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 교권 추락과 함께 공교육 붕괴 현상의 실태를 드러낸 서이초 교사의 49재에 맞춰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교육감, 학교장,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의 지지 표명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교육부는 이날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9월 1일 현재 전국 6,200여 개 초등학교 중 30개 학교가 재량휴업 결정을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추모의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에 철회를 공식 요청하며 임시휴업을 하는 학교가 없도록 하겠다”고 30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일부 학교에 대해 재량휴업 등을 결정한 학교장에 대한 징계 및 처벌 가능성도 시사되었다고 한다.

반면, 학부모들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공교육 멈춤의 날’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8월 29일 한 맘카페에서 전개한 지지 서명 운동에는 이틀 만에 1만 5천여 명이 참여하고 2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28,868명이 참여했다.

경기도 부천 송내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 입장문. 사진 K스피릿 제보.
경기도 부천 송내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 입장문. 사진 K스피릿 제보.

한편, 지난 8월 29일 일 경기도 부천의 송내초 학부모들은 운영위원회가 학부모들의 지지를 모으고 30일 입장문을 밝혔다.  ‘공교육 멈춤의 날’과 관련해 송내초 학부모 설문에 63%가 참여해 85%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송내초 학부모운영위원회는 학부모 설문 전 입장문에서 “우리 송내초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경시하고 교육하는 의무보다 단체행동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라고 교사들의 진심에 대한 이해를 표명하고 “처음부터 교육부와 교육감이 교권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잘 마련해 선생님을 지켜주었더라면 소수의 학부모가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를 인식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죠”라고 교육계의 미흡한 대책에 항의했다.

또한,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교권보호를 위한 시스템, 공교육 정상화를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한다는 건 교사들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무도 필요한 일입니다”라며 “송내초 학부모들께서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지지 의사를 밝혀 함께 힘을 보태주시면 어떨까요?”라고 학부모의 의사를 물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들께”라는 서두로 “교사라는 사명감 때문에 여전히 가지고 있을 마음의 짐을 헤아려봅니다. 그날만큼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 환경을 바로 세워달라 소리 내어 결단한 선생님들의 고뇌를 나누어 가질 수는 없지만 이렇게 지지해 드린다”며 “혼자 감당하고 삭여왔던 묵은 마음들을 오늘의 상실 앞에 마음껏 슬퍼하고 풀어내시라”고 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장 재량휴업에 대한 철회요구와 학교장 처벌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따라 송내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사 전체 회의를 열어 재량휴업일 지정을 취소했다.  

또한, 지지의사를 보낸 학부모께 "긴 협의를 통해 학교 전체 차원의 공교육 멈춤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알리고 "학부모의 지지 덕분에 선생님들의 공감대와 소속감, 결속력은 더 커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