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 새해 첫 주제를 ‘아시아 도시와 건축’으로 정하고 아시아 도시와 건축 전반을 다룬 문화예술 도서 50여 권을 소개한다.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 새해 첫 주제를 ‘아시아 도시와 건축’으로 정하고 아시아 도시와 건축 전반을 다룬 문화예술 도서 50여 권을 소개한다.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의 도시 문화’에 관한 도서를 한 자리에서 톺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 새해 첫 주제를 ‘아시아 도시와 건축’으로 정하고 아시아 도시와 건축 전반을 다룬 문화예술 도서 50여 권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ACC는 1월 10일부터 열람서비스를 제공하며 2월 27일까지 도서관 이벤트 홀에서 관련 책을 전시한다. 책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기회이다.

전시한 책을 보면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와《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는 도시가 품은 역사와 문화로 아시아인의 삶이 어떻게 변해왔으며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전망한다.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시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라는 부제가 붙은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저자 도시사학회 연구모임 공간담화, 서해문집, 2022)는 한·중·일 3국은 물론, 베트남과 말레이반도 등의 동남아, 극동 러시아 일부 도시도 포함해 주로 근현대 동아시아 도시 자체나 도시의 특정 구역이 어떻게 기억의 장소들을 형성해 갔는지, 어떻게 다층적 도시 정체성을 가졌으며, 이 정체성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유지·변화·변용되어 가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동아시아 도시들이 간직한 역사, 문화, 기억을 매개로 해서 도시 정체성을 크게 1부 ‘식민도시’, 2부 ‘문화유산도시’, 3부 ‘산업군사도시’로 범주화했다.

도시사학회·연구모임 공간담화 지음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시사학회·연구모임 공간담화 지음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 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 이스탄불, 예루살렘부터 튀니스, 그라나다까지 21개 도시로 떠나는 역사기행》(이희수, 사우, 2022), 이 책의 저자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이 태동하고 확산해 나간 주요 도시를 돌아보며 이슬람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동-이슬람 최고 권위자로 40년간 현장 연구를 해온 저자가 여행가이드가 되어 21개 주요 이슬람 도시로 독자를 안내한다. 상업을 중시하는 종교로 출발한 이슬람은 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렸다. 도시는 이슬람 문명의 뿌리인 셈이다. 도시를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문화유산부터 시장, 뒷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이슬람과 만난다.

저자는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더구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이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가장 큰 단일 문화권을 적대시하는 오류를 더이상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편견에서 벗어나는 길은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다.

저자와 함께 여행하면서 독자는 이슬람 세계가 탄생하고 번성한 과정을 배우고, 그들이 일군 찬란한 문화유산을 감상하게 된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 분쟁과 갈등이 난무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서울 어바니즘》,《도쿄 인문기행》,《뭄바이: 사물을 통해 본 도시(Mumbai a City through Objects)》는 아시아 대표 도시가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 어바니즘: 서울 도시형태의 회고적 읽기》(이상헌, 공간서가, 2022)는 부제가 의미하는 것처럼 서울이라는 도시형태를 회고적으로 읽으려는 시도이다. 대학에서 20년 넘게 도시와 건축의 역사 및 이론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 이상헌은 봉건 시대의 한성에서 식민지기 근대 경성을 거쳐, 현대 거대도시에 이르기까지 긴 진통의 역사 속에서 변화해온 서울 도시형태의 형성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고 잠재적 질서를 발견하기 위한 ‘도시형태 읽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서울의 형태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9가지 키워드를 제안한다. 이를 중심으로 물리적 조건 위에 도시계획, 행정, 법적 규제가 중첩되면서 서울의 도시형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책은 키워드에 따라 총 9장으로 구성된다. “불규칙한 가로망과 부정형 필지, 가로선과 건축선, 토지구획정리사업, 평면적 도시계획, 슈퍼블록, 사선제한, 높이제한, 용도지역제, 노선상업지역, 노선미관지구, 내사산 침식, 하천 복개” 독자들은 각 장의 소제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도시형태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양쯔바오 지음"도시의 36가지 표정"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쯔바오 지음"도시의 36가지 표정"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시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한국현대건축 100년》과 도시의 풍경 속에서 일상을 마주하는《도시의 36가지 표정》도 추천도서에 올랐다.

《도시의 36가지 표정》(양쯔바오, 스노우폭스북스, 2018), 이 책은 도시의 시설물과 풍경으로 도시를 재발견할 수 있는, ‘도시 감상법’이 담긴 안내서다. 외교부 정무차관, 객좌교수 등 이력이 화려한 저자 양쯔바오는 파리, 로마, 베를린, 타이베이 등 세계 곳곳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각 도시가 가진 다채로운 개성을 책에 담았다. 시민정신이 발현된 공공 예술 작품인 음수대, 부드럽고 친근한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벤치,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조형 작품으로서 지하 공간을 멋스럽고 독특하게 꾸며 주는 지하철 대합실 의자 등을 통해 도시 공공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한다. 또한 ‘시간은 금’이라는 개념으로 도시 생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시계탑, 사유성과 종교적인 목표를 벗고 모두를 위한 시설로 거듭난 가로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공중전화 부스,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신문 가판대를 통해 도시 발전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심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 40여 권도 독자를 기다린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글/그림,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글/그림,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76세에 그림을 시작해 100세에 세계적 화가로 유명해지면서 모든 이들을 감동시킨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에세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내놓았다. 이밖에 《약간의 거리를 둔다》와 《12가지 인생의 법칙》등은 동서고금의 메시지를 건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아시아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선별된 책 속에서 아시아 도시가 품은 이야기로 도시의 미래를 그리고, 삶의 다양한 방향을 담은 양서에서 가슴 뛰게 하는 삶의 지표를 만나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