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완전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는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에서 ‘2020 제주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를 개최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이진호 학생이 성장체험기를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이진호 학생이 제주도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이진호 학생이 제주도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구시민캠프 첫날 내가 9일 뒤 어떻게 성장할지 고민해보면서 제주도의 탄생설화가 있는 삼성혈을 다녀왔다. 지금 내가 원한 모습으로 성장해 매우 기쁘다.

2일차에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최고 정점을 찍었다. 춤 명상을 하는데 동작도 완전히 커지고 목소리와 나에 대한 믿음들이 훨씬 커졌다. 이 모든 게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3일차에는 ‘내가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구나’하고 나 자신에 감동했다. 또한 내가 승부욕이 넘쳐서 혼자 다 하려고, 이끌어 가려한다는 걸 느꼈다. 이젠 혼자 이끄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역할 분배를 잘 하고 칭찬도 할 줄 아는 리더가 될 것이다.

말과 교감하고 만장굴과 곶자왈 등 자연을 느끼고 전통무예 국궁을 체험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말과 교감하고 만장굴과 곶자왈 등 자연을 느끼고 전통무예 국궁을 체험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4일차에는 춤을 추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뛰어노니 내 가슴은 터질 듯 뛰었다. 그동안 목소리도 숨기고 남들 앞에서 눈에 띄기 싫어서 춤도 안 추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되니 나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5일차 대는 모든 친구들과 한마디씩 나누기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모든 게 두렵고 불안하지만 한 발, 두발 나아가서 막상 부딪혀보면 별 것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날 내가 선택한 나의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6일차 때는 교장선생님의 BOS리더십 강의를 듣고 나서 내가 피곤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낄 때는 내가 그렇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덕분에 활기차게 지낼 수 있었다. 7일차에는 나 자신이 과연 17살처럼 행동하고 있었는지 질문하고 군산오름에 올라 자기선언을 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을 세상에 알리며 동시에 우리 모두 하나이고 서로 성장하기 위해 모였다는 걸 느꼈다.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 기간 체력을 높이는 이진호 학생.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 기간 체력을 높이는 이진호 학생.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8일차 마고대장정을 갔다. 멀고 춥고 어두운 길을 나 홀로 손전등 하나로 나선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생각하지 말고 선택해서 한 걸음 한걸음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걸어가니 어느새 정상,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정상에 도착해서 나에게 버릴 것들, 얻을 것들을 확실하게 정리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가끔씩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때가 있지만 자신을 믿고 정신 차리고 가다보면 아무리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돌아올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지구시민 팀 프로젝트 활동 후 발표 모습, 애니어그램 및 홀랜드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행동유형을 파악하고 발표하는 모습, 매일 일지를 통해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시계방향으로) 지구시민 팀 프로젝트 활동 후 발표 모습, 애니어그램 및 홀랜드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행동유형을 파악하고 발표하는 모습, 매일 일지를 통해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9일차에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지금까지 느끼고 성장한 것들을 정리하고 ‘잘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마지막 부분은 살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무너질 때마다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