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날씨는 내가 창조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의 날씨는 내가 창조할 수 있어요. 어떤 부딪힘이 오더라도 열심히 사세요! 짜요!”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으로 K명상여행을 떠나온 중국여행자들이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하는 체험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으로 K명상여행을 떠나온 중국여행자들이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하는 체험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인생 사진을 건질만큼 멋진 풍광, 신나는 액티비티 스포츠, 예술과 문화 감상, 현지의 맛있는 음식, 그리고 힐링. 특히 맛있는 음식은 여행의 즐거움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관광과 미식美食 대신 몸을 비우는 단식과 자연휴양명상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택한 여행단이 있다. 전 세계에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주목받고 한국 방문에 대한 로망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여행단이 방한했다. 명상을 즐기는 30대 MZ세대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참가했다.

중국 상해에서 2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행단은 충남 천안 자연휴양명상 천심원에서 몸과 마음을 무겁게 누르던 묵은 에너지를 비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며 스스로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청정 자연 속에서 맨발로 흙길과 자갈 산책로를 걷는 중국명상여행단. 사진 자연휴양명상 천심원 제공.
청정 자연 속에서 맨발로 흙길과 자갈 산책로를 걷는 중국명상여행단. 사진 자연휴양명상 천심원 제공.

전 과정은 몸 디톡스, 감정 디톡스, 그리고 정보 디톡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자연 명상과 체조, 냉‧온수욕, 황칠과 자죽염 등 자연 유래 천연성분을 활용한 디톡스 과정, 그리고 한국 전통문화의 산실 국학원 투어 등을 하며 깊이 있는 한국식 명상을 했다. 또한, 매일 염도와 인바디 측정을 통해 실질적인 몸의 변화도 기록해나갔다.

도로에 인접했으나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생명력 넘치는 흙길과 자갈로 된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청정한 자연을 마음껏 즐기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이곳에서 나오는 물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든 약수라고 해서 아주 많이 마셨다”라고 했다.

중국명상여행단은 청정 자연 속에서 K명상을 체험하며 나 자신이 자연임을 체험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중국명상여행단은 청정 자연 속에서 K명상을 체험하며 나 자신이 자연임을 체험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셋째 날 비가 오는 가운데 정자에서 체조와 자연 명상을 한 참가자들은 마지막 디톡스 과정을 마치고 첫 식사로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쌈 채소를 포함한 야채와 김치, 황칠을 넣어 담백한 수육, 견과류 쌈장, 구수한 된장국으로 일반식을 했다. 통상 단식에 수반되는 보식 과정이 없었다. 중국여행단 참가자들은 “하오츠(맛있다), 하오츠”를 연발하며 마음껏 즐겼다.

황칠을 비롯한 자연 유래 천연성분으로 디톡스를 마친 중국여행단의 첫 식사. 사진 강나리 기자.
황칠을 비롯한 자연 유래 천연성분으로 디톡스를 마친 중국여행단의 첫 식사. 사진 강나리 기자.

오후에는 명상 전문가 이윤경 트레이너의 지도로 국학원 내에 조성된 120세 계단 체험과 전시관 투어를 했다. 그는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보자”라고 제안했다. 조용히 집중하며 숲길을 따라 걸어 오른 참가자들은 120세 계단 하나를 자신의 나이로 삼아 지금까지 전반기 인생을 성찰했고, 자신의 나이를 넘어서는 어떤 삶을 살지 그려갔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학원 내 조성된 120세 계단을 향해 가는 참가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학원 내 조성된 120세 계단을 향해 가는 참가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120세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인생 전반과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참가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120세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인생 전반과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참가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중간 기착지에서 이들은 꼭 쥔 주먹을 힘차게 펴며 자신이 갖고 있던 집착, 그동안 겪었던 안 좋은 기억들을 가볍게 놓아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120세 계단 정상까지 올라 탁 트인 사방의 풍광을 보며 “나는 정말 멋진 존재야”, “나는 자연이다”, “나는 지구와의 공생을 선택한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외치고 서로를 격려했다.

국학원 전시관을 둘러본 후 이 트레이너는 “한국의 홍익인간 철학은 어느 한 국가나 종교, 민족을 위한 철학이 아니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 지구의 생명을 가진 모든 것과 함께 사는 것”이라며 “우리는 숨으로 연결된 하나”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공감을 표했다.

국학원 전시관 투어를 하며 한국의 정신철학인 홍익의 의미에 공감을 표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원 전시관 투어를 하며 한국의 정신철학인 홍익의 의미에 공감을 표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명상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천심원에서 진행된 특별 명상수련이었다. 오랫동안 한국식 명상을 가이드한 권나은 명상트레이너를 초빙한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감정을 풀어내고 평화로움을 체험했다.

권나은 명상트레이너는 “뇌는 우리 몸의 콘트롤타워다. 시키지 않아도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것은 뇌가 몸의 균형을 잡으려는 감각, 자연치유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뇌 감각을 깨워 오직 자신에게 몰입하는 명상수련을 이끌었다.

그는 “우리 모두 가진 진짜 마음과 정보에 의해 이루어지는 마음, 즉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어야 삶에서 주인이 될 수 있다. 누가 주는 정보보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존재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구에 사는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존재가치는 공생이다. 자연과 함께 살고 지구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자”고 했다.

K명상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특별 명상수련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고 자신에게 몰입해 자연치유력을 깨우는 체험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K명상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특별 명상수련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고 자신에게 몰입해 자연치유력을 깨우는 체험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상해에서 온 우폐즌(63) 씨는 “춤을 출 때 처음으로 내가 이렇게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나 기분이 좋다. 내 이름을 부를 때는 울컥 감동이 솟구쳤다”며 소감을 말했다.

권나은 트레이너는 “세상의 환경,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럴 때마다 환경을 탓하고 주저앉아 있다면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밖으로부터 어떤 정보가 오더라도 내가 주인으로서 선택하고 즐길 수 있다면 진정한 인생의 주인”이라며 중국 명상여행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흥겨운 축제처럼 순간을 즐기며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