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이 모두 활력을 찾았어요"
"교사와 학생이 모두 활력을 찾았어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12.04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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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학교에 가다] 인천 부광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동아리

인천부광중학교(교장 한상선)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수요일 아침에는 ‘몸과 마음을 깨우는 굿모닝’ 시간을 갖는다.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지도를 맡은 최정임 교사의 제안으로 올해 2월부터 아침 8시 40분에 전교생이 간단한 뇌체조와 호흡명상으로 뇌를 깨우고 하루를 시작한다.

방과후 수업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신청한 학생들이 국학기공을 수련하고 겨울 방학 때도 20여 명이 동아리 활동에 참가신청을 한다. 1학년 자유학기제 수업에서도 전문기공인 단무도반이 주 2시간, 국학기공반 2시간이 운영된다.

지난 11월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제17회 중앙행정기관 국학기공대회' 개회식에서 시범 공연을 한 인천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학생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11월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제17회 중앙행정기관 국학기공대회' 개회식에서 시범 공연을 한 인천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학생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11월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제17회 중앙행정기관 국학기공대회’ 개회식 무대에 청소년 국학기공 시범공연을 위해 인천 부광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동아리 학생들이 올랐다.

300여 명의 공무원 동호인 앞에서 당당한 자세로 유려하면서도 힘찬 동작을 선보이는 청소년의 모습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 전 설레고 떨린다던 중학생 의 모습은 사라지고, 표정부터 의연해지며 손과 발을 힘차게 뻗고 부드럽게 거둬들이며 기운을 모으는 모습이 옛 화랑들 같았다.

부광중학교 1학년 임채연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부광중학교 1학년 임채연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시범공연을 마친 임채연(1학년) 학생은 “학기 초에 ‘방과후 신청서’가 나와서 집에 가져갔는데 엄마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국학기공이 틀어진 자세도 잘 잡아주고 집중력도 길러준다고 하더라. 해보면 좋겠다.’고 추천하셨죠.”라며 “방과후 수업은 1, 2, 3학년이 함께 해요. 학년이 다르면 선배들하고 마주칠 기회가 없고 만나더라도 어색한데, 운동을 같이 하면서 자주 보고 인사하며 대화를 하다 보니 거리감이 사라진 것 같아요. 친화력도 잘 쌓아나가고 있죠.”라고 했다.

채연 양은 “같은 반에서도 국학기공을 하는 친구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요. 저는 배드민턴 같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심하게 운동을 하면 다음날 근육통이 심했는데 국학기공을 하고부터 그런 게 없어졌어요. 체육시간에 발목을 다쳤는데 최정임 선생님께서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면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법을 알려주셨어요.”라고 했다.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이다현 학생(2학년). [사진=강나리 기자]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이다현 학생(2학년). [사진=강나리 기자]

이다현(2학년) 학생은 “최정임 선생님이 동아리 모집 때 한 반씩 다니며 단무도 공연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멋있어서 하게 되었어요. 지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에 출전해서 청소년부 2위를 했어요. 국학기공 수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죠. 전에는 낯을 많이 가려서 마트에도 혼자 못 들어갈 정도였어요, 지금은 당당해졌고 남들 앞에서 발표도 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공부할 때도 예전에는 아예 집중을 못했는데, 국학기공을 하면 선생님께 집중하면서 따라하고, 명상을 하면서 한 시간정도는 충분히 집중할 수 있어요.”라고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우등생인 김서윤(3학년) 학생은 “다른 운동은 빠르게 승부를 내는 거라면 국학기공은 자기 자신과 하는 스포츠라서 인내를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명상을 하면서 자신과 소통하게 되요. 같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좀 더 오래 하거나 공부의 효과가 좀 더 있는 것 같아요.”라며 “체력적으로도 다른 운동과는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공부를 하면서 친구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수련을 하면서 힘들지 않게 받쳐주는 바탕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3학년 김서윤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3학년 김서윤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서윤 양은 “2학년 때부터 수련을 했는데, 친구가 ‘네가 매일 책만 읽고 있어서 조용한 친구인줄 알았는데, 기공을 시작하고부터는 먼저 다가가주는 친구가 되었다’고 해주었어요.”라며 “학교 축제 때 최정임 선생님 시범을 보고 시작했는데, 선생님을 못 만났으면 지금처럼 안 되었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빙그레 웃었다.

부광중학교 학생들은 2016년 최정임 과학교사가 교내 동아리를 만든 해부터 지역대회는 물론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다. 순위결정을 하지 않는 친선경기로 변경된 2017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와 2018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까지 3년 연속 인천지역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또한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에서는 청소년부 은상을 수상했다.

지난 12월 1일과 2일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인천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학생들. [사진=대한국학기공협회]
지난 12월 1일과 2일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인천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학생들. [사진=대한국학기공협회]

부광중학교 국학기공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12월 2일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무대에서도 평소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멀리까지 격려 차 김병훈 교감과 학부모들이 플래카드까지 준비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대회를 관람한 김병훈 교감은 “오늘 국학기공 대회관람을 처음 했는데, 국학기공을 하는 학생들이 선비들처럼 고고하면서 유연하고, 다른 스포츠보다 정신적인 면이 반영된 것 같다. 천천히 움직일 때는 학이 내려와 춤을 추는 듯하고, 빠를 때는 굉장히 민첩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감은 “학교에 학부모 동아리가 없는데, 내년에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 축제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범공연을 하면 좋겠다. 댄스나 에어로빅 같은 운동은 흔히 볼 수 있는데, 전통스포츠는 특색이 있어 더 멋질 것 같다. 청소년 교육에서 학부모도 교육공동체의 한 축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늘 대회에서 보니 학생들의 기량이 뛰어나고 수준이 높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운영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부광중학교 김병훈 교감은
인천 부광중학교 김병훈 교감은 "내년에 학부모 국학기공 동아리도 신설하여 학교 축제 등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범 공연을 했으면 한다. 전통스포츠이기도 해서 학교 특색사업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출전선수 중 1학년 박성환 학생의 어머니 정순덕(53) 씨는 “중학생 아이들은 천방지축인데, 국학기공을 한 아이들은 성격이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혼자 잘하면 되는 게 아니다보니 단합심도 길러지는 것 같다. 아들이 외동인데, 국학기공을 하고서 친구를 배려할 줄 알더라.”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대회를 할 때 최 선생님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우리 학부모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국학기공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데, 더 널리 보급이 되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도입한 최정임 교사는 과학 선생님인데, 무예인의 풍모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최 교사는 전임 학교인 갈산중학교에서부터 국학기공을 지도했다.

그는 국학기공과 인연을 맺은 계기에 대해 “2009년 학교에서 진로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당시 공교육 대신 대안학교 실립을 고민하면서 탐방 중이었습니다. 그때 동료 교사의 추천을 받아 여름방학 때 5시간 과정의 뇌교육 교원연수를 받았을 때 신체감각 깨우기 과정으로 국학기공도 접했고, 뇌교육에서 제가 찾던 길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 입학했고, 보다 본격적인 기공수련을 하기 위해 국학기공 전문가 과정인 단무도를 배웠어요. 매일 빠짐없이 수련하면서 다른 회원들 지도를 도울 정도가 되었죠. 하나를 배우면 학생들에게 그 하나를 가르쳤습니다.”라고 답했다.

최 교사는 학생들의 진로상담업무와 함께 다문화 학생과 기초수급가정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을 잘 하도록 하는 업무도 맡고 있었다. “학교 축제 때 운동장에서 다문화 학생 10여 명과 시범을 보였는데, 공연 중에 독립보(한쪽 다리로 서는 기공자세)를 하던 베트남계 남학생이 엉덩방아를 찧었죠. 평소에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받던 아이였는데, 넘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동작을 따라했어요. 아이의 표정이 진지하고 당당하니, 예전 같으면 놀림거리로 여겼을 아이들도 그 분위기에 압도되더군요.”라고 경험을 전했다.

최정임 교사는 부광중학교로 전근을 한 후 국학기공을 낯설어 하는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학교 축제 때 시범공연을 보여주기도 하고, 각 반을 다니며 공연 영상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부광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반을 맡고 있는 최정임 교사. [사진=김경아 기자]
부광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반을 맡고 있는 최정임 교사. [사진=김경아 기자]

최 교사는 국학기공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준다. “기합소리를 낼 때도 ‘목소리 크게 해’가 아니라 ‘아랫배 단전에 힘이 들어가야 뱃심이 키워지는 것이고, 그 목소리 크기가 그 사람의 자신감이야.’라고 설명하니까 아이들이 ‘아! 기합이 아니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거구나’하고 이해하죠. 학생들에게 '지금 못 한다하더라고 결국 속도의 차이일 뿐이지 결국은 해낼 수 있는데 지금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무대에 서는 것으로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평소 수련을 할 때도 작은 변화와 향상을 인정해주고 칭찬합니다. 섬세한 점검과 관찰이 필요하죠.”라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감이 향상되어 학교생활을 활기차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죠. 국학기공은 수련을 하는 사람도, 그것을 보는 사람도 힐링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수련을 통해 경험한 기쁨을 아이들도 체험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전교에서 늘 1~2등을 다투는 아이인데, 소심해서 친구들에게 거부당할까봐 다가가지 못하고, 늘 혼자이던 학생이 있었어요. 이제는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높아져서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아이가 되었죠. 그 아이는 국학기공 수업시간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힐링이 되는 시간이라고 하더군요.”라고 했다.

최정임 교사는 “학부모 대상 국학기공 교실을 구상하고, 교사들에게도 국학기공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1월 3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교사들이 출전해서 첫 교원 국학기공대회가 열렸어요. 인천지역 교사들과 준비해서 출전했는데 1위를 해서 모두들 의욕이 넘칩니다. 이번 겨울방학 때 인천 지역 교사대상으로 기공 지도를 해서 각자 재직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학기공을 가르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라며 “대한민국 교사라면 누구나 간단한 국학기공은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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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2018-12-04 18:14:00
국학기공이 앞으로 많은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