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기사와 시즈마의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표지. 사진 리드리드출판
야나기사와 시즈마의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표지. 사진 리드리드출판

야나기사와 시즈마의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명다인 옮김, 리드리드출판, 2023)는 바퀴벌레를 싫어하던 저자가 바퀴벌레 연구를 시작하고, 35년 만에 일본산 바퀴벌레 신종을 발표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그리고 바퀴벌레의 진면목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바퀴벌레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 사랑스러운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체 모를 두려움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과정에 이 책이 도움되기를 저자는 바란다.

저자 야나기사와 시즈마는 어릴 때부터 생물을 좋아해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시즈오카현 이와타시 류요 자연관찰공원의 곤충 사육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바퀴벌레의 매력을 알게 된 후 ‘바퀴벌레 전시’를 기획하여 운영했고 류요 자연관찰공원에서 하는 바퀴벌레 인기투표인 ‘GKB총선거’ 등 이색 행사를 개최했다. 2020년에는 소속 연구팀과 함께 35년만에 일본의 신종 바퀴벌레 우스오비루리바퀴, 아카보시루리바퀴 2종을 발표했다.

야나기사와 시즈마의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사진 리드리드출판
야나기사와 시즈마의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사진 리드리드출판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는 1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이유 2 바퀴벌레 알기 3 바퀴벌레의 매력 4 바퀴벌레 사육 5 바퀴벌레 전시 6 바퀴벌레 연구 7 신종 바퀴벌레 기록 8 번외편 제4의 루리바퀴 그리고 부록으로 전 세계의 바퀴벌레 소개로 구성하였다.

저자가 바퀴벌레를 좋아하게 된 것은 바퀴벌레를 키우면서 장점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육 용이성’이라는 관점에서 바퀴벌레는 매우 고마운 생물이다. 게다가 ‘잡식성이라 가리지 않는고 먹는다’, ‘탈피 후에 하얘져서 예쁘다’, ‘경계를 세울 때는 재빨리 움직이지만, 긴장이 풀리면 얌전해서 몹시 귀엽다’ 등 사육하는 즐거움을 주는 생물이다. 어느새 나는 바퀴벌레에 사로잡혀 버렸다. 고백하자면 이제 바뀌벌레가 ‘좋아졌다’.”

저자는 바퀴벌레를 박멸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바퀴벌레는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퀴벌레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바퀴벌레가 분해하던 것들은 삼림에 쌓이고, 바퀴벌레가 옮기던 종자의 식물들은 번식이 끊긴다. 바퀴벌레를 먹어왔던 생물들도 결국 굶주려 죽는다. 이러한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면 생태계는 무너진다.

이건 바퀴벌레한테만 한정된 시나리오가 아니다. 자연을 소홀히 대하면 인간의 생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자연의 각 개체는 아무리 혐오스럽더라도 생태계를 지탱하는 소중한 일원이다. 없어져도 상관없는 존재가 아니다.”

이처럼 바퀴벌레는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생명이다. 박멸해야 한다는 건 인간의 편견과 오해에서 나온 잘못된 생각이다. 이 책은 바퀴벌레를 대하는 우리의 편견과 오해가 얼마 근거 없는지 알려준다. 바퀴벌레, 더는 혐오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생물을 사육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생물을 사육하는 이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다. 생물을 사육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는 사육 환경, 먹이 종류를 비롯해 ‘탈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집한 개체가 달아나면 주변 생태계가 교란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외국 생물이 국내에 왔다면 ‘외국 유래 외래종’이고 국내의 생물일지라도 다른 지역에서 왔다면 ‘국내 유래 외래종’이다. 그러니 달아나지 못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사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