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egue Yang, SonicFemaleNatives-Sculpture detail 0143. 사진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Haegue Yang, SonicFemaleNatives-Sculpture detail 0143. 사진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4월 22일(토)(현지 시각) 겐트 시립현대미술관(S.M.A.K.)과 함께 양혜규 작가의 작품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설치작품 전시이다.

겐트 시립현대미술관 (S.M.A.K.)은는 벨기에 핵심 도시 겐트에 있는 시립현대미술관으로 1957년 개관했다. 기존의 보수적인 미술 정책에 대응하며 국제적 성격을 강조, 역동적이고 자율적인 전시 정책을 개발, 현재 매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벨기에뿐 아니라 유럽 내 현대 미술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관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 양 작가의 작품은 서로 연결된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S.M.A.K의 주 전시장 중앙에 설치하는 <Warrior Believer Lover – Version Sonic>은 2011년 오스트리아 베르겐츠에서 전시한 <Warrior Believer Lover>를 새롭게 재연한 것으로,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과 함께 ‘소리-조각’으로 선보인다.

Haegue Yang, SonicMedicineMan–IndiscreetOtherWorld 0566.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Haegue Yang, SonicMedicineMan–IndiscreetOtherWorld 0566.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설치작품 <The Source of Spring is in the Trace of Movement>는 예술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월터 크래인(Walter Crane 1845~1915)의“예술의 근원은 사람들의 삶에 있다(The Source of Art is in the Life of a People)”라는 문구를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예술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겐트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이중화(doubling), 미러링(mirroring), 분할(dividing) 등의 표현 기법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라며 “작가 특유의 ‘여러 개의 재연’(several reenactments)이라는 미학적 개념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혜규 작가는 이번 작품들에서 대형 조각, 설치뿐 아니라 종이 인쇄물,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겐트 미술관의 필립 반 코테렌(Philippe Van Cauteren) 관장은 “양혜규 작가는, 현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온 겐트 미술관이 오랫동안 주목해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최초의 한국 작가 초대전으로 특히 한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성사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Haegue Yang, Trustworthy258_09_9581.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Haegue Yang, Trustworthy258_09_9581.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양혜규 작가는 2018년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의 Gesellschaft für Moderne Kunst에서 볼프강 한 프라이즈,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에서 제13회 베네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최근에 열린 상파울로 피나코텍(2023) 전시를 비롯하여 뉴욕 MoMA(2019), 퀼른 루드비히 미물관(2018), 파리 퐁피두 센터(2016), 서울시립미술관 리움(2015),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09)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른 바 있다. 2022년  3월  5일부터  7월  31일까지  덴마크  국립미술관  SMK 에서  대규모  개인전  《양혜규: 이중 영혼》을  개최했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나 역사적 사건들 등, 그 안에서 보이는 개체와 공동체의 관계 등의 서사적 내용을 다양한 매체와 추상적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 주체와 타자 사이의 소통방식과 해석의 차이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해 타자성과 친밀함을 특유의 추상적 언어로 구현한다. 그리고 기성 제품인 블라인드를 이용하여 벽과는 다른 임의적인 공간을 보여줌으로써 완전하지 않은 추상적 공간을 표현하기도 하고, 에어컨이나 가습기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감각과 생각, 감정들을 일깨운다. 공감각적 설치 작업은 작품을 보는 시각적 자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동원하는 작품감상을 유도하여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확장한다. 관람자는 열, 바람, 냄새, 음성 등이 공존하는 공간 경험을 통해 사회 안에서 존재하고 있는 개별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벨기에 한국문화원)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9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핀란드 헬싱키 박물관(HAM; Helsinki Art Museum)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