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공연 〈실내악축제〉를 개최한다. 〈실내악축제〉는 2021년 처음 개최한 후 호평받으며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 공연으로서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에는 창작국악 실내악 작품들이 다양하게 초연된다. 개작 초연될 작곡가 이성천의 작품들부터 신진 작곡가들의 위촉 작품들을 통해 국악 실내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실내악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예정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공연 SNU 앙상블. 사진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공연 SNU 앙상블. 사진 서울돈화문국악당

첫 번째 무대는 8월 18일(금) 오후 7시30분 ‘SNU 앙상블’과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이 현시대의 감각으로 재탄생한 작곡가 이성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SNU 앙상블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석·박사 과정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한국음악과 연주자들의 우수한 역량을 소개하는 단체로 우리 음악의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고 현대적인 실험을 펼쳐나가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은 서울대학교 국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였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최초로 가야금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이며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공연 음악동인고물. 사진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공연 음악동인고물. 사진 서울돈화문국악당

이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실내악 역사와 함께 활동해온 ‘음악동인고물’과 ‘경기가야금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8.20(일) 오후 3시 ‘음악동인고물’은 그들만의 음악어법으로 풀어낸 새로운 한국음악을 선보인다. ‘음악동인고물’은 국악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실내악 규모의 연주팀으로서 자신의 음악언어를 가지고 요즈음을 살아내는 길을 찾는다. 국악이나 전통음악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단절과 정치적인 전제를 강요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계승하는 것의 한계를 보며, 전통음악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아서 다른 걸 하는 게 아니라 이제, 스스로 ‘그것’이 되는 일, 전통음악의 주체가 되어 전통음악 자체의 진화를 통해 현실에 대응하는 일을 지향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공연 경기가야금앙상블. 사진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공연 경기가야금앙상블. 사진 서울돈화문국악당

8월 23일에는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보존한 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가야금 창작곡들을 ‘경기가야금앙상블’의 연주로 감상한다.  ‘경기가야금앙상블’은 ‘대한민국의 전통음악이 가장 현대적인 음악이다.’라는 뜻을 나눈 연주자들이 모여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창작음악을 연구, 연주하는 단체이다. 가야금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적절히 융합하여 새로운 융복합 창작 현대음악을 매해 선보인다. 다수의 국내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새로운 음악적 교류를 해왔을 뿐만 아니라 2000년 창단 이후 23년 동안 꾸준히 음원, 출판, 신작 발표 등을 통해 현대 음악계로부터의 인정과 전통음악의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2023 실내악축제 메인 포스터. 이미지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2023 실내악축제 메인 포스터. 이미지 서울돈화문국악당

올해에도 〈실내악축제〉를 위해 기량 넘치는 연주자들이 한 팀이 되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페스티벌 앙상블Ⅰ’과 ‘페스티벌 앙상블Ⅱ’의 무대를 8월 25일과 27일에 만나볼 수 있다. ‘페스티벌 앙상블Ⅰ’은 가야금, 해금, 피리 등 국악기와 피아노의 협주곡들을 통해 현대의 한국적인 음악을 제시한다. ‘페스티벌 앙상블Ⅱ’의 무대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곡가 강하은, 김영상, 서여정, 최지운, Andrew Filson 5인의 작품이 위촉 초연된다.

이번 축제를 진행하는 김상욱 예술감독은 “작년은 동종 국악기의 앙상블에 대한 실험과 탐구에 집중하였다면, 올해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실내악의 연결성에 의미를 두고 공연을 준비하였다. 공연을 통해 한국 실내악의 의미와 정체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