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대학로극장이 ‘14인의 배우들 :공동창작 프로젝트’로 연극 〈집으로〉를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 조이에서 공연한다.

〈집으로〉는 러시아 여성작가 류드밀라 라쥬모프스까야의 작품. 연극 <친애하는 옐레나 선생님>으로 더 알려진 류드밀라 라쥬모프스까야는 러시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나타난 '새로운 물결'이라 불리는 작가 그룹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작품으로 <친애하는 예레나 세르게예브나>, <흙 없는 정원>, <낡은 집의 꿈>, <집으로> 등이 있다.

연극 "집으로" 포스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연극 "집으로" 포스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연극 <집으로>는 1990년 초 구소련 붕괴 직후 혼란스러운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지하실에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정체된 사회의 도덕적 타락과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비 영웅적 주인공의 삶과 심리를 다루며, 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그려낸다.극단 대학로극장은 “”<집으로> 속 여기 지하실의 아이들은 각자만의 형태로 모두 미래를 그려간다. 생존 욕구에 충실한 꿈부터 사상적인 접근까지, 언뜻 보기에는 살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이들이 그 너머의 어디를 보고, 어떻게 달려가고 있을까? 아이들이 그린 소박하고도 원대한 꿈이 우리를 통해 어떻게 만들어질까? 당신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집으로" 출연 배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연극 "집으로" 출연 배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구 소련 붕괴 직후 극심한 경제난과 혼란스러운 사회 속 폐허가 된 집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 지하실의 왕 폭탄이와 그의 친구 시팔이, 지독하고 잔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쟌나, 그녀를 사랑하는 마이끄, 임신한 어린 소녀 딴까, 고아원에서 도망쳐온 가난한 형제 도마와 쌍둥이가 그들이다. 7명의 아이들은 약육강식의 폭력적 계급, 계층이 존재하는 그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어느 날 수도사 벤까가 찾아온다. 벤까는 지하실 아이들에게 신앙의 힘으로 구원과 희망의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과연 벤까는 그들을 바꿀 수 있을까? 출연 송은석 현승철 오혜진 황교성 김지우 황윤희 유지훈 문연지 원유휘.

 
연극 "집으로" 출연 배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연극 "집으로" 출연 배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박지연 연출은 “우리의 삶 속에서 친구에게, 가족에게, 타인에게 처음의 희망과는 달리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서 모르는 척 하게 되는 방관자의 모습으로 변하는 걸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이다”며 “누군가 희망에 가득 찼던 모습에서 방관자로 변하게 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그가 희망에 가득 찼던 모습을 보고 희망을 시작하게 되며 그 또한 언젠가 방관자가 되는… 삶은 반복의 연속이고 그렇게 역사는 반복해왔다. 가혹한 현실 앞에 우리가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희망찼던 모습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방관자로 변하는 모습을 방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성숙해진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공연을 보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연극 "집으로" 제작진. 이미지 극단 대학로 극장
연극 "집으로" 제작진. 이미지 극단 대학로 극장

극단 대학로극장은 또한 “‘14인의 배우들 : 공동창작 프로젝트’는 선택 ‘받는’ 입장에서 선택‘하는’ 입장으로의 작업 형태를 전환한다. 되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만들어 간다. 배우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각자가 가진 경험과 재능을 모아 적극적인 주체자로서 공연을 공동 창작하는 이른바 ‘All 배우, All 스태프’의 방식을 채택하여 지하실의 아이들을 담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