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산수도(望山水圖), 2023, 한지에 수묵채색,  130×160㎝.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망산수도(望山水圖), 2023, 한지에 수묵채색, 130×160㎝.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갤러리그림손에서 12월 6일(수)부터 12일(화)까지 개최하는 《나형민 초대개인전: 망산수도(望山水圖)》에서 나형민 작가는 그의 마음 속 산수를 선보인다.

지평 너머에 그려진 산수는 현세를 초월하여 어딘가 있을 법한 이상향을 의미한다. 이상적인 산수풍경은 전통적인 산수화의 지향점이다.

Stable Diffusion, 풍경4, 2023,  NVIDIA RTX A5000 x2, 인공지능 작. 이미지 갤럴리그림손
Stable Diffusion, 풍경4, 2023, NVIDIA RTX A5000 x2, 인공지능 작. 이미지 갤럴리그림손

하지만 나형민 작가의 산수풍경은 명산이나 특정 산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심상(心像)에 형성된 흉중 산수(胸中 山水)라고 할 수 있다. ‘산수를 바라본다(望山水圖)’는 과거 선인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해 온 산수에서 은거하며 유유자적하듯이 산수 자연을 보고 향유하는 와유(臥遊: 누워서 명승 고적의 그림을 보며 그곳 정경을 더듬음)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산중에 즐기고 싶고 산천에 거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였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산수화뿐만 아니라 산수의 심도를 나타내는 렌티큘러 작품과 인공지능(AI)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그림도 동시에 선보이면서 시대의 변천에 따른 산수화에 대한 시각을 고찰하고자 한다. 나형민 작가의 작업에 관해 김최은영 2023광주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전시감독은 ‘이상향과 만난 AI望산수도’라는 평론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번산수도(Burn山水圖)1, 2023,  한지에 수묵채색, 122×170㎝.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번산수도(Burn山水圖)1, 2023, 한지에 수묵채색, 122×170㎝.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예술에서 인공지능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 낯선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형민이 제시한 작품은 낯설지 않은 체험을 가상이 아닌 현실로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전술했던 전통예술을 가치 판단했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렌티큘러, 미디어산수, AI페인팅 등 기술이 결합된 망산수도 작품들이 우리에게 선보인 것은 익숙하지 않는 기술이 아닌 누구보다 먼저 발견한 개념처럼 사용된 기술, 그 기술을 통한 사유 감각의 확장성, 확장된 사유 감각에서 오는 새로움, 그 새로움을 통한 신선한 가치 발견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을 통한 사유 감각의 확장 그리고 거기서 우리가 획득한 감각을 뛰어 넘는 새로운 사유와 예술! 바로 그것이다."

《나형민 초대개인전: 망산수도(望山水圖)》는 갤러리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2)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