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건국기원절
개천절과 건국기원절
  • 이화영 인천 계산공고 교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20.11.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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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화영 (계산공고 교사)

올 11월 17일은 음력 개천절(음력 10월 3일)이었습니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이었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음력 10월 3일 개천절을 우리나라의 건국기원절이라고 칭하고 국경일로 삼았습니다.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그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까지도 음력으로 지켜왔으나 1949년 ‘개천절 음·양력 환용(換用)심의회’의 심의 결과 음·양력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와 ‘10월 3일’이라는 기록이 소중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1949년 10월 1일에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음력 10월 3일이 양력 10월 3일로 바뀌어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10월 3일 개천절의 의미와 건국기원절의 의미가 약간은 다릅니다. <삼국유사>에는 환웅의 개천(開天)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옛 적에 환국이 있었다. 서자 환웅이 천하에 인간세상을 건지려고 하는 큰 뜻을 품었다. 아버지 환인께서 아들 환웅의 뜻을 알았다. 환웅은 3천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마루 신단수 아래 내려와서 신시神市를 열었다. 이분이 바로 환웅천왕이시다." (<삼국유사>)

<삼국유사>에서 보듯이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하기 이전에 환웅이 태백산 마루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열었으니 개천(開天)은 단군이 한 것이 아니라 환웅이 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행촌 이암 선생의 <단군세기>를 보면 “배달 신시 개천 1565(단기 원년, BC 2333)년 10월(上月) 3일에, 신인왕검께서 오가(五加)의 우두머리로서 무리 8백 명을 거느리고 단목 터에 와서 백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셨다.(至開天千五百六十五年上月三日하야 有神人王儉者가 五加之魁로 率徒八百하시고 來御于檀木之墟하사 與衆으로 奉祭于三神하시니)는 구절이 있습니다.

<단군세기>에서 보듯이 단군왕검께서 고조선을 건국할 때는 이미 <개천 1565년>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개천의 주인공은 환웅이 됩니다. 그리고 단군왕검이 BC 2333년 10월 3일에 천제를 지낸 것은 건국기원절의 의미가 있습니다. 10월 3일은 환웅천왕이 이미 개천을 했고 이를 계승하여 단군왕검이 천제를 올리고 고조선을 건국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개천절은 환웅천왕의 개천절이면서 단군왕검의 건국기원절입니다.

신시개천(神市開天), 신시가 열렸다는 것은 인류에게 새 하늘이 열렸다는 것이고 이것은 개벽(開闢)과 같은 것입니다. 개벽은 의식이 진화하고 문명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 개벽입니다. <삼국유사>에 곰과 호랑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환웅이 3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내려와서 곰과 호랑이를 사람으로 만드는 수행을 시킨다고 이야기가 나옵니다. 왜 사람을 곰과 호랑이라고 했을까요?

곰 토템 부족, 호랑이 토템 부족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의식 수준이 근본적으로 사람이 아니고 짐승 수준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형태만 사람이라고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보통 욕하는 말로 ‘금수만도 못한 놈’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양심을 어기면 금수(禽獸)와 같다는 것입니다. 곰과 호랑이 표현은 이 시대 의식 수준이 양심이 어두운 금수(禽獸) 수준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환웅이 곰과 호랑이를 불러서 마늘과 쑥 주고 동굴에서 백일 수행을 시키는데 호랑이는 못 감당하고 곰은 사람 되었다는 것은 호족(虎族)은 의식의 진화를 못 이루고 웅족(熊族)은 의식의 진화를 이루고 문명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식수준이 금수(禽獸)에서 인간이 될 때 핵심 키워드가 홍익인간입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이걸 받아들일 때 의식수준이 인간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입니다.

환웅은 곡(穀), 명(命), 병(病), 형(刑), 선악(善惡) 등 무릇 인간의 3백 60여 가지의 일을 주관하고 인간 세상에 살며 다스리고 교화하였습니다. 곡(穀)은 곡식으로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제도 이고 명(命)은 정치제도이고 병(病)은 의료제도이고 형(刑)은 사법제도이고 선(善), 악(惡)은 윤리적인 문제, 양심을 판단하는 문제를 의미 합니다.

곡(穀), 명(命), 병(病), 형(刑), 선악(善惡)으로 크게 5가지 범주이고 작게는 3백 60여 가지 일들을 알려주었다는 것은 인간이 일 년 동안 살면서 겪는 모든 일에 대해서 양심적인 답을 다 알려 주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인류의 의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지 못하면 지구온난화 문제, 양극화 문제,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류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 인류를 볼 때 제2의 개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웅시대에 의식의 진화를 통해 문명이 업그레이드되었듯이 지금 인류문명도 의식의 진화로 문명의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합니다. 개천절은 이런 의미에서 건국기원절의 의미보다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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