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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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100여 년 전 “일찍이 아세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라고 하였다. 또한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약 40여 년 전 한국의 홍익인간 사상을 보고 대한민국은 세계를 비추는 밝은 등불이라고 하였다.

캄캄한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조차 없었던 대일항쟁기 시절, 타고르가 조선을 향해 동방의 밝은 등불이라고 하였고, 게오르규도 그와 같이 말한 것은 그 나름의 근거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근본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다. 홍익인간 정신은 한국인을 포함하여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널리 이롭게 하는 정신이다. 이는 불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사상 믿음과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홍익 정신을 세계에 비추는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 대국이 되고 가장 강력한 군사국가가 되며,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해야 세계의 등불이 될까?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이 동방의 등불이 되고, 세계를 비추는 밝은 빛이 되려면 지금 이 나라에서 정치투쟁을 벌이고 있는 여당과 야당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대립이 없는 국민이 양편으로 쪼개지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어느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서 쓰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서 사용하여 권력 투쟁하지 않고 화합하고 융합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싫어하는 것은 버리고, 좋아하는 것은 얻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버리려 해도 버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싫어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것은 홀로 있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없으면 홀로 있는 싫어하는 것은 곧 싫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것을 버리려고 하면 싫어하는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것을 버리는 것이 되어 싫어하는 것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 버려야 하므로 끝내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얻으려 하는 것도 이와 같다. 좋아하는 것을 얻으려 하면 할수록 좋아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고 싫어하는 것을 얻는 것이 되어 좋아하는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끝내 얻을 수 없게 된다.

지금 “누구는 싫어하고, 누구는 좋아하지 않아서”로는 안 된다. 서로 대립하지 않고 화합하는 정신이, 대한민국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고, 나아가 지구, 세계 모든 사람을 골고루 이롭게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 같은 마음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이다. 그러므로 민족정신 확립과 민족화합의 장을 이루고자 하는 국학의 정신은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싫어하는 모든 고통의 불행에서 벗어나고, 좋아하는 즐거움과 평안의 행복은 참되게 얻을 수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를 비추는 밝은 동방의 등불이 되는 홍익 정신의 길을 잠시도 멈추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진원 <안동 보현사 스님> 

1949년생으로 덕산 스님을 은사로 수계 득도하였으며 정각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그간 제방에서 참선수행하였으며 지금은 안동의 암자에서 정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