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 ‘남양주 수종사 부도(南陽州 水鐘寺 浮屠)‘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13호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南楊州 水鐘寺 舍利塔)'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6호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保寧 聖住寺址 東 三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 사리탑으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총 높이 2.3m로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 형태로 2단을 이루는 기단(基壇) 위에 둥근 구형(球形)의 탑신(塔身)을 올리고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머리 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처마가 두꺼운 옥개석의 낙수면에는 사리탑의 출처와 세운 이들의 이름이 담긴 명문이 새겨져 있다. "태종의 딸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문화 류씨와 금성대군(1426~1457)이 시주하여, 정통 4년 기미년(1439년) 10월에 세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1439년(세종 21년)에 왕실의 발원으로 제작되었으며 태종 이방원(1367~1422)의 딸 정혜옹주(?~1424)를 위한 사리탑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南楊州 水鐘寺 舍利塔)'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13호 으로 지정하였다. 사진은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南楊州 水鐘寺 舍利塔)'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13호 으로 지정하였다. 사진은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정혜옹주는 태종의 후궁 의빈 권씨(1384-1457)가 낳은 딸로 1419년 운성부원군 박종우(朴從愚, ?-1464)에게 하가(下嫁)하였으나 5년 만에 죽었다. 의빈 권씨는 태종 사후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금성대군 역시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종사 사리탑은 지대석으로부터 기단부와 탑신부 그리고 옥개석과 상륜부가 완전히 남아 있다. 조선 초기 양식으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각 부에 새겨진 문양의 우수성과 승탑의 형식으로 정혜옹주를 추모한 특이성이 있어,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과 그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크다.

한편,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이하 동 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다. 4기의 석탑 중 서·중앙 석탑 2기는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동 삼층석탑은 그동안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관리해오다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것이다.

성주사는 847년 낭혜화상(800~888, 신라 후기의 승려 무염)이 개창하여 17세기까지 사찰의 명맥을 이어오다가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성주사지의 모든 석탑은 조성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 같은 장인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총 높이는 4.1m로 2층 기단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되었으며,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을,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된 점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2기의 탑 못지않게 균형 잡힌 비례와 체감,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있다.

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