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에게 사랑 정신을 말하였고, 부처는 2567년 전에 자비 정신을 말했습니다. 이를 볼 때 우리나라의 단군이 모든 인류를 골고루 평등하게 이익하게 하는 홍익정신을 4356년 전에 말한 것은 실로 경이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뜻있는 작가는 대한민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우연히 옷깃을 스치는 것은 3생의 인연이고, 부부의 인연은 80생 인연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두를 이롭게 하는 진리의 길을 찾아 참된 깨달음을 이루는 지혜의 대화를 나누는 인연은 500생 인연으로 참으로 지대한 인연이 되겠습니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약 40억 년 전 지구의 바다에 최초 출현한 단세포에서 진화와 유전을 거쳐 약 6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나왔다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지구에서 태어났다가 사라져간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수많은 사람 가운데 우리가 비록 지면으로 진리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연은 진정 희유하고 지난(至難)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예수와 부처, 단군의 참 뜻을 이해하고 깨달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지닌 올바르고 긴 인연으로 끝내는 사랑 자비 홍익의 바른 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코 멈추거나 뒤로 물러서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처의 말씀을 예로 들어봅니다. 부처님은 49년 동안 팔만사천대장경을 설하셨습니다. 장대한 부처님의 팔만사천대장경을 여덟 글자로 요약하면 「마하반야 바라밀다」이고, 팔만사천대장경을 한 글자로 요약하면 마음 「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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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는 하나의 미세먼지를 포함한 우주세계에 존재하는 일체의 사물과 크다 작다 하는 사상을 말합니다. 「반야」는 공하다 하여 지혜를 말하는데 사물과 사상이 되는 우주세계의 일체 존재가 공하다 하신 것은, 우주세계의 일체 존재가 없거나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일체의 사물과 사물을 나타내고 가리키는 것으로 있다 없다, 크다 작다, 생겼다 멸했다, 더럽고 깨끗하다, 싫다 좋다 하는 등등으로 표현하는 사상이 바로 이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하반야」는 우주세계에 존재하는 일체의 사물과 사상은 곧 이 마음이므로 우주세계는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참되게 공하다 하여 진공(眞空)이라고 합니다.

「바라밀다」는 이 마음이 곧 우주세계에 존재하는 일체의 사물과 있다 없다, 크다 작다, 더럽다 깨끗하다, 선이다 악이다, 취하고 버리는 등의 사상이므로 우주세계의 일체 사물과 사상은 없는 것도 아니므로 이것을 묘하게 있다고 하여 묘유(妙有)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주세계의 일체 존재가 곧 이 마음이므로 있다 없다, 예쁘다 밉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등의 모든 분별의 생각이 완전히 딱 멈추고 끊어지는 것을 진공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분별의 번뇌 망상이 완전히 멈추고 끊어질 때, 곧 이 마음을 깨치게 됩니다. 이것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열반이고, 망상의 구속에서 자유로운 해탈이며, 참된 행복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묘유(妙有)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미움의 분별이 없는 사랑이 참된 예수님의 사랑이고, 이로움과 괴롭힘의 분별이 없는 홍익이 참된 단군님의 홍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마음을 깨달아 알지 못해서 물질의 우주세계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도 사랑하고 미워하며, 남을 이롭게도 하고 괴롭게도 하는 수많은 분별의 망상을 일으키는 관계로 참된 행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학은 우주세계의 물질을 무엇이라 하는지 살펴봅니다. 과학의 방식대로 나뭇잎 하나를 분해하여 들어가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세포, 원소, 원자, 쿼크 그리고 최소입자에 해당하는 힉스입니다.  과학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힉스의 본질을 더 이상은 밝힐 수 없음을 알고 힉스를 신(神)의 영역으로 넘겨놓고 '힉스는 신의 입자다' 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물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가 지금 물질이 있다 없다 하고 싫다 좋다 하는 것은 옳고 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 하늘에 있는 태양과 달과 수많은 별들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지구에 있는 우리의 몸뚱이와 산과 강, 바다 그리고 우리가 창조한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모든 조형물 또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것은 이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물질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물질은 무엇인가? 지금의 과학이 알지 못하는 것을 불교가 알려줍니다. 부처님은 물질을 비롯한 일체는 이 마음이 짓고 만들고 세운 것이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물질이 곧 물질이 아니고 물질은 바로 이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물질이라는 이름이 곧 이 마음이고, 물질을 내적으로 구성(構成)하는 의미가 곧 이 마음이며, 물질의 모양새와 물질을 나타내는 언어와 문자 곧 있다 없다, 크다 작다, 예쁘다 밉다고 표현하고 나타내는 뜻이 이 마음이고, 이름과 의미와 뜻이 맺는 모든 관계에 따라 탐하고 화내고 싫어하고 좋아하는 느낌이 곧 이 마음이며, 물질의 모든 구성원들의 그다운 역할과 모든 작용이 되는 비물질(非物質)이 바로 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사랑이 바로 이 마음이고, 부처님의 자비가 바로 이 마음이며, 단군님의 홍익이 바로 이 마음이므로 우리는 이 마음을 깨쳐야 합니다.

 

진원 <안동 보현사 스님> 

1949년생으로 덕산 스님을 은사로 수계 득도하였으며 정각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그간 제방에서 참선수행하였으며 지금은 안동의 암자에서 정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