으로 태어나는 산이 됩니다. 또 삼신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복숭아가 많이 달려 익어가는 산으로 십승지十勝地가 되는 산이라 하였습니다. 복숭아가 많이 여는 산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을 말합니다. 십승지는 전쟁 때 피란을 가서 전난을 피할 수 있는 땅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곳이 세계 단일국가의 수도가 된다고 한 것입니다. 
 
제가 격암 선생의 예언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삼신산 아래가 우명지牛鳴地가 된다고 한 대목입니다. 삼신산이 소래 노고 성주의 삼산이기 때문에 부천은 삼신산의 정기를 받는 산이 됩니다. 성주산의 우명지는 소울음소리가 나는 곳입니다. 부천에서 소 울음소리가 난다면 부천에서 혁명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명지가 중요한 이유는 삼한시대 초기인 춘추전국시대에 오늘날의 부천 땅으로 중원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소 울음소리를 넣어 나라 이름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체모탁국優體牟涿國의 소울음牟자가 바로 그것입니다. 격암 선생은 모자를 풀어서 우명성이라 하였습니다. 모자는 조선이 진에게 멸망한 이후에 흩어진 모이인牟夷人, 선모인鮮牟人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동이족東夷族의 주체가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이족을 다른 말로 바꾸어 쓰면 동래족東萊族이 됩니다. 동래족이 부산 동래에 가서 만든 지명이 동래입니다. 신라 초기에 사성賜姓이 된 동래정씨東萊鄭氏가 이들입니다.  
 
우체모탁국의 탁涿은 탁국涿國, 즉 치우천왕의 청구靑邱를 의미합니다. 노盧씨들이 탁현 출신의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체모탁국은 모국사람과 청구사람이 연합하여 세운 국가였음을 알게 됩니다. 이들이 소래를 통하여 한반도로 들어와서 역사적 근거가 있는 지명들을 남겼습니다. 
 
이병도 선생은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 72국의 주에서 ‘마한은 서쪽에 있어 54의 소읍이 모두 나라라 일컫고 진한은 동쪽에 있어 12의 소읍이 나라라 일컬었으며 변한은 남쪽 읍이 각각 나라라 불렀다.’고 하였습니다. 진수陳壽가 쓴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삼한시대에 한반도에 마한 54국, 진한 12국, 변한 12국 모두 78국의 국명을 기록하였는데, 그 중에서 마한에 모자가 들어가는 소국이 모수국, 우체모탁국, 자리모노국, 모여비리국, 모두 4국이 있고, 진한에 모자가 들어가는 소국이 모노비리국 1국이 있습니다. 이들 소국은 모두 산둥반도에서 넘어온 모국인들의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역사에서 모국인의 후예가 중요성을 갖게 되는 이유는 격암 선생이 예언한 우명성에 있습니다. 격암 선생은 성주산 주변의 땅에서 소울음소리가 낭자해 질 것이라 하였습니다. 소울음소리가 낭자해 진다는 것은 모국인의 혁명이 시작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성주산에서 건너다본 소래산.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제齊에게 밀려 소래포구에 상륙한 래이족이 부천으로 넘어오면서 소래산이라는 지명을 남겼다.
현대의 삼신산에서 어떠한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 저는 선교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선은 앞으로 인류가 종교와 사상을 하나로 통합한 명칭으로 쓰게 될 말입니다. 미래에 인류에게 필요한 종교와 사상이 선仙이란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된다면 우리는 선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격암 선생은 지구가 단일 종교와 단일사상인 선仙으로 통일이 되었을 때, 삼신산 일대가 세계국도世界國都인 인부지간仁富之間(부천과 인천 사이)의 주산主山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인부지간의 주산이 있는 곳에 위치한 도시가 지금의 부천富川입니다.
 
미래에 삼신산이 될 산이 서해의 중심에 있는 소래포구 내륙에서 1열로 바라보이는 소래산∙성주산∙노고산의 세 산입니다. 이들 산은 지금 시흥과 부천의 경계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삼신산 중에서, 가운데에 있는 성주산은 삼신산 유토피아의 중심이 되는 산입니다. 
 
앞으로 성주산에서 나라를 선으로 통일할 인종이 래이족입니다. 격암 선생은 래이족이라는 인종 코드를 소래蘇萊라는 지명에 남겨 놓았습니다. 성주산에 사는 래이족 중에서 미래에 종교를 통일하고 사상을 통일 할 사람이 태어나는데, 이 사람을 도부신인桃符神人이라 하였습니다. 
 
격암 선생이 세상에 남긴 『남사고비결』은 “소래∙성주∙노고 삼신산이 미래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 하는 내용을 담은 『삼신산국토종합관리계획』의 제안서 내지 해설서와 같은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미래창조경제가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격암 선생은 선으로 지구가 통일되어 단일국가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선은 종교와 사상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자크 아탈리는 앞으로 지구가 시장이 하나로 통일되면서 단일국가인 하이퍼 제국이 될 것이라 예언하였습니다.
▲ 노고산(할미산) 뒤쪽. 앞쪽은 부천시인데,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산의 형상이 약간 남은 곳은 시흥시에 속한 산의 뒤쪽이다. 앞에 보이는 나무는 복숭아나무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선이란 무엇인가요? 신라 말에 고원 최치원 선생은 유儒∙불佛∙도道가 선仙에서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고대에 선에서 유교∙불교∙도교가 분리해 나갔다는 뜻입니다. 
 
격암 선생은 선에서 갈라져 나간 유∙불∙도가 미래에 다시 선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미래에 세계가 선仙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라 한 것입니다. 
 
격암 선생은 하나로 통일된 세계를 유리세계, 연화세계라 하였습니다. 유리세계는 전자화폐를 사용하는 투명한 세계를 말하는 것이고, 연화세계(연화는 지금으로부터 12,500년 전에 태평양에서 사라진 무제국의 국화였습니다)는 불교의 세계가 아니라, 도부신인이 이끌어가게 될 지구유토피아라는 말입니다. 이때에 종교가 해혹복본解惑復本을 이루는 단일종교의 시대가 될 것으로 봅니다.
 
격암 선생은 래이족이 한반도를 통일한 이후에, 우리가 순천順天하고, 중국과 일본이 역천逆天하면 우리가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이 삼국 통일에 삼변성도三變成道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삼변성도란 3번 변하여 도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한∙중∙일에 한 번씩 혁명이 일어나 3국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된다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쯤 되면, 우리나라는 동목東木과 서금西金이 합일合一하는 회운回運에 들어, 한국은 열방列邦이 되고, 12제국의 선두에 섬으로써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여 선국仙國을 세우고, 12제국으로부터 조공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동목과 서금이 합일한다는 것은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끌어가는 좌파와 우파가 극한적인 대립을 이루다가 사상통합을 이루어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좌파가 나라를 먹어치우려고 기승을 부리지만 금극목金克木이 합일하게 되는 회운에 들게 되기 때문에 아무리 소란을 떨어 보아야 도로徒勞에 그치고 만다는 뜻입니다.
 
종교도 성직자제국聖職者帝國이 무너지고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건드리면 과거에 줄줄이 돌아가신 성직자나 성인들이 나와서 설교를 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때엔 신학교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고 교회나 절도 사라지고 문화재로 등록하여 관광수입으로 먹고사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 시대엔 프로그래머나 콘텐츠 업자들이 신의 자리로 등극하게 될 것입니다.
 
인류 최초로 콘텐츠를 만들어 낸 분이 마고입니다. 그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후손에게 남겼습니다. 그가 창시한 선도 하나의 콘텐츠일 뿐입니다. 마고는 선을 콘텐츠로 창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선에다 해혹복본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해혹복본은 의혹을 풀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뜻, 즉 마고성의 시대로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마고성은 하나의 거대한 홀로그램입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마고의 선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모든 종교가 해혹복본하면 최초의 종교인 선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 합니다. 
 
『부도지』는 영주의 대여산에서 불로장생할 수 있는 영약인 삼령근三靈根을 캐내었다고 기록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삼신산에서 나는 산삼山蔘을 캤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삼령근을 왜 이토록 중요시했던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북극성과 우두성이 조응하는 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극성은 지구의 자전축의 머리가 흔들리지 못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별이고, 우두성(우성牛星과 두성斗星-견우성牽牛星과 북두칠성北斗七星)은 지구의 자전축의 끝을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별들입니다. 
 
격암 선생은 「농궁가」에서, 불노장생화선국不老長生化仙國이라 하였습니다. 인간이 늙지 않고 오래 사는 나라가 변하여 선국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삼령근은 불로장생을 담보하는 영약입니다. 
 
그런데 왜 성주산이 미래의 역사에서 가장 신성한 산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요? 그 답은 격암 선생의 「은비가隱秘歌」에 있습니다. 
 
격암 선생은 「은비가」에서, ‘길성이 면과 리를 밝히는데 동남면의 엎드린 소의 형상으로 장수할 땅이다…….성주 소래 노고 세 산이 차지하고 있는 땅이다. 인간을 낳고 만물을 만드신 마고삼신이 주인이다. 동해삼신산이 이 산이다.’라 하였습니다.  
 
길성은 우두성牛斗星을 말하는데, 격암 선생은 우두성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습니다. 우두성은 우성과 두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2명이 있다고 한 것입니다. 
 
우성은 견우성이고 두성은 북두칠성이거나 남두육성입니다. 견우성은 인류의 시조인 나반을 의미하는 별이고,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별로 제왕의 지위에 있는 별들입니다. 
 
우성과 두성이 신인류가 태어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조응해 주는 자리가 성주산이 있는 면과 리에 해당합니다. 성주산이 있는 면面이라면 지금의 소사구素砂區가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리里라면 지금의 심곡본동沈谷本洞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사구와 심곡본동에 인접한 다른 구와 다른 동이 길성의 덕을 보게 될 것으로 봅니다. 격암 선생은 심곡본동을 관통하는 와우臥牛고개 길을 성산심로聖山尋路라 하였습니다. 성산은 성주산을 말합니다. 심로란 인간이 찾아가야 할 길을 말합니다. 
 
격암 선생은 와우산의 동남쪽에서 앞으로 신인류新人類가 태어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시흥始興이라 하였습니다. 
 
이 길지에 해당하는 곳이 소래항蘇萊港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벌판입니다. 소래를 우리는 포구浦口라 하는데 중국은 항港이라 합니다. 
 
격암 선생은 본문에서 인간을 낳고 만물을 만드는 삼신이 삼신산의 주인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막연하게 창조주가 있어서 만물의 주인이 된다고 하는 창조주설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동해삼신산이 이 산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사마천이 『사기』에 기록한 ‘발해만 밖에 삼신산이 있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부도지』에서 삼신산을 어떻게 기록하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16장>에서 래시자來市者라는 말을 썼는데, 來는 萊와 같은 뜻인 래이족萊夷族이라 쓴 것입니다. 양나라에 온 백제의 사신을 그린 [양직공도梁職貢圖]에 래이족萊夷族을 구래이舊來夷(옛날에 어디에선가 온 래이족이라는 뜻)라 하였습니다. 구래이가 후에 마한이 되었다가 마한이 백제가 되었습니다. 
 
시市는 신시神市를 말합니다. 래이족은 삼신산을 가지고 있던 인종이었습니다. 래이족이 한반도에 이름을 남긴 때는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그들이 제齊의 침공을 피하여 본거지인 산둥반도를 출발하여 소래에 상륙하면서 소래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소蘇는 래이족 중에서 소성蘇姓을 가진 집단을 의미합니다. 「부소보서扶蘇譜序」에서 소성을 가진 인종을 풍이족風夷族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래이족은 풍이족의 후예로 볼 수 있습니다. 풍이족은 한국桓國을 세운 한인천제桓因天帝를 배출한 인종입니다. 
 
풍이족이 사라진 지금 풍이족으로 볼 수 있는 래이족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격암 선생은 이들을 시출천민始出天民이라 하였습니다. 시출은 시흥으로 들어오는 백성들입니다. 시흥으로 들어오는 백성이 개성취皆成就라 하였습니다. 개성취는 모두 다 소원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이 패러다임을 바꾸고 미래에 누릴 수 있는 유토피아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 일을 할 사람이 진사성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진사성인이 올 수 있도록 대통령을  돕는 일입니다.”
 
나는 긴 이야기를 끝을 맺었다. 
 
“지금까지 하신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유토피아를 건설할 장소를 어디로 보십니까?”
“소래에서 부천까지로 봅니다.”
“도부신인이 태어날 때 어떤 징조가 있겠지요?”
“하늘에서 생명나무가 내려와 땅의 생명나무에 접촉이 될 것입니다.” 
“땅의 생명나무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성주산에 있다고 봅니다.”
“성주산이 어떤 산인지 가보고 싶습니다.”
“감응신령께서 제게 말씀하기를 부천이 홍수로 떠내려가는 날 한 만삭의 여인이 관음사의 산신각에 와서 도부신인을 낳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말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간단하게 몇 마디 말을 하고 답한 후에 접견을 끝냈다. 3일 후에 의전비서관으로부터 내게 전화가 왔다. 
 
“거리검 선생이시지요?”
“그렇습니다. 대통령께서 단독으로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포사의 저주와 비류의 원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나는 대통령이 단순하게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포사의 저주와 비류의 원한에 대하여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하여 독대를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있을 것이다. 
“제가 무엇을 준비해 가면 되겠습니까?”
“준비하실 것 없습니다. 몸만 오세요. 제가 말씀드린 것은 보안사항保安事項입니다.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아니 됩니다.”
 
의전담당비서관이 다짐을 받으려 하였다. 나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전담당비서관의 요구에 응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명지와 이숙 두 사람에게 보안을 지키지 않기로 하였다.(계속)
 
 
▲ 소설가 노중평
1985년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정선아리랑>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천지신명>, <사라진 역사 1만년>, <마고의 세계> 등 30여 권을 저술했다. 국가로부터 옥조근정훈장,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장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원, 한민족단체연합 공동고문, 한민족원로회원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