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 54)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1980년대 중반 남미로의 이주를 통해 한국의 주류 모더니즘에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문법을 구축한 김윤신은 재료의 물성, 특히 나무 고유의 성정을 존중하며 탐구해왔다.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는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그곳에서 40년을 뿌리내렸던 그가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꾸리는 첫번째 전시이자 국제갤러리와의 첫 프로젝트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회화 작업 등 총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K1(갤러리 본관)에서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근원이 되는 1970년대 작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매진해온 원목 조각들과 함께 회화 작업의 일부가 소개된다. 

초창기 전통에 대한 (재)해석에 유독 관심을 보이기도 한 그는 민간신앙 속 장승의 모습이나 돌 쌓기 풍습 등의 토템에 영향을 받아 나무를 수직적으로 쌓아 올렸고, 그에 대한 형식적 변주는 자연스레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에 이르게 되었다. 

기원쌓기, 1970s. Wasted wood, 75x170cm, 개인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기원쌓기, 1970s. Wasted wood, 75x170cm, 개인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알가로보 나무, 라파초 나무, 칼덴 나무, 유창목, 케브라초 나무, 올리브 나무 등 다양한 원목이 그의 손을 거쳐 다채로운 형태의 ‘기도’가 되는데, 그의 톱질을 통해 드러나는 나무의 속살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려둔 나무의 거친 껍질이 이루는 시각적 대조는 김윤신 조각의 대표적인 표현적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19-27, 2019. Quebracho wood, 61x59x22cm [사진 김경아 기자]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19-27, 2019. Quebracho wood, 61x59x22cm [사진 김경아 기자]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1978, 1978. Pine wood, 179x30x26cm, 개인 소장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1978, 1978. Pine wood, 179x30x26cm, 개인 소장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K2(갤러리 별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대지, 그 특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회화와 회화 조각을 선보인다. 작가는 “그림을 해야 조각을 하고, 조각을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하며 조각과 회화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규정한다. 

조각과 일맥상통하며 표면의 분할을 특징으로 하는 김윤신의 회화는 남미의 토속색과 한국의 오방색에서 영감 받은 원색의 색감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멕시코 여행을 계기로 아스테카의 흔적을 입기도 하는 등 작가의 환경과 심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루어지다 2018-18, 2018. Mixed media on canvas, 120x100cm [사진 김경아 기자]
이루어지다 2018-18, 2018. Mixed media on canvas, 120x100cm [사진 김경아 기자]

〈이루어지다〉, 〈내 영혼의 노래〉, 〈원초적 생명력〉, 〈기억의 조각들〉, 〈진동〉 등의 제목으로 진행되는 회화 작업은 나이프로 물감을 긁는 기법으로 원시적 에너지를 표출하거나, 물감을 묻힌 얇은 나무 조각을 하나하나 찍어내 구사한 다양한 색상의 선과 자유분방한 면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본질 및 삶의 나눔을 찬양한다.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제갤러리는 4월 28일(일)까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가 ‘회화 조각’이라 명명한 이 유형의 조각군은 전지구적 팬데믹 시기를 맞아 더욱 적극적으로 제작, 변주되기에 이른다. 당시 한 개인으로서 여러 일상 속 규제를 당면한 한편 예술가로서도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 힘들어지자, 작가는 일상 주변의 나무 조각들을 모아 작업하는 새로운 방식에 몰두했다. 이렇듯 목재 파편 내지 폐목을 재활용해 자르고 붙여 색을 입힌 회화 조각은 회화와 조각을 잇고 나누는 또 하나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보여준다.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19-19, 2019. Acrylic on recycled wood, 114x41x27cm [사진 김경아 기자]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19-19, 2019. Acrylic on recycled wood, 114x41x27cm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