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 1-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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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그림손(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기획초대전인 《전병삼 개인전 COSMOMENT: 사라짐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들》전을 6월 28일 개막했다.

전병삼 작가는 사물을 접거나 펼치는 방식의 독특한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현대미술가이다. 그의 예술 활동은 인간의 제한된 육체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의 세계'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전시 작품들은 기존에 선보인 작품들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접기’와 ‘펼치기’를 통해 그의 개념인 ‘사라짐’을 보여준다.

cosmos 1-3.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cosmos 1-3.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접기’는 사진을 접어서 형상의 일부분만 보이고 나머지 안 보이는 부분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펼치기’는 지구와 같이 한 번에 전체를 볼 수 없는 거대한 대상을 지도처럼 한눈에 보도록 작게 축소하고 펼쳐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한다.

작가에게 ‘사라짐’의 경험이야말로 불가능의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반드시 사라진다는 사실로, 이러한 ‘접기’와 ‘펼치기’는 작가가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의 길이다.

COSMOS 220629002, 사진 적층, d150 (cn), 202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COSMOS 220629002, 사진 적층, d150 (cn), 202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접기’와 ‘펼치기’의 대표 작업 모먼트(MOMENT) 시리즈는 반으로 접은 인쇄한 사진을 모서리 옆면이 보이게 사각 프레임 안에 쌓아 올려, 스트라이프 무늬의 추상적 사진 조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사진 조각 안에 들어간 사진 이미지는 자연과 사물을 모두 포함하거나 단순한 풍경과 인물에 의미를 담아 모먼트(MOMENT )안에 넣은 작품도 있다. 우주의 한 부분을 닮은 코스모스(COSMOS)는 종이를 반으로 접되 그것을 정중앙부터 돌돌 감아 거대한 원형의 사진 조각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에서 탄생과 사라짐의 시간과 과정을 보는 듯 한 조형성을 나타낸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 세계, 나아가 우주 속에서 인간이 가장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임을 사진 속에 담아 자신만의 사진 조각으로 보여준다.

MOMENT 220527001 사진 적층, w200 x h50 (cm), 202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MOMENT 220527001 사진 적층, w200 x h50 (cm), 202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전병삼 작가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예술대학교 석사과정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환경 설치와 대작으로 유명한 작가는 2014년, 미술계에 통섭과 기술융합이 화두가 되어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융합형인재 ‘호모크리엔스’에 선정되었다. 2015년 철학자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바 있다. 2016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초대전을 하였고, 중국 베이징에서 람보르기니社와 협업하였다.

MOMENT 220508001 사진 적층, w200 x h50 (cm), 202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MOMENT 220508001 사진 적층, w200 x h50 (cm), 2022.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갤러리그림손에서는 전병삼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7월 8일(토) 개최한다.  《전병삼 개인전 COSMOMENT: 사라짐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들》전은 7월 17일까지 갤러리그림손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