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민연합은 6월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강남스퀘어 광장에서 '2023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진 지구시민연합.
지구시민연합은 6월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강남스퀘어 광장에서 '2023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진 지구시민연합.

서울 강남에서 1시간 동안 담배꽁초를 주으며 걷는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캠페인으로 꽁초 17,000여 개(약 5kg)이 수거되었다.

지구시민연합(대표 이갑성)은 지난 6월 27일 서울 강남역 11, 12번 출구 강남스퀘어광장에서 지구시민의 날(6월 15일)을 기념한 캠페인 ‘2023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시즌2’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캠페인 협력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공항철도, 강남구청, 청년그린D와 지구시민연합 서울지부 회원 등 총 7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수거한 담배꽁초를 바닥에 펼친 세계지도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자신이 버린 담배꽁초는 결국 지구 어디인가에 남아있고, 이 꽁초 쓰레기로 인해 지구의 자연환경이 오염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아울러 ‘담배 쓰레기 처리,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거리 설문행사도 했다.

수거한 5kg 17,000여 개 담배꽁초를 세계지도에 올려놓는 퍼포먼스. 사진 지구시민연합.
수거한 5kg 17,000여 개 담배꽁초를 세계지도에 올려놓는 퍼포먼스. 사진 지구시민연합.

지구시민연합 이갑성 대표는 “지난해 지구시민의 날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캠페인 이후 올해 시즌 2를 맞이해 담배꽁초가 유독성 폐기물인 점, 지구환경을 위해 담배꽁초 쓰레기 관리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액션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며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지구를 아끼고 보호해야 할 의무자로서 담배꽁초를 제대로 버리고 관리하는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했다.

담배 쓰레기 처리에 관한 시민 대상 거리 설문도 전개했다. 사진 지구시민연합.
담배 쓰레기 처리에 관한 시민 대상 거리 설문도 전개했다. 사진 지구시민연합.

현재 담배꽁초는 하루에 1,246만 개가 길거리에 버려지며 232만 개가 빗물받이를 따라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담배에는 시안화수소와 아세트알데히드, 벤젠 등 유독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있고, 플라스틱 필터에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7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상당수가 독성을 지녔다.

담배꽁초가 자연에 배출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하천과 바다로 흘러들어 수중생태계를 교란한다. 땅과 하수구에 버린다면 침출수로 인해 독성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육상 생물이 흡임함으로써 인간에게까지 올 수 있다. 게다가 꽁초가 하수구를 막아 장마 때 홍수 피해를 유발하거나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구시민연합 회원들이 빗물받이에서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모습. 빗물받이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홍수 피해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지구시민연합.
지구시민연합 회원들이 빗물받이에서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모습. 빗물받이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홍수 피해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지구시민연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캠페인에 참가한 지구시민연합 서울지부 옥혜란 사무국장은 “작년보다 길거리가 훨씬 깨끗해졌다. 담배꽁초 쓰레기 관리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강남구에서도 잘 관리해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박헌규 처장은 “담배꽁초가 길거리나 하수구에서 사라지게 할 방안으로 담배꽁초 수거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이 전국 지자체로 확대된다면 별도의 처리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거리가 깨끗해질 것”이라며 “담배꽁초가 재활용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환경공단에서도 여러 단체, 업체와 협력해 담배꽁초 새활용 추진을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담배꽁초 어택 플로깅’ 캠페인은 6월 한달 간 진행되었으며, 진행된 상황은 지구시민연합 누리집에 게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