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다시 태어나도 천하무적 김혜연의 딸이 되고 싶어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윤민지 양이 지난 24일 일지아트홀에서 감사의 편지를 읽었다. ‘더 큰 나를 찾아가는 벤자민인성영재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졸업공연으로 진행됐다. 윤 양이 부모님께 바치는 편지는 청중의 심금을 울렸다.

 
▲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졸업공연에서 부모님과 멘토에게 감사의 편지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아름다운 양과 김민지 양, 임진경 양, 육동현 군(사진=윤한주 기자)
 
“엄마와 다툰 날에는 과일 깎아서 놔두고간 모습이.....(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함) ‘미안하다’는 뜻이고, 혼자 밥 먹고 있으면 (엄마가) 살포시 앉아서 반찬 하나씩 밥 위에 올려놓는 것은 ‘사랑한다’는 표현임을 모른 척 해서 미안해요. 평소 차갑기만 한 딸이지만 앞으로는 따뜻한 딸이 되려고 노력할게요.”
 
윤 양이 편지를 읽다가 말을 잇지 못하면 청중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그렇게 윤 양은 마음속의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서 전했다. 앞서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읽은 이아름다운 양과 멘토에게 감사의 편지를 읽은 육동현 군과 임진경 양도 ‘마음을 나누는 시간’에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해서 9시가 지나서야 끝났다. 학생들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100여 명의 가족과 멘토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나옥 교장에게 학생 2명은 물구나무를 걷고 또 한명은 꽃다발을 전했다. 김 교장은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로 이들의 세리머니를 축하했다. 
  
김 교장은 ‘꿈의 1년’을 보낸 학생들의 변화로 3가지를 꼽았다. 
 
▲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학생들이 다양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사진=윤한주 기자)
 
“첫 번째는 자신감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고 성공하면서 얻게 되죠.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내가 괜찮은 것 같아요.’ ‘앞으로 뭐가 될지 너무 기대가 돼요.’ 두 번째는 행복이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 줄 압니다. 세 번째는 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꿈의 크기만큼 잠재력을 발휘합니다. 가족, 학교,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를 위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멘토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시각장애인 가수 오하라 씨는 “내면의 힘을 믿으세요. 그 힘을 끌어내려고 노력하는 곳이 벤자민학교”라며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가슴 뛰는 일을 할 때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사무국장은 고등학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대학교는 실리콘밸리에 가고 창업하는 등의 일화를 전했다. 노 국장은 “일단 해보라”라며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웠다. 
 
이어 학생들은 노래와 춤, 기공 등으로 청중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육동현 군의 어머니 허선영 씨는 “모든 아이가 춤과 노래로 자기 안의 더 큰 나를 발휘하는 모습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졸업공연을 마치고 학생들이 부모와 포옹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학생들의 성장스토리도 주목됐다. 10kg 이상 다이어트에 성공한 한철희 군은 "(입학 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몰라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게임만 하고 학교선 잠만 잤던 윤영준 군은 "이렇게 앞에 나와서 발표한 적이 없다"라며 1년의 변화를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했다. 육동현 군은 토크콘서트 'On Year'와 청춘 나르샤 등 강연기획자의 꿈을 이룬 과정을 전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학생들이 꽃을 드리고 포옹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아낌없이 지원해준 교사와 멘토, 부모님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학생들은 이들과 포옹하고 사진촬영을 하면서 졸업공연은 마무리가 됐다. 
 
▶ 사진으로 보는 졸업공연(바로가기 클릭)
▶ 벤자민학교 멘토이자 가수 오하라 씨의 강연(바로가기 클릭)