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청년 전통음악가들이 서울과 부산에서 만나 음악으로 교류한다. ‘2024 한·일 교류음악회’는 상호 전통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으로 서울에서는 3월 20일 국립국악원 3월 23일 국립민속국악원, 부산에서는 3월 26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공연한다.

 ‘2024 한·일 교류음악회’ 포스터. 이미지 국립부산국악원
 ‘2024 한·일 교류음악회’ 포스터. 이미지 국립부산국악원

 

이 한·일 교류음악회는 지난해에 이어 1년만에 두 번째 만나는 자리로 특히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과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을 공동 주최하는 일본의 음악 문화 단체 (재)민주음악협회는 한국을 포함해 100여개국과 폭넓게 음악 교류 활동을 한다. 2023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주일한국문화원과 (재)민주음악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립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참여한 '한·일 청년 전통음악가의 만남' 공연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2024 한·일 교류음악회'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함께 선보이며, 양국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도 마련된다. 특히 한국의 가야금, 대금과 일본의 고토, 샤쿠하치와 같이 비슷하지만 다른 양국의 전통 악기들이 한 무대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음색과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도쿄 공연에서 호응이 뜨거웠던 양국의 협동 연주곡인 ‘아리랑 연곡’과 ‘매화 한 송이’(나카이 토모카 작곡) 연주는 이번에도 다시 선보인다. ‘아리랑 연곡(황호준 편곡)’은 한일 협연 무대로 각 지역의 아리랑를 연주한다. ‘매화 한 송이’는 하이쿠 "매화 한 송이 한 송이 정도의 따뜻함(핫토리 란세츠服部嵐雪 작)“에서 영감을 얻어 매화꽃이 필 무렵의 계절과 매화 한 송이 정도의 작은 따뜻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고토 연주자 겸 작곡가인 나카이 토모야는 도쿄예술대학 음악학부 일본전통음악과 졸업하고 25현 고토 1인자로서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세가와 쇼잔(샤쿠하치 연주자), 또한 도쿄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청년예술가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비 오는 밤의 달’은 비구름의 저편에는 빛나는 달이 있고, 우리를 지켜보는 것 같이 슬픔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일본 악기인 25현 고토와 샤쿠하치의 연주를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다.

3월 26일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은 두 나라의 민요가 함께 어우러지는 ‘옹헤야부시’를 연주한다. 국립부산국악원 계성원 기악·성악단 예술감독 작곡으로, 영남지역 보리타작민요 ‘옹헤야’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어부들이 청어잡이를 하며 부르던 ‘소란부시’ 선율을 차용해 흥겨운 장단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