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 집행위원장 김한기)가 영화제 고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낼 세 가지 특별전을 마련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비밀의 언덕>으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는 배우 문승아를 조명하는 ‘어린이 배우 특별전: 문승아’를 비롯해 교육 현장의 여러 이슈를 아우르는 ‘선생님 특별전: 쌤과 함께’, 유수의 해외 영화제의 어린이영화들을 선보이는 ‘영화제교류전’을 준비했다.

올해의 어린이 배우 문승아,  사진 앳나인필름
올해의 어린이 배우 문승아, 사진 앳나인필름

먼저 ‘어린이 배우 특별전: 문승아’는 성인 못지않은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는 어린이 배우에 주목하자는 의미로 마련한 특별전이다. 매년 ‘올해의 어린이상’을 선정, 발표해온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배우 문승아를 ‘2023 올해의 어린이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특별전을 마련했다. 총 4편을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7월 12일 개봉 후 입소문을 타며 호평받는 <비밀의 언덕>(2022), 전주국제영화제 최연소 배우상 수상의 쾌거를 안긴 <흩어진 밤>(2019)과 단편 <새벽 바다 노을>(2021), <빨래>(2020)를 선보인다.

배우 문승아는 영화 <소리도 없이>(2020)를 비롯해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제39회 선댄스영화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셀린 송 감독의 영화 <전생 Past Lives>에도 출연하는 등 막강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은영 프로그래머는 “명실공히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 문승아의 대표작을 살펴보며, 그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고 지지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문승아는 영화제 기간 중 특별전과 관련한 행사에 참여하고 9월 20일(수)에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폐막식에서 올해의 어린이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또 대한민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교육 현장의 이슈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선생님 특별전: 쌤과 함께’를 마련한다. 전 세계 유례없는 뜨거운 교육열로 유명한 대한민국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선생님’을 키워드로 내세워,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종다기한 선생님이 등장하는 4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선생님의 역할과 의미를 되짚는다.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공부가 전부인 아이들이 괴짜 ‘키팅’ 선생님을 만나며 벌어지는 변화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죽은 시인의 사회>(1989), 매번 4등만 하던 수영선수 준호가 1등에 집착하는 엄마와 수영 코치 광수의 뒤틀린 애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4등>(2014), 캐나다 소도시 스카버러에 있는 지역 아동센터를 배경으로 빈곤층 아이들의 비극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스카버러>(2021) 등 국내외 장편영화들을 선정했다.

“수많은 담론과 치열한 현실을 다투는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함께 성장하고 변화한다. 선생님 특별전를 통해 스테레오 타입화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변화와 성장의 기로에 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최은영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제교류전’에서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 두 곳, 텔아비브국제어린이영화제와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와 연계해 총 13편의 해외 단편을 선보인다. ‘SICFF X 텔아비브국제어린이영화제’는 2005년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시네마테크 주관으로 시작된 텔아비브국제어린이영화제와 손잡은 특별전으로, 이스라엘의 문화적 감수성을 담은 어린이 단편영화 5편을 소개한다. ‘SICFF X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에서는 올해로 69회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인 독일의 오버하우젠영화제 어린이 섹션에서 소개된 독특하고 실험적인 어린이 단편영화 8편을 선보인다.

최은영 프로그래머는 “해외 영화제 및 유수의 해외 영화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교류하며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가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어린이영화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해 ‘2023 서울학생 영화예술교육’을 공동 진행한다. 서울시 관내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상영작 관람 기회와 워크북을 제공해 영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는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은평구 롯데시네마 은평,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한옥마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