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ravel28, 2024, acrylic on canvas, 72.7×100cm.  이미지 갤러리발트
Time travel28, 2024, acrylic on canvas, 72.7×100cm. 이미지 갤러리발트

갤러리 발트는 아크릴 물감과 나무와 한지로 작업을 하는 하종욱 작가의 초대 개인전 《Time travel》을 2월 13일 개막했다.

하종욱 작가는 자신의 삶에 주어진 것을 작업의 소재로 한다. 즉 어떤 상황에 자신이 놓여져서 그것에 일차적인 답을 하고, 그 답이 부족하여 재차 답을 찾아 수정을 하다가 이 정도면 충분한 답이라 생각하면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멈춘다. 

Time travel 18, 2023, mixed media, 24.5x33.4cm. 이미지 갤러리 발트
Time travel 18, 2023, mixed media, 24.5x33.4cm. 이미지 갤러리 발트

작가는 어제 본 숲,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은하수, 온 세포를 자극하는 새벽의 바닷바람은 세계는 입자로 느껴지고 그 입자가 잠시 모여 자신이 되고, 어느 순간 흩어져서 우주 속으로 다시 스며는 그런 운명을 캔버스에 물과 물감으로 그 순의 느낌을 일차적으로 표현하고, 물이 건조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형상 위에 이끌려서 시계 바늘이나 숲의 형상을 놓아주고, 그리고 그것에 생명을 부여한다.

Time travel15, 2023, mixed media, 53x72.7cm. 이미지 갤러리발트
Time travel15, 2023, mixed media, 53x72.7cm. 이미지 갤러리발트

"나의 색채는 생명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운명에 순응함을 표현한다. 그래서 어두운 파란색이나 어두운 녹색, 그리고 흰색 등이 자주 나타나고 그 위에 작은 점으로 원색적인 빛깔이나 빛이 느껴지는 빛깔을 사용한다. 때에 따라서는 캔버스에 나뭇조각이나, 나무를 얇게 깎아낸 대팻밥을 사용하여 보아서 하나나 나의 존재감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하종욱 작가는 삶은 유한한 시간, 한정된 공간, 어떤 생명체인가 하는 등의 한계와 운명 안에서 생존하는 것으로 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히 주어진 시간에 대한 한계 안에서 갈등과 욕망, 로맨틱한 이야기들에 대한 느낌을 조형화하였다.

calm9, 2022, mixed media, 91x116.8cm. 이미지 갤러리 발트
calm9, 2022, mixed media, 91x116.8cm. 이미지 갤러리 발트

“생이 짧거나 길다는 혹은 행복하고 불행하다는 이야기보다는 지나고 나서 보면 그 시절은 그저 그러하다는 현상으로 보았다. 나의 감정이나 짧고, 근거 없는 생각으로 세상을 해석하기보다는 그저 관찰하고 경험한 지난 시간에 대한 무덤덤한 느낌을 조형화하였다.
사람, 동물, 식물 그리고 더 나아가 우주 전체가 어떤 이유가 있건 없건 간에 그 시간 안에서 그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런 움직임을 갈등이나 욕망으로 볼 수도 있고 생존 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이름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그냥 그런 것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세상을 무던히 바라보는 과정에서 난 자유로움을 느끼고 현재의 나에 대한 편안함을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모든 활동이 내 삶을 차츰 숙성시키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작가노트')

숲(forest)18, 2020, mixed media, 91x116cm. 이미지 갤러리 발트
숲(forest)18, 2020, mixed media, 91x116cm. 이미지 갤러리 발트

하종욱 작가는 ”시간은 야속하게도 흘러만 가지만,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이 모든 것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하고 소중한 순간이다. 혹자는 중요한 것은 내게 득이 되며 필요한 것이라면 소중한 것은 내가 희생하더라도 내 곁에 있어야 하는 마치 자식 같은 것이라고 한다. 공감한다“라면서 “시간, 살아있음, 운명처럼 다가오는 모든 일이 중요하기보다는 소중한 것이라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희생하면서 그것에 충실히 하는 것이다. ‘인생은 시간여행’이다. 라는 생각에서 전시 제목을 시간여행으로 했다. 주어진 운명 안에서 삶을 사랑하는 그 고요하고 숭고한 느낌을 담아 보았다”고 말했다.

하종욱 작가의 초대 개인전 《Time travel》은 3월 2일까지 갤러리 발트(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롯데몰 수지점 5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