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생활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생활
  • 고병진 교사(홍익교원연합 회장)
  • k-spirit@naver.com
  • 승인 2020.01.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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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병진 홍익교원연합회장

요즈음 출근길은 아침마다 행복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다. 매일 다니던 분주한 출근길이었지만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겼고 주변 지형과 아침 태양이 내 안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자각이 일어난 것이다. 아! 날마다 산과 강을 만나고 하늘과 태양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구나. 출근길은 우리 동네를 벗어나 낙타 고개를 넘고, 공단을 가로 지르고 낙동강의 다리를 지나 서쪽에서 동쪽으로 달리며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고병진 홍익교원연합 회장
고병진 홍익교원연합 회장

얼마 전 출근길에 동네를 벗어나 낙타 고개로 들어가려 좌회전 하는 순간 강렬한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앞을 볼 수 없어 급정지를 하였다. 고개 정상의 도로 지면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뿜어내는 빛과 지면의 옅은 안개가 만든 황금빛 가득한 하늘을 만난 것이다. 황금빛 하늘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오르는 차량의 행렬 속에서 경이로움과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우리 일상생활은 지구의 표면을 이루는 산과 들과 강, 이것을 덮고 품고 기운을 불어 넣는 대기를 포함한 하늘과 태양 그리고 수많은 생물체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 살아가는 지구의 환경이다. 우리는 늘 광대한 지구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부대끼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 쉽게 정형화된 작은 자아의식에 갇히기가 쉽다. 일상생활의 의미를 과학으로 살펴보며 일상 속에서 자아의식을 확장해 보자.

일상생활은 일상(日常)과 생활(生活)의 합성어이다. 사전에 담은 의미로 일상은 ‘매일 반복되는 생활’, 생활은 ‘일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활동’ 즉 생명체가 태어나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일(日)은 ‘태양’, 상(常)은 ‘항상’이므로 매일 매일 태양과 연계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인 것이다. 지구 생명체의 관점에서 보면 태양의 움직임이 하루(1일, 1태양일), 한 해(1년, 1태양년)의 생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태양의 하루 동안의 움직임은 지구 자전에 따른 각 지방에서의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낮과 밤의 변화로 나타난다. 태양의 1년 동안 움직임은 지구 공전에 따른 위도별 태양의 고도를 기준으로 계절의 변화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를 내가 사는 도시에서 매일 아침 같은 길을 같은 시간에 출근하며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를 볼 수 있다. 먼저 3월 중순 경 춘분날을 기준으로 태양은 정동에서 뜨고 다음날부터 매일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간 위치에서 조금씩 일찍 뜨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6월 중순 경 하짓날까지 이어지다가 다음날부터 다시 조금씩 남쪽으로 이동한 위치에서 조금씩 늦게 뜨면서 9월 중순 추분날 처음의 위치를 거쳐 12월 중순 경 동짓날까지 계속 진행된다. 동짓날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북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며 빨리 뜨는 과정이 춘분날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1년 동안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하짓날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동짓날 밤이 가장 길게 나타난다. 태양의 움직임은 지구의 관측자 관점에서 하늘의 태양을 본 것이지만 사실은 지구는 23.5도 기울어진 채로 태양 주위를 자전하며 공전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생명체는 태양이 뿜어내는 태양에너지의 영향 속에 적응하여 살아가며 진화한 결과물이다. 인류의 삶 또한 지구를 타고 태양을 돌면서 태양의 절대 영향 속에 일상생활을 살아왔다. 태양은 인류에게 하늘의 상징이자 밝음과 따뜻함을 주며 생명 활동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우리 민족의 고대 경전인 『천부경』에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 마음의 근본과 우주만물의 근본이 하나로 통할 때 일체가 밝아진다”, 는 구절이 있다. 이는 사람 안에 하늘 즉 태양과 같은 환한 마음, 밝음 마음인 ‘양심 陽心’, 그 마음을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인 ‘양심(良心)’을 쓰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밝아지고 좋아진다는 큰 가르침이 아닐까.

2020년의 새해가 밝았다. 지구를 타고 태양을 다시 한 바퀴 돌기 위해 출발한 것이다. 돌고 도는 인생이 아니라 지구와 함께 태양과 함께 사는 깨달은 일상의 새해를 맞이해 보자. 내 안에 있는 태양처럼 밝고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는 ‘홍익’의 마음을 마음껏 쓰는 새해가 되고, 지구촌의 모든 생명이 서로 사랑하며 함께 성장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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