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를 잠자리까지 끌고 가면 피로물질과 독소들이 몸속에 쌓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매일 자신 몸과 마음을 만나고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털어내며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명상인들을 경남 창원에서 만났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겨울을 예감하게 하는 지난 8일 단월드 대방동센터를 찾았다. 저녁 8시,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과 주부, 청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수련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8일 경남 창원에 있는 단월드 대방센터에서 만난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8일 경남 창원에 있는 단월드 대방센터에서 만난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우렁찬 구령과 함께 단전치기와 장운동으로 예열을 한 회원들은 단옥주 원장의 지도에 따라 호흡에 맞춰 온 몸의 근육을 늘여주고 당겨주는 기체조를 했다. 평범한 동작인 듯해도 아랫배 단전에 힘을 주거나 관절에서 힘을 빼는 것, 시선과 집중, 각도의 변화에 따라 몸속까지 따뜻해지고 유연해졌다. 체조를 한 지 10여 분만에 땀을 뻘뻘 흘리는 회원에게 단 원장은 “열정적인 모습 정말 멋집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딴지를 제2의 심장이라고 하죠? 심장에서 몸 곳곳으로 퍼져 나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것은 근육의 힘이죠. 장딴지와 허벅지 근육의 힘이 좋으면 심장이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장딴지의 힘을 키워볼까요?”

회원들은 발뒤꿈치를 바닥에서 떼고 가볍게 위아래로 털어내듯 움직이고 가볍게 뛰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이 긴장하죠. 그러면 어깨와 얼굴이 굳어집니다. 가볍게 어깨를 흔들고 온 얼굴로 웃어봅니다. 얼굴에 많은 근육이 있어서 웃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근육운동이 됩니다. 눈도 웃고, 코도 웃고, 입도 웃고, 귀도 웃습니다. 내 얼굴이 환해지면 마음이 바뀝니다. 행복해 집니다.” 회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 퍼져나갔다.

호흡과 함께 체조를 하며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키우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호흡과 함께 체조를 하며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키우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단 원장은 눈을 감고 발바닥부터 차례로 자신의 몸에 집중하며 척추를 중심으로 진동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는 진동명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호흡에 집중하도록 했다.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세요. 우리는 숨을 통해 허공과 하나 되고 교류합니다. 마시는 숨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내쉬는 숨을 통해 과거의 나는 사라지죠. 내쉬는 숨에 집중해봅니다. 숨을 내쉰다는 것은 그동안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자신을 편안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 습관적인 감정과 습관적인 생각을 내려놓습니다. 내가 비워질 수 있게, 가벼워질 수 있게, 편안함으로 돌아갈 수 있게 생각과 감정을 내쉬는 숨과 함께 비워지도록 합니다.”

또한, 회원들이 뇌 속에서 자신의 몸을 스캐닝하듯 바라보고 균형을 찾도록 했다. “척추를 상하로 움직이다보면 좌우의 묵직함이 다르거나 몸이 틀어진 것이 느껴질 것입니다. 진동하면서 밸런스를 스스로 회복하세요. 이제 나의 오장육부를 느껴보세요. 한시도 쉬지 않고 내 생명을 위해 움직이고 있죠? ‘고맙다. 나의 장기들아!’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러브 마이힐링(Love myhealing)! 스스로 치유하고 사랑하며,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위) 정충호흡명상을 하는 회원들. (아래) 아랫배 단전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자세를 잡아주는 단옥주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위) 정충호흡명상을 하는 회원들. (아래) 아랫배 단전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자세를 잡아주는 단옥주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단 원장은 가슴에 집중하고 호흡을 하도록 했다. “답답한지, 지쳤는지, 아니면 편안한지 느낍니다. ‘너 힘드니? 너 외롭니? 불안하니?’라고 자신에게 질문해주세요. 괜찮은 척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만나고 인정해줍니다. 자신과 만나는 감각을 깨워야 스스로 회복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그는 “내 몸인데 내가 잘 알아야겠죠. 의사에게만 맡겨둘 수 없잖아요.”라며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이 끊어지도록 파동 속으로 들어가 생명의 떨림을 느껴보세요.”라고 했다.

회원들은 가슴에 켜켜이 쌓인 감정과 응어리진 마음을 숨과 함께 내보냈다. 그리고 소리를 내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배꼽 빠진 듯 웃다가 마지막 소리를 내어 웃었다. “와 하하하!”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우렁찼다. 단 원장이 “자신이 사랑스럽습니까?”라고 묻자 회원들이 환한 얼굴로 “예!”라고 호응했다.

지감명상을 하는 회원들이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며 편안함을 찾아갔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감명상을 하는 회원들이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며 편안함을 찾아갔다. [사진=김경아 기자]

척추 마디를 따라 몸을 굴려주는 굴렁쇠자세를 마친 회원들은 발끝치기를 했다. 단 원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곳은 고관절입니다. 고관절을 강화하고 척추를 잡고 있는 작은 근육들을 단련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공에 온 몸을 맡긴 듯 편안하게 누운 회원들은 숨과 함께 몸이 팽창하고 수축하는 상상을 했다. 기자도 체험해보니 손끝과 발끝으로 숨이 나가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누운 채 무릎을 완전히 편 채 발끝을 잡고 내쉬는 호흡과 함께 아랫배 단전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정충운기’명상을 했다. 고관절 안쪽 깊이에서 진동을 느끼며 호흡을 한 후, 무릎을 살짝 구부려 허공에 맡기듯 편안한 각도를 찾고, 팔도 가볍게 들어 더욱 깊은 호흡을 했다. 단 원장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과 발을 정성스럽게 잡아 편안하도록 해주었다. 마무리 지감명상까지 마친 회원들의 표정이 개운하고 편안했다.

뇌교육명상 수련을 마친 단월드 대방동센터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 수련을 마친 단월드 대방동센터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을 마치고 따뜻한 차를 나누며 덕담을 나누는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올해로 20년 째 수련을 하는 이승희(59) 씨는 뇌교육명상 덕분에 낯선 타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사람들을 사귀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었다고 했다. “서울에서만 살다가 남편을 따라 창원에 왔다. 남편은 외국출장이 잦아 두 아이를 데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니 힘들었다. 때마침 동갑내기인 가까운 친척이 급성질환으로 사망하면서 받은 충격도 컸다. 우울하고 소화도 안 되고 이유 없는 어지럼증에 시달릴 때, 아이의 학교에서 하는 기체조 교실에 참가했고, 남편도 직장 내 동호회가 있는데 사람들이 참 좋아한다며 권유했다.”고 했다.

올해로 뇌교육명상 20년차인 이승희 씨는 건강과 함께 NGO강사활동으로 꿈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로 뇌교육명상 20년차인 이승희 씨는 건강과 함께 NGO강사활동으로 꿈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허리를 다쳐 수련하기 3~4년 전부터 아프고 좌골신경까지 문제가 있어 걸을 때마다 절뚝였는데, 원장님이 ‘1년 만 열심히 하면 산을 뛰어다닐 겁니다.’라고 했다. 해보니 실제로 그렇더라. 허리도 좋아지고 어지럼증도 없어지고, 함께 수련하는 분들과 김치도 같이 담그며 봉사활동도 같이했다.”고 했다. 그는 뇌교육명상수련을 하며 국학기공강사와 뇌교육협회 강사활동을 하고 있고, 지금은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친환경 강의를 한다.

뇌교육 명상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60세부터 뇌교육 지도사범으로 활동 중인 조정선 씨.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 명상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60세부터 뇌교육 지도사범으로 활동 중인 조정선 씨. [사진=김경아 기자]

조정선(65) 씨는 10년 전 수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수술로 인한 후유증과 스트레스 때문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늘 피곤했는데 명상을 하면서 해소되었다. 여기서 만나는 사람도 좋고 수련도 좋아 진작 올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며 “뇌교육명상을 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다. 전에는 상대방 탓만 하고, ‘나는 문제가 없다. 성격이 안 맞는다.’고만 생각했는데 내 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바뀌니 편안해졌다.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들더라.”고 했다.

박연심 씨는
박연심 씨는 "30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쌓아두며 살았는데 매일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박연심(58) 씨는 “수련 전에 늘 왼팔이 저리고 아파 병원, 한의원을 다니다 1년 반 전에 뇌교육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명상을 통해 스스로 힐링하는 법도 터득하고, 얼음장 같던 손발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그는 명상수련을 하면서 생긴 변화에 관해 “어느 순간 관계가 서먹해졌던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딸과 소통이 잘 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기쁘다. 뇌교육명상을 통해 나 자신이 변하니까 상대방과의 관계도 변하더라. 30년 동안 쳇바퀴처럼 집과 회사를 오가며 스트레스를 쌓아두며 살았는데, 여기서 그날그날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