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풍류도협회는 6월 10일 대둔산 풍류도 예술원에서 대둔산 풍류도 20주년 기념 제17회 풍류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풍류도 학술대회, 풍류 지신밟기, 국악공연, 풍류 경연대회 및 대동한마당으로 진행됐다.

풍류도 학술대회에서 신라얼문화연구원 정형진 원장은 “풍류도는 환웅의 도이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풍류도의 핵심 원리와 뿌리, 그 전개의 흐름을 소개했다.

정 원장은 “풍류란 신명을 타고 노는 것이다. 신명은 근원적인 하나님에게서 내려오는 생명의 기운이다. 이 신명은 신바람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말 신(辰)을 한자 神으로 바람은 明으로 옮겼다. 신바람은 하나님에게서 내려오는 동시에 우리가 태어날 때 타고난 근원적인 생기가 발동하는 것이다”며 “풍류도는 근원적인 하나님이 세계를 만들고 지어가는 바람, 즉 성스러운 영(靈)의 작용을 마음으로 깨닫고, 그 바람결을 느끼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홍익인간하고 접화군생 하며 재세이화 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풍류인의 삶이다. 풍류도는 빛의 종교이고, 一心으로 세계를 보며 멋지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라얼문화연구원 정형진 원장. 사진 정유철 기자
신라얼문화연구원 정형진 원장. 사진 정유철 기자

이어 정 원장은 “풍류도는 중원에서 발아하여 고구려의 조의선인, 신라의 화랑, 고려로 이어졌으나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을 기점으로 풍류도가 쇠퇴하였다. 조선시대 최제우의 동학은 풍류도를 부활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 성종 12년(993)에 거란이 쳐들어와 서북지방 일부의 할양을 요구해 왔을 때 주전론자였던 이지백(李知白)은 할양을 강력히 반대하는 동시에 ‘타국의 이법(異法)인 유불도를 행하지 아니하고 선왕이 시행한 연등, 팔관, 선랑 등을 부활하여 다시 행하는 것이 곧 국가를 지키고 태평한 시대를 만드는 길이 된다’고 주장했다”며 “이를 보면 풍류도는 고려 초까지 실천적 사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문명사의 관점으로 상고사를 보면 한민족 공동체는 초기부터 천도(天道)를 기반으로 한 상생의 공동체를 추구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화백과 선양(禪讓) 문화를 기반으로 한 귀족공화제로 공동체를 운영했다. 반면 중국은 요, 순, 우를 거치는 과정에서 패도(覇道)를 기반으로 한 상극의 문화를 추구했다”며 “천도를 기반으로 한 상생의 문화공동체와 패도를 기반으로 한 상극의 문화공동체라는 관점으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역사 흐름을 이해하면, 문명의 변혁기인 코로나 팬데믹 너머에서 펼쳐질 미래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는 풍류정신의 복원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풍류마당 권오현 대표  사진 정유철 기자
풍류마당 권오현 대표 사진 정유철 기자

풍류마당 권오현 대표는 《삼국사기》의 화랑에 관한 기술 가운데 “或相悅以歌樂(혹상열이가악, 혹은 노래와 음악으로써 서로 즐겨서)”에 주목하여 “풍류도와 가악(歌樂)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풍류도라 이름한 것은 바로 상열가악으로 인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생각한다. 가악은 풍류도의 골수였다. 도의가 가볍다는 것이 아니라 가악이 그만큼 풍류에서 중요하며 이것이야말로 다른 교에서 볼 수 없는 본질적인 것이라는 인식에 최치원이 풍류도라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풍류도에서 춤과 노래는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춤과 노래는 풍류도의 경전이었다. 풍류도인들은 춤과 노래로 그들의 경전을 삼아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수련을 한 것이다. 그들에게 노래와 춤은 자기 집단에 대한 동질성을 키워주고 동료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나아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다스리고 궁극적으로는 천지신명과 영통하는 소통의 언어였다”며 “경전이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것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춤과 노래로 전승되었다는 것은 그 집단이 공고하여 끊임이 없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풍류인들은 노래와 춤을 통하여 집단의 역사를 이어갔고 천지 기운과 합일되는 신명의 체험을 통하여 생명력을 키워 갔으며 그 기운으로 접화군생의 삶을 살았다. 생명력이 억압이 없이 발현되는 것은 곧 아름다움이다. 생명력이 고양되는 지점에서 노래와 춤이 저절로 터져나오며 이것이 천지의 호생지덕과 일치하는 것이므로 천지합일의 혼연한 기상을 펼쳐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풍류의 춤과 노래는 풍류심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전이었으므로 항상 옆에 두고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펼쳐 보았을 것이다. 즐거울 때 역시 경전은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춤과 노래는 경전과 같은 것이어서 항상 우리의 삶과 함께할 것이요, 삶이 지속되는 한 춤과 노래는 생명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풍류도 신현욱 대표 사진 정유철 기자
풍류도 신현욱 대표 사진 정유철 기자

(사)풍류도협회 신현욱 대표는 “풍류도 수련을 통한 인성회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통문화 교육기업 풍류도는 우리 민족의 철학인 천지인 사상과 홍익인간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고유한 문화적 자산 ‘풍류’를 교육하고 보급하고 있다”며 “풍류도 속에는 노래, 춤, 악기연주, 사물놀이, 무예, 명상 등이 있으며 장단을 통해 리듬감이 회복되고 몸과 마음이 유연해진다. 장단 속에서 리듬을 타고 춤추고 노래하며 악기를 두드리다 보면 모든 것을 놓고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하여 인성회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풍류도 수련과 문화운동을 통해 홍익인간 공생사회를 이루고자 한다. 즉 자연 치유 인성회복으로 인류가 새롭게 태어나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고, 새로운 지구 문명을 만들어가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풍류도협회는 6월 10일 대둔산 풍류도 예술원에서 대둔산 풍류도 20주년 기념 제17회 풍류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사)풍류도협회는 6월 10일 대둔산 풍류도 예술원에서 대둔산 풍류도 20주년 기념 제17회 풍류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정유철 기자

학술대회가 끝나고 풍류 지신밟기에는 전국에서 온 풍류인들 함께했다. 연출 및 율려춤 이귀선, 박준식 외 6명의 젊은 소리꾼, 신이나 등이 출연하여 국악과 춤 공연으로 축제를 흥겹게 했다.

2003년 충남 논산시 대둔산에 신현욱 (사)풍류도협회 대표가 풍류도 예술원을 세우고 풍류도를 보급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