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의 사진과 서재정의 회화로 구성한 "건축무한육면각체"
김도균의 사진과 서재정의 회화로 구성한 "건축무한육면각체"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6-0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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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아뜰리에 6월 2일~24일 전시

큐레이터의 아뜰리에는 김도균·서재정 작가의 2인전 “건축무한육면각체”를 6월 2일 개막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전은 건축 공간의 일부를 대상으로 삼아 심리적 공간을 구현한 김도균의 사진과 서재정의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다. 

전시 제목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작가 이상이 1932년 발표한 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서 가져왔다.

큐레이터의 아뜰리에 김소희 디렉터는 “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전시 제목으로 삼은 것은 이상의 시가 실제 동경에 있는 미츠코시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의 내부 형태를 잘 묘사했기 때문이며 이는 김도균과 서재정이 건축 공간을 실제 경험하고 각자의 매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시각화했다는 유사점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도균, w.pl-41, 100x78cm, C-print mounted on Plexiglas with wood frame, 2011. [사진 제공 큐레이터의 아뜰리에]
김도균, w.pl-41, 100x78cm, C-print mounted on Plexiglas with wood frame, 2011. [사진 제공 큐레이터의 아뜰리에]

김도균은 각 사진 연작의 제목을 <sf. Sel-12>, <w. dk-1>, <a. P-4>, <f. Ws-1>과 같이 정해왔는데 그것은 이상의 난해한 시처럼 해독이 필요한 암호로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건물을 바라보는 측면과 카메라가 빛을 밝기와 색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칭하는 영어 단어의 약자를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한 작업 <W>연작은 Wall(벽)의 W, Winkle(각)의 W, White(흰색)의 W를 상징한다. 건축물의 내부에서 선이 만들어낸 모서리를 촬영한 것으로 양각처럼 볼록하게 보이다가 때로는 음각처럼 오목하게 보이는 착시의 경험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작가가 이처럼 건축물의 기하학적 요소에 관심을 갖고 카메라로 공간을 담는 일련의 사진 작업은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의 평면으로 전환하면서 입체감을 상실하는 대신 흑백의 음영으로 인해 빚어지는 시각적인 환영을 즐기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서재정 작가는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유연한 공간>, <Illusory Pattern>(2020) 등의 연작을 통하여 건축적 구조와 요소를 재조합하면서 심리적인 공간을 그려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건축물의 정보나 개성을 지우거나 원근법을 해체하는 등 실제 공간을 가상의 비물질적 공간으로 치환하는 것이 특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이 공간을 해체하여 다시 조합함으로써 ‘현실 공간 속에 또 다른 공간을 교차시킨 비정형의 입체 작업이라면 <유연한 공간>은 드로잉 개념을 가진 평면 작업이다.

서재정, Illusory Pattern_O-2, oil on shaped canvas, 92x92x8(h)cm, 2020. [사진 제공 큐레이터의 아뜰리에]
서재정, Illusory Pattern_O-2, oil on shaped canvas, 92x92x8(h)cm, 2020. [사진 제공 큐레이터의 아뜰리에]

이 전시에 구성될 <Illusory Pattern> 연작은 사각형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형태와 모양을 갖춘 캔버스인 Shaped Canvas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2차원과 3차원이 교차하는 새로운 환영적 공간을 창출한다. 어긋난 소실점과 블루와 그린 색의 그라데이션이 만드는 착시효과는 실제와 가상의 공간이 혼재하는 ’관계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두 작가의 작업에 김소희 디렉터는 “서재정 작가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감성, 계획과 우연, 질서와 위반 등의 상반되는 개념을 품고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오가는 행위는 김도균 작가가 선과 면을 만나게 하는 드로잉의 기본 구조에 카메라로 프레이밍하면서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두 작가의 작업이 실재 공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고 독특한 조형 감각을 형성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에서 이번 전시를 엮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와 관련하여 서재정 작가와의 대화는 2일 오후 4시에, 김도균 작가와의 대화는 6월23일 오후 4시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김도균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한 후 독일 뒤셀도르프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마이스터슐러(토마스 루프), 아카데미브리프(크리스토퍼 윌리암스) 과정을 마쳤다. 공간의 특성을 다양하게 탐구하며 지금까지 24번의 개인전과 117번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사진전공 교수.

서재정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 · 판화와 미술사학을 복수 전공하였으며, 동 대학원 에서 논문 “건축 모티브를 통한 심리적 공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층적 형태와 상황을 담고 있는 '건축적 심리 공간'을 통해 공간의 인식과 조형적 감각을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금호미술관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아르코미술관 작가 워크숍 등의 활동을 하였다.

김도균·서재정 작가의 2인전 “건축무한육면각체”은 큐레이터의 아뜰리에(서울 양천구 가로공원로105 정헌빌딩 4층)에서 6월 24일(금)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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