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으로 산림의 공익기능은 총 259조 원으로 직전 평가 연도인 2018년 기준 평가액 221조 원보다 약 38조 원이 증가했으며 국민 1명당 연간 499만 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배재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은 3월 29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2년 기준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배재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이 3월 29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0년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배재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이 3월 29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0년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국림산림과학원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산림의 다양한 공익기능 가치를 화폐로 환산하여 평가하였으며 평가 연도는 공식적인 산림기본통계가 생산되는 2020년을 기준으로 하였다.

이 평가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산림의 공익기능은 총 259조 원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평가액은 직전 평가 연도인 2018년 기준 평가액 221조 원보다 약 38조 원이 증가한 수치이며, 국민 1명당 연간 499만 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이 평가액은 2020년 국내 총생산의 13.3%, 농림어업 총생산의 8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는 온실가스 흡수·저장, 수원함양, 토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기존 12개 기능을 평가 대상으로 하였다.

산림의 공익기능별 평가액의 가장 큰 기능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기능으로 총 97조 6,000억 원으로 산정되었다.

두 번째는 주택가격에 반영된 산림경관의 속성 가치를 평가한 산림경관 제공 기능으로 31조 8,000억 원으로 평가되었다.

세 번째는 국민에게 휴식을 제공해주는 산림휴양기능으로 28조 4,000억 원이다. 네 번째는 산림이 흙의 유출을 막아주는 토사 유출 방지기능으로 26조 1,000억 원이다.

그리고 산림이 물을 맑게 해주는 산림정수기능은 15조 2,000억 원, 숲속에 물을 저장하는 수원 함양기능은 12조 1,000억 원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산소를 생산하는 산소생산기능은 11조 6,000억 원이며, 숲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보전, 종 보전, 생태계 보전으로 평가한 생물다양성 보전기능은 11조 6,000억 원이다.

나무가 있음으로써 산사태와 같은 토사 붕괴를 막아주는 토사 붕괴 방지기능은 11조 5,000억 원, 숲이 공기를 맑게 해주는 대기질 개선기능은 5조 3,000억 원이다.

마지막으로, 등산으로 인한 면역력 향상으로 의료비를 절감시키는 산림 치유기능은 2조 4,000억 원, 여름철 도심 속의 온도를 낮추는 열섬 완화기능은 6,000억 원으로 평가되었다.

배 원장은“산림휴양기능은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국민 총여가비용이 3.8% 상승한 이후로, 산림치유기능은 등산활동에 참여한 인구 비율이 2년간 20.2%p 증가하여 평가액이 상승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함양기능, 대기질개선기능, 열섬완화기능의 평가액은 2018년과 비교하여 감소하였다.

수원함양기능의 평가액 감소는 적용한 방법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였다.

배 원장은 “대기질개선기능의 평가액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대기질 오염물질 농도가 감소하여 산림의 오염물질 흡수량이 줄어든 결과로 이런 이유로 평가액 감소가 공익기능의 실질적 감소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열섬완화기능 역시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1.3㎡가 증가하여 도시의 온도완화기능은 증진되었지만 2018년 대비 전력시장 가격이 26.3%가 하락하여 평가액이 감소하였다.

산림의 공익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임목지와 산림에서 매년 자라나는 임목 생장량의 감소였다.

지난 2년간 약 3만 6,000㏊의 임목지가 감소하였는데 산지를 농지와 대지와 같이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산지 전용면적이 약 1만 5,000㏊를 차지하였다.

배 원장은 “임목지의 감소 중 산지 전용은 장기적으로 공익기능 감소에 영향을 주며, 수확 벌채지와 피해목 벌채지는 의무조림을 통해 다시 임목지로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은 작년에 저장한 탄소저장량에 올해 새롭게 흡수한 탄소량을 더하여 계산한다. 2020년 나무에 포함된 탄소저장량은 증가하였지만 새롭게 증가하는 탄소량, 즉 순흡수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순흡수량은 2008년 6,149만 t으로 정점을 보인 이후 2018년 4,560만 t, 2020년 4,052만 t으로 감소하였다. 산림의 온실가스 순흡수량의 감소는 산소생산기능과 평가액의 감소로 이어졌다.

배 원장은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하려면 공익기능의 원천인 산림 면적 감소를 줄여야 한다. 또한, 산림의 다양한 공익기능이 적절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기능별 숲 가꾸기를 적기에 추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산불 예방을 강화하고 산불이 발생하면 조기에 진화하여 산림자원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경제림을 대상으로 산림 순환경영을 실행하여 매년 자라나는 나무 부피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