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천안 국학원에서 개최된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충북 충무공팀의 경연. 사진 대한국학기공협회 제공.
지난 9일 천안 국학원에서 개최된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충북 충무공팀의 경연. 사진 대한국학기공협회 제공.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심신건강 힐링스포츠이자 학생과 함께하는 인성스포츠로 주목받는 국학기공대회가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되었다.

지난 9월 9일 충남 천안 국학원(목천읍 소재) 대강당에서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홍익교원연합회(회장 고병진)이 공동 주관해 전국 교사 국학기공인들의 축제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 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단체전 10개 팀, 개인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선수까지 100여 명의 교사들이 출전해 열띤 경연을 펼치며 높아진 기량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심신건강수련법과 현대 뇌과학을 접목한 생활체육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키우고 체력, 뇌력을 키운 선수들은 물 흐르듯 부드러운 동작과 호랑이처럼 힘찬 기운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 개회식 축하공연. 선두에 최정임 대한국학기공협회 부회장. 사진 대한국학기공협회 제공.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 개회식 축하공연. 선두에 최정임 대한국학기공협회 부회장. 사진 대한국학기공협회 제공.

이날 대한국학기공협회 최정임 부회장은 대회사에서 “국학기공은 몸과 마음을 함께 건강하게 하는 심신쌍수법(心身雙修法)으로, 특히 바쁘게 일하는 교사가 짧은 시간에 활력을 북돋울 수 있는 맞춤형 생활스포츠”라며 “전국 교사 동호인들이 국학기공 특유의 조화와 질서 속에 서로 경쟁하기 보다 서로 우의를 다지고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율려의 한마당을 만들자”고 취지를 밝혔다.

대회에서 단체전 금상은 충북 충무공팀, 은상은 인천 희망의 율려팀, 동상은 경남 경천지인팀과 경기 백두산팀이 수상했다. 또한, 개인전 금상은 인천 지현주 교사가, 은상은 경기 이홍주 교사, 동상은 경남 강주영 교사와 충북 신동재 교사가 수상했다.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충북 충무공팀을 이끈 지도강사 이윤성 교사(형석중)는 “국학기공의 정신인 홍익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승부를 떠나서 배려와 사랑이 넘쳐 마주치는 사람마다 서로 눈빛에서 사랑이 교차되는 대회였다”라며 “ 서로 격려하고 배려가 넘쳐야 할 학교가 요즘 들어 어쩐지 서로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오늘 대회에서는 서로를 위로하고 자신을 온전히 돌보는 듯한 진지한 모습에 감동했다”고 했다.

그는 “충무공팀에서 처음 해 보는 스포츠라 어려워하던 선생님들도 선배 교사들의 격려 속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했다. 그 결과 금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충무공팀이 완전한 하나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천안 국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개인전 금상을 수상한 인천지역 지현주 선수(오른쪽). 사진 대한국학기공협회 제공.
지난 9일 천안 국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3 교원 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개인전 금상을 수상한 인천지역 지현주 선수(오른쪽). 사진 대한국학기공협회 제공.

교원국학기공대회 개인전 금상을 수상한 인천지역 지현주 교사(창영초)는 “본인도 주변 선생님들도 현장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겪는 시기”라며 “어두울 때일수록 희망의 빛이 간절히 필요하다. 지역에서 기공동아리 교사들과 만나서 수련하는 시간이 내게 치유의 선물과도 같았다. 강한 신체 단련으로 마음의 힘을 기르고 서로 마음을 연결해 하나가 되어 호흡하는 시간을 통해 학교로 출근할 에너지를 얻는다”라고 했다.

그는 “교육은 희망이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야 한다”며 “교사들이 건강과 평화를 회복해 마주하는 아이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또한, 개인전 동상 수상자인 충북지역 신동재 교사(의림여중)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며 많이 지쳤는데 국학기공을 하면서 충전이 되었다. 기운이 흐르고 막힌 것을 뚫어주며 단전에 기운이 차오른다”며 “국학기공은 하면 할수록 깊어지고 기본원리가 몸으로 체득된다. 가득찬 에너지로 학생들과 만남에서도 에너지 쟁탈전 없이 원하는 대로 줄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했다.

이날 대회에 출전한 충북 충무공팀 박인아 교사는 “우울하고 침체된 교직 생활 속에서 국학기공이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며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수년 만에 직접 전국에서 온 교사들과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묻고 응원하니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집중이 잘 되어 경연 때 잘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