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서점이 아닌 탁 트인 공원과 수려한 산에서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숲 속 무인책장', '숲 속 도서관’ 등 공원과 산 20여 곳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13일 소개했다.

▲ 서울시는 삼림욕 즐기며 책 읽기 좋은 산과 공원 20개소를 소개했다. 사진은 숲 속 도서관(사진=서울시)

전망도 즐기고 책도 읽고

서울에는 남산 다람쥐문고를 비롯해 총 11개 공원에 25개의 무인책장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10월에 개장한 ‘남산 다람쥐 문고’는 남산도서관 앞 우거진 숲 속에 있다. 남산도서관에서 기증한 시, 소설, 어린이 도서, 과학·역사 도서 등 총 400여 권의 책을 읽을 수가 있다.

한강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해발 300m의 광진구 아차산 자락에도 무인책장 형태의 숲 속 도서관이 2곳 있다. 숲 속 새참도서방과 팔각정자 고구려정 도서함에 책 100여 권을 비치해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전망도 즐기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산과 호수 어디서든 책을 만날 수가 있다…숲 속 도서관 ‘인기’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 등산로에는 성북생태체험관 뒤편과 북한산자락길 산책로, 만남의 광장 정자 총 세 군데에 무인책장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성북생태체험관 뒤 숲속도서관은 삼림욕효과가 좋은 잣나무 숲 속에 평상과 해먹 등을 설치해 어린이와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북악산 하늘 길에 설치된 숲속도서관도 200여 권의 책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 등을 갖추고 있어 성곽길을 배경으로 책을 읽기 안성맞춤이다.

대표적 등산명소인 관악산 입구 제1광장에 위치한 ‘숲속작은도서관’에도 어린이도서 1,200권, 환경도서 800권이 구비되어 있다.

등산이 아니라면 석촌 호수 주변에서도 동서쪽에 마련된 무인 책장을 이용할 수 있다. 송파구 석촌호수에는 2곳에 약 200여 권의 책이 담긴 무인 책장이 마련되어 있다.

▲ 서울시민이 숲 속에서 무인 책장에서 책을 꺼내서 독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창밖으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북카페

강북구 장위동 ‘북서울 꿈의 숲’과 ‘카페드림’은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어른을 위한 독서공간 100여 석과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60석을 마련해놨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공원에는 꿈마루 북카페가 있다. 이곳은 옛 서울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근대건축가 나상진이 재발견한 곳으로 어린이대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와 함께 북서울 꿈의 숲 등 4개 공원에서는 명화를 보는 ‘귀뚜라미 시네마투어’를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한다.

9월 14일 북서울 꿈의 숲 잔디마당 “사운드오브뮤직”, 9월 15일 보라매공원 피크닉장 데크 “시민테인”, 9월 21일 서서울호수공원 수변데크 “라이언킹”, 9월 22일 독립공원 독립마당 “태극기 휘날리며”를 상영한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많은 시민이 공원에서 삼림욕도 하고 독서와 영화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무인 도서함과 편의시설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