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s of the Unknown Territories, 2024. 이미지 TYA갤러리
Secrets of the Unknown Territories, 2024. 이미지 TYA갤러리

장종훈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형태가 불분명한 조각된 이미지들이 퍼즐 조각처럼 합쳐져 미지의 세계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TYA(티와이에이)갤러리에서 2월 27일부터 3월 10일까지 개인전 《Dusk Mysterious Zephyr》전을 개최한다.

《Dusk Mysterious Zephyr》에서는 가상의 풍경들과 자연의 일부분을 펜으로 그린 드로잉120여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가 군 복무 시절 경험한 CCTV 모니터링 근무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형태가 불명확한 것들이 결합된 모니터 속 DMZ의 모습에 상상력을 더해 드로잉으로 나타낸다. 이 그림들은 TYA라는 공간에서 퍼즐처럼 합쳐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Tree monster,  2024. 이미지 TYA갤러리
Tree monster, 2024. 이미지 TYA갤러리

장종훈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펜의 얇은 선들이 겹쳐지며 완성되는 이미지의 밀도감에서 큰 힘이 느껴짐과 동시에 종이 위에 같은 색의 여러 이미지들이 섞어지며 작품을 보는 관객들마다 형태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하거나 사람들과 대화 등을 통해 작업의 아이디어들을 가져온다. 예전에 내가 살던 집 근처엔 폐 건물이나 낡은 공장 등 흥미로운 장소들이 간혹 보였었는데 그 공간들을 볼 때마다 들어가 보고 싶은 호기심과 저 안에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력이 늘 발동되었다. 그런 경험들이 반복되다 보니 일상 속 장면 혹은 장소들을 목격할 때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과 대화 속 몇몇 단어들이 머릿속에 남고 그 단어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와 평소에 목격한 여러 장면을 연결시켜 퍼즐처럼 맞추어간다. 어느 정도 주제가 정해지면 여러 키워드를 이용해 허구의 스토리를 구상한 후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의 일상에 흔히 볼 수 있는 공간 혹은 장면들 속에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섞어 조금은 기괴한 동화와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은 서로 다르게 경험했던 일상들과 함께 종종 잊고 지나쳤던 사소한 감정과 장면들 그리고 그것을 갖고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때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작업노트’)

watch-house, 2024.  이미지 TYA갤러리
watch-house, 2024. 이미지 TYA갤러리

장종훈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하나씩 모여 만들어진 뒤엉켜져 있는 그림을 보며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장종훈이 목격한 장면을 어떤 식으로 작업으로 풀어냈는지에 흥미를 느끼길 바란다. 그 이후에 관객들이 받는 메시지는 하나의 작업을 통한 여러 가지 형태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서촌 TYA(티와이에이)(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5길 28)의 개인전 《Dusk Mysterious Zephyr》전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12:00 ~ 18: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