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tland 1, 70x60cm, acrylic on canvas,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Flatland 1, 70x60cm, acrylic on canvas,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갤러리그림손은 3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기획초대전 “권성원 개인전 : 선과 도형으로 다다른 회화의 자의식”을 개최한다.

권성원 작가는 2021년 갤러리그림손 신진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어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올해 다시 갤러리그림손은 기획초대전으로 권성원 작가 개인전을 개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공모전에서 선과 면을 이용한 균형쌓기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좀 더 밀도 있고 선의 확장을 보여주고자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Formation_brushwork_Castle  100 x 80cm acrylic on canvas 2021.
Formation_brushwork_Castle 100 x 80cm acrylic on canvas 2021.

권 작가는 제주우주항공박물관 디자인 설계를 비롯하여 90여개의 전시관과 박물관 디자인을 총괄하는 등 박물관 디자인을 한 바 있다. 이러한 디자인 경력을 작품에 오롯이 반영되어 색과 면, 색과 비율, 색과 선의 다양성을 작품 안에 표현한다.

작가는 회화의 본질인 선, 면과 색의 기본인 3원색, 회화의 기본적인 물성을 연구해오고 있다. 건축설계를 한 경험으로 2차원 입면 그리기에서 3차원적인 형상을 사유하고, 재현이 아닌 선과 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로 인해 추상성을 얼추 띠기도 한다.

Seeing,  70 x 60cm, acrylic on fomex3T, 2018.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Seeing, 70 x 60cm, acrylic on fomex3T, 2018.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권 작가는 “세잔이 ‘대지만이 가로로 누워있고 대지 위에 모든 것은 수직으로 세워져 있다’고 형상성을 정의한 것처럼, 블록을 쌓는 3차원적인 행위가 2차원 화면 안에서 균형 쌓기(Building balance)를 통해 형상들이 관계를 맺으며 쌓여가면서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하지 않은 것들이 생겨나며 일어나는 불안전성(Unstable Balance)을 동시에 환원하게 된다.

Unstable balance  21- car,  60.5x70cm, acrylic on canvas,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Unstable balance  21- car,  60.5x70cm, acrylic on canvas,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얼핏 보면 실로 짜낸 직조물처럼 보이는 작품은 실제로 콤프레샤와 튜브에서 가느다랗게 물감을 짜내어 만든 표면이다. 가늘고 부피감 있게 짜낸 물감의 질감은 회화의 본질적인 요소를 도드라지게 드러낸다. 작가는 3원색만을 활용하여 이 각각의 색을 나란히 놓아 일어나는 병치 혼합 기법을 사용한다.

"작품은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회화의 평면성과 재현의 문제는 자연스레 2차원 자체의 질문과 2차원을 이루는 방법들로 이어졌고, 2차원의 최소 단위인 ‘직선’과 형상의 최소 단위인 기본 도형 및 색상의 기본인 삼원색 등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제작하였습니다. 선이 쌓여 색과 면이 되고, 그 면들이 기본 도형을 이루는 과정들은 선과 색이라는 입자적이며 시각적인 요소가 물감의 물질성과 결합하여 의미화되는 전환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 ‘직선’은 물감의 덩어리가 긴 튜브처럼 늘여져 부피감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의 부피감 및 물질성의 강조를 통해 의미화되기 전의 ‘선’ 자체와 실제 하지 않는 ‘선’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의도하였습니다."( 권성원 ‘작가 노트’ 일부)

Unstable balance 21- Dance1, 80 x100cm,  acrylic on canvas,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Unstable balance 21- Dance1, 80 x100cm, acrylic on canvas,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인상주의 이후 빛의 인상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색을 탐색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생겨난 후기 인상주의에서 비롯되었던 병치 혼합을 통해 작가의 2차원 회화의 본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대치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선과 면, 색의 조화와 균형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하학적 화면 너머에서 고전적 회화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권성원은 동국대학교 서양화학과를 졸업하고 세 차례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