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쉽지 않다. 한 때는 그렇게도 좋던 사람이 어느 순간 세상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만큼 싫어졌다. 이른 아침 비춰오는 햇볕에 기분이 상쾌해졌다가도 한낮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는 짜증이 난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처럼 널 뛰는 감정상태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면서도 변함이 없는 상태를 두고 '중용(中庸)'이라 한다. 유교 경전 <중용>은 유학의 개론서로 통하며 인간으로서 '그러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전한다. 더함도 덜함도 없는 그 상태가 바로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힐링다큐멘터리 <체인지(Change)>를 관통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그 '상태', 바로 '0점'에 대한 것이다. 더함도 덜함도 없는 균형의 상태, 0점. <체인지>의 제작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을 통해 '0점'에 대해 살펴본다.
 

▲ 힐링다큐 <체인지>의 제작자 이승헌 총장이 지난 5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총장은 '기놀이사랑자석'을 보이며 에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일지리오피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것이 부자가 되는 것일 수도, 저명한 학자가 되는 것일 수도, 사랑하는 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저마다의 방법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선택을 한다. 더 좋은 차를 사려고 하고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 더 좋은 사람과 사귀려고 하고 더 평화로워지기 위해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이지만 어째서 '모두다' 행복해지지는 않는 것일까.

 <체인지>는 그 비밀을 '에너지'에서 찾는다. 에너지가 곧 의식이고 의식이 곧 에너지라고 설명한다.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곧 의식의 문제와 직결되고,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체인지> 두 번째 시사회가 열린 지난 5월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정은 날씨와 같습니다. 화창하게 맑았다가도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지요.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잡아당기는 에너지가 발생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생기면 밀어내는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좋아하고 또 싫어한다는 감정, 그것은 에너지라는 말입니다.
 인생의 핵심은 에너지입니다. 에너지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죽었다는 것을 뜻하죠. 전기(電氣)가 들어오듯이 우리 몸에 에너지(氣)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이 총장은 에너지가 곧 감정이라고 했다. 에너지가 있기에 살아있다고 했으니, 숨을 쉬며 살아있는 한 감정 또한 끝없이 일어났다 잦아들었다가를 반복할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한 계속될 감정, 에너지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타고 가지 않고 그 롤러코스터를 움직이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감정의 주인으로 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는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수영할 줄 아시는 분 손들어 보시겠습니까. 네, 좋습니다. 에너지를 안다는 것은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수영을 할 줄 알면 물을 즐기게 되죠. 같은 이치입니다. 에너지를 알면, 에너지를 쓸 줄 알면 삶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은 감정을 정화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바로 '0점'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지요. 0점을 회복한다는 것은 수영을 하기 위해 물에 뜨는 '부력'을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수영을 하려면 우선 물에 뜨는 그 감각을 깨우쳐야죠."

 이 총장은 물에 뜨는 '부력'에 빗대 '0점'을 설명했다. 0점을 회복하는 것은 속세를 떠나 산속 어느 곳에서 깊은 수행을 하는 도인이 아니라, 북적거리는 세상 속에서 하루에도 오만가지 감정과 선택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리고 0점 회복을 위해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권했다.

- 나는 0점 회복이 되었는가?
- 나는 0점을 만들고 싶은가?

 스스로 0점의 상태인지 아닌지를 아는 감각이 있어야 하고, 0점의 상태를 추구하는 사람이어야 가능한 것이 '0점 회복'이라는 말이다.

 "0점을 회복해야 내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습관, 바꾸고 싶은 습관은 내가 안 좋은 에너지에 빠져있는 상태임을 드러내는 것이죠. 0점이 무너진 겁니다. 담배, 술, 도박, 마약 등 다양한 중독 증세가 있습니다. 원하지 않지만 끌려다니죠. 그 에너지에 끌려다니는 겁니다.
 그렇다면 0점이 회복된 상태는 어떤 모습일까요?"

▲ 자력으로 공중에 떠있는 지구본
[사진=이승헌 총장 페이스북]

 이 총장이 질문을 던지며 무대 위 지구본을 가리켰다. 지구본은 자력이 있어서 지구본의 중심과 받침대의 중심이 가운데 한 점에서 정확하게 만나면 공중에 뜨게 된다. 조금만 중심이 흐트러져도 지구본과 받침대가 붙는다. 정확하게 '0점'을 회복해야 하는 지구본이라는 것.

 "감정에 붙어서 내가 감정 그 자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슬펐다가 기뻤다가 계속해서 감정을 찾아 치우친 삶을 살죠.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삽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면 우리는 기뻐하지요. 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자꾸 하면 우리는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0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좋다'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합니다. 진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하기도 빼기도 아닌 상태, 저울의 0점, 완벽한 균형의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관찰자 의식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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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다큐 <체인지> 우리는 누구나 변화할 수 있다

키워드 [1] B.O.S. 두뇌사용설명서 - "여러분은 두뇌 사용 설명서를 갖고 있습니까?"

키워드 [2] 0점 - "더함도 덜함도 없는 0점의 상태에서 나와 만나라"

키워드 [3] 관찰자 의식 - "관찰하라.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키워드 [4] 자기명상 - "감정 프리 상태, 평화로운 나를 만나는 명상"

키워드 [5] 희망 - "감정 프리 상태, 평화로운 나를 만나는 명상"

키워드 [6] 체인지, 변화 - "변화의 주체는 바로 '나', 변화의 시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