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는 각별한 전시회가 펼쳐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속가능 패션 팝업 전시회 ‘느린가게 천천(Slow Fabric)’전(展)이 오는 18일까지 서울 반포 신세계 센트럴시티 1층에서 개최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울릉도 독도박물관, 경북대학교 울릉도ㆍ독도연구소와 공동기획한 ‘울릉도’ 기획전을 지난 12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0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특별기획 '색을 담고 있는 식물, 색으로 피어나는 문화(A colorful culture that blooms with plants)' 염색전시회를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지속가능 패션 팝업 전시회 ‘느린가게 천천(Slow Fabric)’전

지속가능 패션 팝업 전시회 포스터[이미지 한국콘진원]
지속가능 패션 팝업 전시회 포스터[이미지 한국콘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속가능 패션 팝업 전시회 ‘느린가게 천천(Slow Fabric)’전(展)이 오는 18일까지 서울 반포 신세계 센트럴시티 1층에서 개최된다.

지속가능 패션(Sustainable Fashion)은 제품 제작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윤리적 문제를 환경친화적인 접근으로 최소화하는 등 패션을 통해 ESG 가치를 확산하는 노력을 뜻한다. 

콘진원은 올해부터 지속가능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지원하는 ‘지속가능 패션 제작 지원’ 사업을 신규 추진하며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지속가능 패션 팝업 전시회 ‘느린가게 천천’전은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디자인과 소재의 사용, 유해 물질 규제와 폐기 관리, 동물 복지, 공정 무역 등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회 참여 브랜드는 △비건타이거 △카네이테이 △얼킨 △오픈플랜 △엘에이알 △르쥬 △뮌 △파츠파츠 △러브참 △파우즈 브레이크 등 총 10개사다. 

비건타이거의 경우 국내 최초의 식물성 소재(Vegan) 패션 브랜드이며, 카네이테이는 미군 텐트를 재활용하여 패션 잡화를 만드는 국내 1세대 새활용(Upcycling) 브랜드다. 이와 함께 참여 브랜드 모두 새활용, 식물성 소재 패션, 쓰레기 없애기(Zero Waste) 등 글로벌 패션산업의 새로운 목표인 지속가능 패션을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장을 찾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버려진 페트병이나 폐군용 텐트로 새 신발과 가방, 옷을 제작하는 등 지속가능 패션 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생산, 재고관리, 배송, 폐기 등 제품의 생애주기에 따라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알기 쉽게 묘사한 공간 전시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을 위한 참여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방문객은 친환경 소재의 토트백에 실크스크린을 통해 ‘지구를 지키자(Save Earth)’ 등의 문구를 새겨보는 체험 워크숍에 동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시 공간 구성에 사용된 목재, 천, 옷걸이 등 설치품은 세탁소,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되던 것을 재활용했으며, 홍보 리플렛 역시 재생용지로 제작됐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기업과 소비자, 공공기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식물성이나 플라스틱 없는 재료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와 ESG 가치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공동기획전‘울릉도’전시회 

‘울릉도’ 공동기획 전시전 포스터[이미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울릉도’ 공동기획 전시전 포스터[이미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울릉도 독도박물관, 경북대학교 울릉도ㆍ독도연구소와 공동기획한 ‘울릉도’ 기획전을 지난 12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울릉도’ 공동기획전은 오는 2023년 3월 31일까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기획전시관에서 상시 전시되며, 3월 이후에는 울릉도 독도박물관과 경북대학교에 이동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1월부터는 디지털 VR 전시관으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금번 ‘울릉도’ 공동기획 전시는 대양섬 울릉도의 고유생물과 자연과 함께 한 울릉도의 생활 문화를 주제로 기획됐다. 바다 한가운데서 화산 폭발로 생겨난 이후 한 번도 육지와 연결된 적 없는 섬으로, 오롯이 독특한 환경을 지켜온 대양섬은 오랜 기간 섬만이 지닌 독특한 환경에 적응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 고유생물들을 품고 있다.

울릉도의 고유생물은 알려진 종만 해도 30여 종이 넘어 울릉도를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부르기도 하며, 고유생물은 다른 지역에는 살지 않고 특정 지역에만 사는 생물로 국가 생물주권의 핵심요소이면서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다. 

이번 전시회는 울릉도 고유식물 세밀화 36점의 최초 공개와 함께 울릉도 고유생물 표본 및 울릉도투막집 등 울등도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식물화가협회와 협업으로 우산마가목, 섬쑥부쟁이 등 울릉도 고유식물 세밀화 36점을 최초 공개하며, 울릉해변해면, 울도하늘소 등 울릉도 고유생물 표본이 다수 전시된다.

또한, 독도박물관이 소장한 해좌전도 등 19세기 고지도와 울릉감찰일기 등의 고문헌과 과거 오징어와 떼배를 이용한 미역채취 어업과 관련한 민속유물, 울릉도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울릉도투막집 등 울릉도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게 구성했다.

정수성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시교육실장은 “이번 전시회는 ‘흑산의 섬생물을 기록하다’에 이은 섬시리즈 제3차 공동기획전으로, 울릉도의 고유생물의 다양성 및 민속유물을 통하여 울릉도의 삶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수목원, 염료 특별기획전시회 

전시회 리플릿 이미지[이미지 국립수목원]
전시회 리플릿 이미지[이미지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특별기획 '색을 담고 있는 식물, 색으로 피어나는 문화(A colorful culture that blooms with plants)' 염색전시회를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수목원에서 2021년 발간한 「한국의 염료식물과 전통 염색」 연구간행물을 토대로 염료역사와 함께 발전한 문화를 살펴보고, 색조 분류에 의한 우리 염료식물의 현황제공 및 염색식물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 프로그램은 염료 콘텐츠 전시, 특별강연, 염색체험, 오방정색 계열로 만나는 염료식물로 구성된다. 

△염료 콘텐츠 전시 : ‘염료역사 들여다보기’, ‘색으로 보는 사회’, ‘식물과 함께하는 우리 색의 문화’로 구성되는데, 이와 함께 천연염료로 염색된 오방정색, 오방간색 및 염색 횟수에 따라 다르게 염색된 생사 등 다양한 원단들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전통 천연염색 도구 전시와 염색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 영상자료 및 천연염색을 활용한 생활용품도 전시관 내에서 볼 수 있다.

△특별강연(10월 22일, 14-16시) : 국가무형문화재 115호 정관채 염색장이‘한국의 전통 쪽 염색’을 주제로 산림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며 강연 참석자를 대상으로 '정관채 염색장과 함께하는 쪽 염색체험'도 이루어진다. 

△체험행사 : 천연염색과 매염제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10월 15일부터 11월 6일까지 산림박물관 중앙정원에서 매주 토·일요일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오전 10시30분-12시30분), 손수건에 쪽 물들이기 2가지(오후 2-4시)가 진행된다.

△오방정색 계열로 만나는 염료식물 : 전시실 내부에는 오방정색계열 식물세밀화 50점이 전시되며, 전시원에서는 오방정색계열 길 4코스(청색계열, 적색계열, 흑색계열, 황색계열)를 통해 43종의 염료나무 찾아보기 구성된다. 전시원의 각 코스는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해를 돕는 활동지도 제공한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풍악산의 단풍보다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있는 광릉숲의 단풍철에 가족들과 천연염색의 문화와 체험을 즐기면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앞으로도 매년 주제별 특별기획전시회를 개최를 통해 산림생물자원과 연계된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